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는 왜 타이어에 폼을 넣을까

2026. 7. 16. 오전 07:1020

튜블러가 떠나며 남긴 숙제

올해 투르 드 프랑스 펠로톤은 사실상 튜브리스 천하가 됐다. 그런데 프로들이 수십 년간 튜블러를 고집했던 마지막 이유는 속도가 아니라 안전이었다. 튜블러는 펑크가 나도 타이어가 림에 접착돼 있어 다운힐 중에도 팀카가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었다. 반면 튜브리스는 급격한 공기 손실 시 비드가 림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불안이 늘 따라다녔다.

그 빈자리를 조용히 채운 물건이 타이어 속에 넣는 폼(폴리머) 인서트다. MTB에서 건너온 이 기술이 이제 로드 프로 펠로톤의 '보이지 않는 보험'으로 자리 잡았다.

비토리아 에어라이너 로드 인서트가 타이어 내부에 장착된 컷어웨이

출처: Vittoria 공식 제품 이미지

압력이 빠지는 순간 '깨어나는' 폼 링

대표 제품인 비토리아 에어라이너 로드(Air-Liner Road)의 원리는 단순하다. 고밀도 폴리머 링이 평소에는 타이어 내압에 눌려 림 바닥에 웅크려 있다가, 펑크로 압력이 빠지는 순간 팽창해 타이어 내부 공간을 채운다. 비드를 눌러 이탈을 막고 림을 보호하면서, 그 상태로 최대 50km까지 달릴 수 있는 런플랫이 되는 것이다.

사이즈호환 타이어무게
S700 x 23~26mm24g
M700 x 27~29mm31g
L700 x 30~32mm39g
  • 런플랫 주행 거리: 최대 50km
  • 설치 수명: 약 2,000시간
  • 가격: 개당 $67.99 (약 9만 5천원, 전용 튜브리스 밸브 포함)

속도 손해는 없을까 — 실측 데이터

인서트를 넣으면 느려질 것 같지만, 독립 테스트 기관 바이시클롤링레지스턴스(BRR)의 실측 결과는 의외였다. 코르사와 GP5000 S TR 등 3개 타이어 평균으로 100psi에서 9.8W가 9.9W로, 80·60·40psi에서는 변화가 아예 없었다. 폼이 주행 중에는 압축된 채 케이싱 변형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실질적인 페널티는 휠당 24~39g의 무게뿐이다.

타이어 단면 중앙에 자리잡은 에어라이너 인서트

출처: Vittoria 공식 제품 이미지

프로 펠로톤의 조용한 보험

이 물건은 이미 실전 검증을 마쳤다. 알렉산더 크리스토프가 2019년 헨트-베벨험을 우승할 때 '비밀 병기'로 쓴 것이 초기 사례로 알려져 있고, 이후 비토리아의 지원을 받는 월드투어 팀들이 클래식과 그랜드투어에서 꾸준히 사용해 왔다. 펑크 한 번에 종합순위가 날아가는 그랜드투어에서 '팀카까지 버티는 능력'은 웬만한 에어로 업그레이드보다 값진 마지널 게인이다.

국내 라이더에게는

국내 동호회에서도 튜브리스 전환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가장 큰 반대 이유가 바로 '다운힐에서 급펑크 나면 어떡하나'인데, 인서트는 그 공포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답이다. 업힐 후 긴 다운힐이 많은 국내 라이딩 환경이나 장거리 그란폰도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 비토리아는 국내 유통이 활발한 브랜드라 구하기 어렵지 않고, 다만 앞뒤 모두 넣으면 개당 가격 기준 약 19만원이 든다. 장착이 상당히 타이트해서 첫 설치에 품이 드는 점, 실란트는 여전히 함께 써야 한다는 점은 감안하자.

원문 출처: Vittoria 공식 제품 페이지, Bicycle Rolling Resistance 테스트

출처: vittoria.com

댓글1

2026. 7. 16.
저는 아직 비드 이탈이 무서워서 클린처를 못 벗어나고 있는데, 튜브리스+인서트 조합으로 넘어가신 분 실사용 후기가 궁금합니다. 장착 난이도가 소문만큼 악명 높은가요? 다운힐에서 안정감 체감되는지도 알려주세요.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자유게시판 더보기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