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라에이스 신형 휠 R9370, 이달 국내 상륙

2026. 9. 2. 오전 09:4211

시마노가 로드바이크용 완성형 카본 휠 듀라에이스 WH-R9370 시리즈를 이번 달부터 국내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말 글로벌 공개 당시 예고했던 "9월 출시" 일정을 그대로 지킨 셈이다. 국내에는 시마노코리아 공식 유통사인 나눅스네트웍스를 통해 풀리며, 클라이밍·올라운드·에어로용인 C36·C50·C60 세 모델이 각각 395만원, 타임트라이얼·트라이애슬론용 C99 프론트 휠이 212만원, 풀 디스크 리어 휠이 403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세대교체의 가장 큰 변화는 듀라에이스 최초로 카본 스포크를 채택했다는 점이다. 이전 세대인 R9270 대비 무게를 최대 218g까지 줄이면서도 강성은 오히려 끌어올렸다는 게 시마노 측 설명이다. 다만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는 출시와 동시에 초기 물량이 빠르게 소진돼, 정식 판매가 시작된 지금도 일부 모델은 재입고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무엇이 바뀌었나

기존 R9270 휠은 스테인리스 스틸 스포크를 썼지만, R9370부터는 부품 업체 보노아(VONOA)와 함께 개발한 전용 카본 스포크가 들어간다. C36·C50·C60에는 폭 4.0mm·두께 1.1mm의 에어로 스포크가 쓰이고, TT·트라이애슬론용 C99와 디스크 리어에는 폭을 키우고 두께는 더 줄인 5.2×0.8mm 슈퍼에어로 스포크가 적용됐다.

허브 구조도 손을 봤다. 산업용 카트리지 베어링보다 회전 저항이 30% 낮다고 시마노가 오래전부터 강조해 온 컵앤콘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베어링 컵을 교체형으로 바꿔 마모됐을 때 허브를 통째로 갈지 않고 컵만 교체할 수 있게 했다. 방수 실링도 새로 설계해 정비 주기를 늘렸다는 게 브랜드 설명이다.

림은 전 모델이 후크형(hooked) 구조를 유지하면서 내폭을 23mm로 통일해, 요즘 대세인 28~30mm 타이어에 맞춰 최적화됐다. 시마노가 최근 강조해 온 "Science of Speed" 설계 철학 아래 무게·강성·공기역학의 균형을 다시 짠 결과라는 게 브랜드의 설명이다.

시마노 듀라에이스 WH-R9370 휠 정면

출처: Shimano 공식 제품 이미지

핵심 스펙과 수치

다섯 개 모델의 스펙과 국내 가격은 아래와 같다. 국내 가격은 나눅스네트웍스 정가 기준이다.

모델림 깊이스포크(전/후)무게국내 가격
C3636mm18 / 211,172g395만원
C5050mm21 / 211,302g395만원
C6060mm21 / 241,391g395만원
C99 프론트99mm16 (슈퍼에어로)788g212만원
디스크 리어--987g403만원

눈에 띄는 부분은 림 깊이가 다른 C36·C50·C60의 국내 가격이 395만원으로 동일하다는 점이다. 통상 깊은 림일수록 카본 사용량이 늘어 가격도 오르기 마련인데, 이번엔 세 모델을 같은 값에 묶어 라이더가 순수하게 라이딩 목적(클라이밍이냐 에어로냐)에 맞춰 고를 수 있게 했다.

기존 모델·경쟁 제품과 비교

이전 세대 R9270과 비교하면 체감 차이가 작지 않다. C36은 1,350g에서 1,172g로 178g, C50은 1,461g에서 1,302g로 159g, C60은 1,609g에서 1,391g로 218g씩 가벼워졌다. 완성차 기준으로 환산하면 앞뒤 휠만 바꿔도 최대 200g 안팎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공기역학 성능도 함께 개선됐다. 시마노는 시속 48km, 30mm 타이어 기준 풍동 테스트에서 이전 세대 대비 최대 2.7W의 저항 감소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절대 수치로는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경량화와 동시에 얻은 수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격대로 보면 젭(Zipp) NSW 시리즈, 엔비(ENVE) SES 라인, DT 스위스 ARC 1100과 같은 구간에서 경쟁하게 된다. 이들 대비 시마노 휠의 강점은 구동계와의 정합성이다. 프리허브 바디부터 브레이크 로터 규격까지 순정 조합으로 맞춰져 있어 별도 궁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시마노 듀라에이스 WH-R9370 휠 전후 세트

출처: Shimano 공식 제품 이미지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국내 공식 유통사인 나눅스네트웍스를 통해 정식 판매되는 만큼, 병행수입이나 해외 직구보다 AS 대응이 안정적이라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다. 다만 해외에서도 초기 물량이 품절된 모델이 많은 만큼, 국내 입고 초반에는 원하는 모델·프리허브 사양을 바로 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R9200·R9300 듀라에이스 구동계를 쓰고 있는 라이더라면 휠만 교체해도 무게·공력 이득을 볼 수 있어 접근성이 나쁘지 않다. 다만 395만원(C36·C50·C60)부터 403만원(디스크 리어)까지, 국내 기준으로도 최상위 휠셋 구간의 가격이라 완성차 구매 시 순정 장착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기존 R9270 사용자라면 당장 갈아탈 필요는 크지 않다. 178~218g의 경량화는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R9270 역시 이미 완성도 높은 레이스용 휠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번 세대교체로 R9270 신품·중고 매물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 예산을 아끼려는 라이더에게는 그쪽이 더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시마노 듀라에이스 WH-R9370 휠 측면 디테일

출처: Shimano 공식 제품 이미지

결론적으로 R9370은 "카본 스포크"라는 상징성과 함께, 세 가지 깊이를 같은 가격에 묶어 선택을 단순화한 세대교체다. 지금 당장은 재고 확보가 관건인 만큼, 특정 림 깊이·프리허브 조합을 원한다면 나눅스네트웍스 대리점을 통해 입고 일정을 미리 확인해보는 편이 좋겠다.

출처: ride.shimano.com

댓글1

2일 전
저는 아직 스틸 스포크 쪽이 마음 편한데, 카본 스포크 휠 실사용해보신 분 계신가요? 파손 리스크보다 무게·강성 이득이 크게 느껴지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지금 R9270 쓰시는 분들 — 이번 신형 보고 갈아타실 마음 생기셨어요, 아니면 그냥 계속 타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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