피나렐로 신형 X 시리즈, 타이어폭 40mm로 키웠다
피나렐로가 9월 3일(현지시간) 엔듀런스 라인 '뉴 X 시리즈' 2세대를 공개했다. 도그마 X가 나온 지 두 달 만에 나온 후속 라인업이지만 성격은 정반대다. 도그마 X가 그랑투르 챔피언의 레이스 DNA를 얹은 950g대 엔듀런스 레이서였다면, X 시리즈는 매일 도로 위를 달리는 보통의 라이더를 위한 실용 로드바이크를 표방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타이어 클리어런스다. 기존 35mm에서 40mm로 늘어나면서 광폭 타이어는 물론 그래블 타이어까지 아우르는 올로드 성격이 짙어졌다. 여기에 다운튜브 내장 수납공간, 새로 설계된 플렉스 시트포스트, 개선된 X-스테이(X-Stays 2.0)까지 더해졌다. 라인업은 X1부터 X9까지 5개 모델이며, 전 모델이 시마노 구동계로 통일됐다.
무엇이 바뀌었나
신형 X 시리즈의 핵심은 '더 넓어진 타이어'와 '숨겨진 수납공간' 두 가지로 요약된다. 40mm 타이어 클리어런스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광폭 타이어·그래블 타이어 세팅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폭이다.
X-Stays 2.0은 더블암 구조에 4개 접합점을 두고 부착 위치를 낮춰 노면 진동을 분산시키는 설계다. 도그마 X에서 먼저 검증된 방식을 엔듀런스 라인에 이식했다는 게 피나렐로 측 설명이다.
시트포스트도 새로 그렸다. 종방향으로 10mm 휘어지도록 설계해 무게는 가벼워지면서도 노면 충격 흡수력은 오히려 좋아졌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사이즈 체계도 촘촘해졌다. 9개 프레임 사이즈로 세분화해 키가 아주 작거나 큰 라이더도 자기 체형에 맞는 지오메트리를 고를 확률을 높였다. 피나렐로 측은 이번 개편의 지향점을 "레이스 성적이 아니라 평범한 라이더가 매일 타는 도로에서 느끼는 편안함과 진동 흡수력"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Pinarello 공식 보도자료
다운튜브에는 전용 접근 포트를 뚫어 펑크 수리 도구를 담을 수 있는 컴팩트 툴백을 내장했다. 캐년 엔듀레이스, 캐녀데일 시냅스 등 경쟁 엔듀런스 바이크들이 앞서 채택했던 '프레임 내 수납'을 피나렐로도 뒤늦게 들여온 셈이다.
핵심 스펙과 수치
프레임 소재는 3단계로 나뉜다. 최상위 X9·X7은 도레이 T900 카본을 써 무게와 강성의 균형을 맞췄고, X5·X3은 T700, 입문형 X1은 T600으로 내려가며 승차감과 편안함에 무게를 실었다. X1을 제외한 전 모델에는 타원형 스티어러 튜브를 적용해 완전 내장 케이블 라우팅과 비틀림 강성을 함께 챙겼다.
| 모델 | 구동계 | 프레임 소재 | 가격(USD) | 원화 환산(약) |
|---|---|---|---|---|
| X9 | 듀라에이스 Di2 2x12 | T900 카본 | $11,000 | 1,540만원 |
| X7 | 울테그라 Di2 2x12 | T900 카본 | $8,200 | 1,148만원 |
| X5 | 105 Di2 2x12 | T700 카본 | $5,500 | 770만원 |
| X3 | 105 Di2 2x12 | T700 카본 | $4,750 | 665만원 |
| X1 | 105 기계식 2x12 | T600 카본 | $2,950 | 413만원 |
원화 환산은 미국 판매가(달러)에 1달러 1,400원을 적용한 참고치이며, 부가세·관세·국내 유통마진은 반영되지 않았다. 유럽 판매가는 X1 €3,200부터 X9 €11,000까지로 달러 표시가와 큰 차이가 없다. 도그마 X 프레임셋 가격이 1천만원을 훌쩍 넘는 것과 비교하면, X 시리즈는 피나렐로 완성차 라인 중 가장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에 자리 잡는다.
기존 모델·경쟁 제품과 비교
출처: Pinarello 공식 보도자료
1세대 X 시리즈와 비교하면 변화 폭이 크다. 타이어 클리어런스는 35mm에서 40mm로 늘었고, 탑스테이 설계와 시트포스트가 통째로 바뀌었다. 무엇보다 기존에는 없던 프레임 내장 수납이 새로 생겼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경쟁 구도로 보면 캐년 엔듀레이스 CF SLX, 캐녀데일 시냅스, 스페셜라이즈드 루베 SL8 같은 엔듀런스 모델들과 정면으로 붙는다. 이들 대부분이 이미 30~38mm급 타이어 클리어런스와 프레임 내장 수납을 갖추고 있었던 걸 감안하면, 이번 개편은 피나렐로가 뒤처진 스펙을 뒤늦게 따라잡은 성격이 강하다.
다만 도그마 시리즈에서 내려온 지오메트리 감각과 플렉스 시트포스트 세팅은 피나렐로만의 승차감을 지키는 요소로 꼽힌다. 스택은 높이고 리치는 짧게 잡아 도그마 X보다 훨씬 직립에 가까운 자세가 나오는데, 그러면서도 헤드튜브 각도나 트레일 값은 레이스 지오메트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레이스 지향 라이더에게는 도그마 X, 장거리·투어 지향 라이더에게는 X 시리즈로 라인업 성격이 명확히 갈렸다.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국내 정식 수입은 네오플라이가 맡고 있다. 다만 이번 신형 X1~X9 라인업은 아직 국내 홈페이지에 반영되지 않았고, 1세대 X3만 판매 중인 상태다. 국내 출시 시점과 정식 판매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위 가격표는 해외 판매가를 원화로 환산한 참고치일 뿐 국내 실제 판매가와는 다를 수 있다.
국내 라이더 입장에서는 한강 자전거길이나 국토종주길처럼 포장 상태가 고르지 않은 구간이 많은 만큼, 40mm 타이어 클리어런스와 편안한 지오메트리는 실사용성 측면에서 반가운 변화다. 특히 로드와 그래블을 넘나드는 올로드 세팅을 원하는 라이더라면 X 시리즈가 도그마 X보다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전 모델이 시마노 구동계로 통일된 만큼, 스램이나 캄파놀로 구동계를 선호하는 라이더에게는 애초에 선택지가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완성차 대신 프레임셋만 들여와 원하는 구동계로 조립하는 수요가 국내에 꾸준한 만큼, 프레임셋 단품 출시 여부도 지켜볼 부분이다.
신형 X 시리즈는 국내 출시가와 정식 입고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실물 시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엔듀런스 바이크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국내 가격표가 나올 때까지는 서두르지 않는 편이 낫다.
원문: Pinarello 공식 홈페이지 - New X Series
출처: pinarell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