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파스의 NSN 이적, 무기는 스캇 포일 RC로

2026. 10. 22. 오전 09:418

지로 디탈리아 우승자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리차드 카라파스가 2027시즌부터 팀을 옮긴다. 10월 16일 공식 발표된 3년 계약에 따라 그는 EF 에듀케이션-이지포스트를 떠나 신생 월드투어팀 NSN 사이클링에 합류하며, 이는 곧 그가 타는 바이크가 칸노데일에서 스캇으로 바뀐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랜드투어 리더가 소속팀을 옮길 때마다 기재 변화가 함께 화제가 되는 건, 같은 구동계라도 프레임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이적도 마찬가지다. 구동계는 SRAM 레드 AXS로 동일하지만, 프레임은 경량 올라운드에서 에어로 특화 레이서로, 휠은 비전에서 집으로 바뀐다.

무엇이 바뀌었나

카라파스는 2019년 지로 디탈리아 종합우승, 2020 도쿄올림픽 도로 금메달에 이어 2026시즌에는 투르 드 프랑스에서 스테이지 2승과 산악왕 저지를 따냈다. 10년간 통산 26승을 쌓은 그랜드투어급 선수가 EF와 4년 계약을 2년 앞두고 조기 종료하면서까지 새 팀을 택한 셈이다.

NSN 사이클링은 과거 이스라엘-프리미어 테크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소유의 스페인 투자사 네버 세이 네버 체제로 재편되며 올 시즌 출범한 팀이다. 단장 셸 칼스트룀은 "카라파스 영입은 우리 팀에 중요한 이정표"라며 "그의 멘탈리티는 특별하다"고 밝혔고, 카라파스 본인은 "첫 프로 계약을 맺었을 때와 같은 동기부여를 느낀다"고 말했다.

NSN은 올 시즌 펙터를 대신해 스캇을 바이크 스폰서로 맞아들였다. 팀은 에어로 올라운드 레이서인 폴 RC와 TT 바이크 플라즈마 RC를 사용하며, 구동계는 SRAM, 휠은 집을 쓴다. 이 체제가 복수 시즌 계약으로 확인된 만큼 카라파스가 합류하는 2027시즌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EF 에듀케이션-이지포스트 시절 저지를 입고 스테이지 우승을 자축하는 리차드 카라파스

출처: NSN 사이클링팀 공식 보도자료 (2026 투르 드 프랑스 당시 EF 소속 모습)

핵심 스펙과 수치

이적 전후 기재를 나란히 놓고 보면 구동계만 같고 나머지는 전부 바뀐다. 아래는 각 브랜드가 공개한 공식 스펙 기준이다.

구분칸노데일 슈퍼식스 에보 LAB71 SL (EF)스캇 폴 RC 얼티밋 (NSN)
프레임 성격경량·에어로 올라운드에어로 특화 레이서
완성차 무게6.35kg7.05kg
구동계SRAM 레드 AXSSRAM 레드 AXS
팀 휠 스폰서비전집 (404 파이어크레스트 계열)
해외 판매가12,799유로 (약 1,920만원)$12,499 (약 1,750만원)
국내 공식가국내 미출시21,000,000원 (스캇코리아)

칸노데일 슈퍼식스 에보 LAB71 SL은 56사이즈 프레임이 728g에 불과한 경량 지향 올라운드 레이서로, 완성차 6.35kg은 하이엔드 로드바이크 중에서도 가벼운 축에 든다. 반면 스캇 폴 RC는 처음부터 에어로를 우선순위에 둔 설계라 완성차 무게가 7kg을 넘지만, 평지·언덕이 섞인 그랜드투어 스테이지에서는 공기저항 이득이 더 크게 작용하는 구간이 많다.

스캇 폴 RC 팀 바이크, SRAM 레드 AXS 구동계와 집 404 휠 장착

출처: NSN 사이클링팀 / 스캇 스포츠 공식 이미지

기존 모델·경쟁 제품과 비교

EF에서 카라파스가 타던 슈퍼식스 에보는 2026시즌 5세대로 넘어오며 이전 모델보다 148g 가볍고 공력도 4W 개선됐다고 칸노데일은 밝힌 바 있다. 산을 오르내리는 그랜드투어 종합순위 싸움에 맞춰진 바이크다.

스캇 폴 RC는 성격이 다르다. 트랙바이크 핸조에서 가져온 공력 기술을 녹였다는 게 스캇 설명으로, 올라운드보다는 평지·레이스 스피드에 무게를 둔 설계다. 종합순위보다 스테이지 승부처에서 가속력이 필요한 국면이 많은 카라파스의 레이스 스타일과는 나쁘지 않은 궁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휠도 눈에 띄는 변화다. EF 시절 비전 휠을 쓰던 카라파스는 NSN에서 집 404 계열로 넘어간다. 두 브랜드 모두 국내에 정식 유통되는 만큼, 실측 비교가 쉬운 조합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구동계만큼은 바뀌지 않는다. SRAM 레드 AXS는 EF와 NSN 모두의 메인 구동계로, 선수 입장에서는 변속 조작감이나 시프팅 로직을 새로 익힐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팀을 옮기는 선수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구동계 적응인데, 이 지점에서는 전환 비용이 거의 없는 셈이다.

스캇 폴 RC 헤드튜브 디테일과 신크로스 일체형 콕핏

출처: NSN 사이클링팀 / 스캇 스포츠 공식 이미지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스캇은 국내에서 영원무역이 스캇노스아시아를 통해 정식 수입·유통한다. 팀 바이크와 같은 구성인 폴 RC 얼티밋(SRAM 레드 AXS)은 스캇코리아 공식 가격 2,100만원이며, 한 단계 아래인 폴 RC 프로(시마노 듀라에이스 Di2)는 1,300만원에 판매되고 있어 국내 매장에서 실물을 보고 구매할 수 있는 바이크다.

칸노데일 역시 국내 유통망이 있지만, LAB71 SL 사양은 국내에 별도 출시되지 않아 해외 직구가 아니면 접근이 어렵다. 결과적으로 이번 이적은 국내 라이더 입장에서 오히려 "매장에서 만져볼 수 있는 바이크"로 넘어온 셈이라, 팀 바이크에 관심 있는 매니아라면 체감 폭이 작지 않다.

프레임 성격이 완전히 다른 만큼, 슈퍼식스 에보 같은 경량 올라운드에서 폴 RC 같은 에어로 레이서로 넘어갈 때 체감되는 차이도 참고할 만하다. 같은 구동계라도 헤드튜브 강성과 에어로 튜브 형상 때문에 다운힐·스프린트 구간에서의 안정감이 달라졌다는 게 기존 폴 RC 라이더들의 공통된 후기다.

카라파스가 2027시즌 첫 레이스에서 실제로 어떤 세팅으로 등장할지는 아직 변수다. 팀 공식 발표 후에도 선수 개인 요청에 따라 휠 깊이나 크랭크 길이 같은 세부 스펙은 시즌 개막 전까지 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출처: nsncyclingt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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