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가 클라이밍 프레임의 대명사였던 울트라라이트를 완전히 다시 설계했다. 2026년 10월 23일(현지시간) 공개된 2027년형 울트라라이트는 프레임 무게를 700g 아래로 끌어내리면서, 동시에 60km/h 기준 공기저항을 12% 줄였다고 밝혔다. 가벼움과 에어로 중 하나만 고르던 시절이 끝나간다는 신호다.
그동안 울트라라이트는 '가볍지만 에어로는 포기한 프레임'이라는 평가를 들어왔다. 이번 신형은 BH의 에어로 바이크 에어로라이트에서 튜브 형상을 가져와 이 약점을 정면으로 건드렸다. 타이어 클리어런스도 35mm까지 넓혀 광폭 타이어·튜브리스 흐름에 올라탔다.
무엇이 바뀌었나
프레임 소재는 토레이 T1100G 카본으로, BH가 'HCIM(Hollow Core Internal Molding)'이라 부르는 성형 공법을 적용했다. 튜브 내부에 수지와 카본이 불필요하게 쌓이는 것을 막아 재료 분포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프레임 무게는 기존 울트라라이트 에보의 약 787g에서 700g 아래로, 11% 가벼워졌다.
공기역학은 에어로라이트의 캄테일 튜브 단면과 일체형 포크, 에어로 시트포스트를 가져와 다듬었다. BH는 스페인 바스크대학교(EHU)와 전산유체역학(CFD) 시뮬레이션을 거쳐 60km/h 정속 주행 기준 12% 낮은 출력으로 같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풍동 검증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타이어 클리어런스는 공인 32mm, 실측 기준 최대 35mm까지 늘었다. 구동계 쪽에서는 BB386EVO(30mm 스핀들, 86.5mm 쉘) 규격과 스램 UDH 디레일러 행어를 유지해 호환성을 넓혔다. 시트 앵글은 74도, 체인스테이는 405mm로 짧게 잡아 반응성을 살렸다.
사이즈는 XS부터 XL까지 5개로 나온다. 프레임셋 단독 판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완성차 4종(6.0~9.0)으로 먼저 출시된다.
출처: BH Bikes 공식 보도자료 (울트라라이트 6.0, 시마노 105 Di2)
핵심 스펙과 수치
공식 발표 기준 핵심 수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울트라라이트 에보(기존) 대비 무게와 공기저항 모두 개선됐고, 최상위 빌드 가격은 유럽 기준 전작보다 소폭 올랐다.
| 항목 | 울트라라이트 2027(신형) | 울트라라이트 에보(기존) |
|---|---|---|
| 프레임 무게 | 700g 미만 | 약 787g |
| 공기저항(60km/h 기준, CFD) | 12% 감소 | 기준값 |
| 타이어 클리어런스 | 공인 32mm·실측 35mm | 28~30mm대 |
| BB 규격 | BB386EVO(30mm 스핀들) | BB386EVO |
| 최상위 빌드 가격(듀라에이스 Di2) | 8,499.90유로(약 1,275만원) | 미확인 |
완성차 라인업은 시마노 105 Di2를 쓰는 6.0부터 울테그라 Di2 2개 트림(7.0·8.0), 최상위 듀라에이스 Di2 9.0까지 4단계다. 8.0에는 파워미터가 내장된 크랭크가 기본 적용된다. 영국 공식몰 기준 가격은 6.0이 4,499.90파운드, 9.0이 7,699.90파운드로, 유로존에서는 9.0 한 모델만 8,499.90유로(약 1,275만원)로 별도 확인됐다.
출처: BH Bikes 공식 보도자료
기존 모델·경쟁 제품과 비교
직전 세대인 울트라라이트 에보는 '순정 클라이밍 바이크'에 가까웠다. 에어로를 거의 고려하지 않은 둥근 튜브 단면 대신 가벼움에 모든 걸 걸었던 프레임이다. 신형은 그 정체성에 에어로를 더했다는 점에서, 스페셜라이즈드 에이토스나 트렉 에몬다처럼 '가벼움 하나'로 승부하던 프레임들과는 다른 길을 택했다.
오히려 비교 대상은 서벨로 R5나 콜나고 V4Rs처럼 에어로와 경량을 동시에 노리는 '올라운드 레이스 프레임' 쪽에 가깝다. 다만 700g 미만 프레임 무게는 이들보다도 가벼운 축에 속해, BH가 가벼움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에어로를 끼워 넣는 데 더 공을 들였다는 인상이다.
가격 면에서도 전작 에보(유로존 시작가 5,699.90유로)보다 신형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소재 등급과 성형 공정이 상향된 만큼 예상된 수순이지만, 하이엔드 프레임 가격 상승 흐름에서 BH도 예외는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BH는 국내에서 코스모앤컴퍼니가 TBL바이크를 통해 공식 수입·유통한다. 다만 2027년형 울트라라이트의 국내 출시 시기와 가격은 이 기사 작성 시점까지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유럽 매장 입고가 11월로 예고된 만큼, 국내 입고는 이보다 늦게 순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참고할 만한 기준점은 전작이다. 105 Di2를 단 울트라라이트 8.0(에보 기준)이 국내에서 850만원에 판매된 적이 있는데, 신형은 소재·공정이 상향되고 유로존 가격도 오른 만큼 국내가 역시 전작보다 높게 책정될 공산이 크다.
구동계 호환성 면에서는 BB386EVO·UDH 등 범용 규격을 유지해, 기존 샵 재고나 애프터마켓 부품과의 호환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35mm 타이어까지 넉넉하게 들어가는 만큼, 기존 28~30mm 세팅에 익숙한 라이더라면 신형을 계기로 광폭 타이어 전환을 고민해볼 만하다.
출처: BH Bikes 공식 보도자료 (울트라라이트 9.0, 시마노 듀라에이스 Di2)
결론적으로 지금 당장 지갑을 열 단계는 아니다. 국내 정식 가격과 입고 시점이 나온 뒤, 에이토스·에몬다 같은 '순정 경량' 프레임과 서벨로 R5·콜나고 V4Rs 같은 '올라운드 에어로' 프레임 사이에서 저울질해볼 선택지로 봐두는 편이 합리적이다.
자세한 내용과 전체 라인업은 BH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www.bhbik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