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주 준비부터 완주까지 ② — 장비보다 운영이 먼저다
무엇을 살지보다 언제 먹고, 어디서 멈추고, 무엇이 고장 나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국토종주 장비 목록은 길어지기 쉽다. 혹시 몰라 하나씩 넣다 보면 자전거가 무거워지고, 정작 매일 꺼내 쓰는 물건은 가방 밑에 묻힌다. 기준은 간단하다. 안전하게 달리는 데 필요한 것, 멈춘 자전거를 다시 움직이게 할 것, 젖거나 방전됐을 때 하루를 이어갈 것만 남긴다.

완주용 자전거의 조건은 ‘새것’이 아니다
로드, 그래블, 하이브리드 가운데 무엇이 정답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몸에 맞고, 5시간 이상 타도 손과 무릎이 버티며, 타이어와 구동계 상태가 좋은 자전거가 정답이다. 국토종주 직전에 안장·클릿·핸들 높이를 크게 바꾸는 것은 피한다. 작은 불편은 장거리에서 통증으로 증폭된다.
| 점검 부위 | 출발 기준 | 현장에서 생기는 문제 |
|---|---|---|
| 타이어·튜브리스 | 마모·갈라짐 없음, 실란트 잔량 확인 | 철사·유리 조각, 림 찍힘, 공기압 저하 |
| 브레이크 | 패드 잔량과 로터/림 상태 확인 | 우천 후 마모 증가, 이화령 하강에서 과열 |
| 체인·변속 | 체인 마모 측정, 전 단수 변속 확인 | 비·먼지 뒤 소음, 행어 충격으로 변속 틀어짐 |
| 볼트·가방 | 랙·케이지·클릿 볼트 토크 확인 | 노면 진동으로 풀림, 가방이 타이어에 닿음 |
내 자전거와 맞는 예비품인지 확인한다
예비 튜브가 있어도 휠 규격과 타이어 폭, 밸브 길이가 맞지 않으면 쓸 수 없다. 퀵링크는 체인 단수에 맞아야 하고, 디스크 브레이크 패드는 캘리퍼 모델마다 모양이 다르다. 전동 구동계라면 충전 케이블과 배터리 잔량을, 튜브리스라면 플러그 뒤에 넣을 비상용 튜브까지 확인한다.
- 튜브 표기휠 지름·허용 폭·밸브 길이를 타이어 옆면과 림 높이에 맞춘다.
- 체인 규격구동계 단수에 맞는 퀵링크와 실제로 체인을 끊을 수 있는 체인툴을 챙긴다.
- 브레이크 패드장거리 우천이 예상되면 호환 패드 한 세트와 패드 사이 스페이서를 준비한다.
- 볼트와 행어특수 규격 안장·랙 볼트와 자전거 전용 디레일러 행어는 현지에서 구하기 어렵다.
5일 종주, 이것이면 충분하다
- 주행 안전헬멧, 전조등 2개 또는 예비등, 후미등, 반사 요소, 선글라스
- 펑크 대응예비 튜브 2개, 타이어 레버, 펌프, 패치, 튜브리스 플러그
- 응급 정비멀티툴, 체인 퀵링크, 소형 체인툴, 밸브 코어, 케이블타이
- 전원·항법GPX 2곳 저장, 휴대폰 보조배터리, 충전 케이블, 오프라인 지도
- 의류빕 2벌, 얇은 우의, 보온 레이어, 양말, 숙소용 최소 옷
- 개인 관리선크림, 쓸림 방지 크림, 상처 세척·밴드, 복용 중인 개인 약
짐은 종류가 아니라 꺼내는 순서로 싣는다
| 위치 | 넣을 것 | 이유 |
|---|---|---|
| 저지 주머니·탑튜브백 | 당장 먹을 보급, 휴대폰, 카드, 선크림 | 자전거에서 매번 내리지 않고 꺼낼 수 있어야 먹는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 |
| 새들백 바깥쪽 | 튜브, 레버, 펌프, 멀티툴 | 펑크 때 옷과 세면도구를 전부 꺼내지 않도록 정비품을 한 파우치에 모은다. |
| 새들백 안쪽 | 숙소용 옷, 충전기, 세면도구 | 주행 중 거의 쓰지 않는 물건을 방수팩에 압축한다. |
| 핸들·포크 | 가벼운 우의나 보온층 | 조향을 무겁게 만드는 물과 공구는 피하고, 날씨가 바뀔 때 바로 꺼낼 것만 둔다. |
보급은 배고플 때가 아니라 시계 보고 시작한다
장거리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아침을 많이 먹었으니 점심까지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강도가 낮아도 시간당 에너지는 계속 빠진다. 1~2.5시간 지구성 운동에는 시간당 탄수화물 30~60g이 널리 쓰이는 출발점이다. 더 긴 날에는 더 많은 섭취가 필요할 수 있지만, 평소 훈련에서 위장을 적응시키지 않았다면 종주 당일 갑자기 늘리지 않는다.
물은 ‘한 시간에 무조건 몇 ml’로 고정하지 않는다. 기온, 습도, 체격, 속도에 따라 땀 배출이 크게 다르다. 평소 라이딩 전후 체중과 마신 양을 기록해 자기 범위를 알고, 더운 날에는 전해질과 물을 함께 준비한다. 소변이 지나치게 진해지고 두통·오한·어지럼이 오면 속도를 줄이고 그늘에서 상태를 확인한다.
시간당 40~60g을 실제 음식으로 바꾸면
8시간을 탄다고 에너지젤 16개를 처음부터 싣는다는 뜻은 아니다. 출발할 때 2~3시간분을 갖고, 생활권을 지날 때 다음 보급 공백만큼 보충한다. 아래 수치는 제품마다 달라질 수 있으므로 포장지의 탄수화물 함량을 우선한다.
| 한 시간 예시 | 대략적인 구성 | 운영 팁 |
|---|---|---|
| 젤 + 스포츠음료 | 젤 1개 20~25g + 음료 20~30g | 더운 날에는 고형식보다 삼키기 쉽지만 물 없이 진한 젤만 연속으로 먹지 않는다. |
| 바나나 + 양갱 | 바나나 1개 20~25g + 양갱 1개 20~30g | 편의점에서 구하기 쉽다. 껍질과 포장지는 반드시 되가져온다. |
| 주먹밥 + 음료 | 작은 주먹밥 35~45g + 탄수화물 음료 일부 | 긴 날의 초반에 활용하고, 기온이 높을 때 상온에 오래 보관하지 않는다. |
하루를 무너지지 않게 만드는 루틴
숙소에 도착하면 20분 안에 끝낼 것
- 전원 한곳에 모으기휴대폰, 사이클링 컴퓨터, 전조등·후미등, 전동 구동계, 보조배터리를 체크리스트로 충전한다.
- 타이어 한 바퀴유리·철사·상처를 손과 눈으로 확인하고, 박힌 이물은 다음 날 출발 직전에 발견하지 않게 한다.
- 젖은 것 분리빕과 양말은 바로 세척·건조하고, 젖은 장갑과 신발에는 마른 종이나 수건을 넣는다.
- 내일 첫 두 시간첫 인증센터, 첫 보급처, 첫 갈림길을 팀 채팅방에 올려 아침 길 찾기 시간을 줄인다.
한 번에 인천–부산만이 국토종주는 아니다
북한강, 오천, 금강, 영산강, 섬진강은 주말 1~2회로 나눠 경험을 쌓기 좋다. 이 구간에서 가방, 보급, 숙박 루틴을 먼저 검증하면 인천–부산에서 시행착오가 크게 줄어든다.
개인의 질환·복용약·열 적응 상태에 따라 수분과 영양 전략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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