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리의 재팬컵 2위, 무기는 캐논데일 LAB71

2026. 10. 21. 오전 09:3910

지난 10월 18일 일본 우쓰노미야에서 열린 재팬컵 로드레이스에서 EF 에듀케이션-이지포스트의 벤 힐리가 퀸 시먼스(리들-트렉)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 시즌 투르 드 프랑스 옐로저지를 입어본 힐리가 시즌 마지막 레이스에서 올라탄 무기는 캐논데일의 5세대 레이스바이크, LAB71 슈퍼식스 에보였다.

단순한 시즌 마무리 경기가 아니다. EF는 2026시즌부터 10년 가까이 이어온 시마노 듀라에이스와의 관계를 끊고 구동계를 스램 레드 AXS로 전면 교체했다. 144.2km에 걸쳐 고가시야마 산을 넘는 난코스에서 2위를 기록했다는 건, 새 조합이 실전에서도 통한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무엇이 바뀌었나

캐논데일은 지난 2월 LAB71 슈퍼식스 에보 5세대를 공개하면서 EF 팀 스폰서십의 틀도 함께 바꿨다. 스램이 월드투어 18개 팀 중 7개 팀에 구동계를 공급하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라, 단순한 팀 장비 교체를 넘어 구동계 업계 세력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프레임 자체도 손을 봤다. 풍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튜브 단면을 다시 그려 공기저항을 줄였고, 이전 세대보다 가벼워졌다. 보텀브래킷은 여전히 나사산(BSA) 방식을 고수해 정비성을 챙겼고, 타이어는 최대 32mm까지 수용한다.

완성차 기준으로는 스램 레드 AXS 2x12단 무선 변속에 일체형 파워미터, 세라믹 코팅 베어링 보텀브래킷을 기본으로 묶었다. 휠은 비전 메트론 SL 45 또는 60, 타이어는 비토리아 코르사 프로 계열이 기본 조합이다.

캐논데일 LAB71 슈퍼식스 에보 5세대, EF 에듀케이션-이지포스트 팀 컬러

출처: EF Pro Cycling 공식 팀스토어(efbike.com)

핵심 스펙과 수치

브랜드와 팀스토어가 공개한 수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항목LAB71 슈퍼식스 에보(5세대)
프레임시리즈 0 카본, 56cm 기준 755g(포크 378g)
4세대 대비약 148g 경량화(EF 팀 기준)
완성차 무게약 6.95kg (SRAM RED AXS 빌드 기준)
구동계스램 레드 AXS 2x12단 무선, 파워미터 일체형
휠·타이어비전 메트론 SL 45/60, 비토리아 코르사 프로
가격(글로벌)$13,499 / €11,999 (약 1,890만원 / 약 1,800만원 환산)
가격(국내)1,890만원 → 1,323만원 (EF 팀 컬러, 산바다스포츠 정가 기준)

기존 모델·경쟁 제품과 비교

4세대 LAB71과 비교하면 프레임이 약 150g 가벼워졌고, 동시에 공기저항을 줄이는 쪽으로 튜브 형상을 다시 그렸다. 무게와 에어로를 따로 설계하던 기존 공식에서 벗어나 한 대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방향이다.

가격대로 보면 국내에 들어온 입문형 슈퍼식스 에보3 105 Di2가 406만원(정가 580만원)부터 시작해, LAB71 스램 레드 AXS 완성차와는 3배 넘게 차이가 난다. 듀라에이스 Di2 상위 트림과 스램 레드 AXS 트림을 나란히 놓고 고민하는 라이더라면, 이번 EF의 구동계 전환이 참고할 만한 사례다.

경쟁 구도로 보면 타막 SL9를 탄 볼레링, 도그마 F를 탄 고동, 에어로드 CFR을 탄 네이라 등 이미 여러 월드투어 선수가 에어로·경량 통합형 레이스바이크로 갈아탄 상태라, 캐논데일의 이번 5세대 전환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

캐논데일 LAB71 슈퍼식스 에보, 비전 메트론 딥림 휠 조합

출처: EF Pro Cycling 공식 팀스토어(efbike.com)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캐논데일은 국내에서 산바다스포츠가 정식 수입·유통한다. LAB71 프레임셋은 560만원, 완성차 중 가장 저렴한 에보3 105 Di2는 406만원부터, EF 팀 컬러 LAB71 스램 레드 AXS 완성차는 1,323만원에 책정돼 있다. 입문형부터 팀 레플리카까지 국내에서 실물로 접근 가능한 라인업이라는 뜻이다.

그동안 듀라에이스 Di2 기반으로 로드바이크를 맞춰온 라이더라면, 이번 기회에 스램 레드 AXS 쪽 변속감과 정비 생태계를 비교해볼 만하다. 무선 변속 자체는 양쪽 다 성숙한 단계지만, 세라믹 코팅 BB와 일체형 파워미터가 기본 사양으로 들어가는 쪽은 스램 레드 AXS 빌드다.

다만 LAB71 자체는 여전히 플래그십 가격대다. 부담이 크다면 같은 프레임의 하위 트림이나, 이전 세대인 Hi-MOD 모델(울테그라 Di2 기준 525만~698만원)로 체급을 낮추는 것도 현실적인 선택지다.

힐리는 시즌 마지막 레이스를 준우승으로 마쳤지만, 그가 끌고 나온 5세대 레이스바이크와 스램으로의 전면 개편은 다음 시즌까지 이어질 장비 이야기의 시작점에 가깝다. 봄 클래식 시즌에 같은 조합이 어떻게 버티는지가 이번 전환이 성공적이었는지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

출처: Cannondale 공식 SuperSix EVO LAB71 제품 페이지, EF Pro Cycling 공식 팀스토어(efbike.com), 산바다스포츠(캐논데일 국내 공식 수입사)

출처: www.cannondale.com

댓글1

6일 전
저는 쭉 듀라에이스 Di2였는데, EF 팀이 스램 레드 AXS로 넘어간 거 보니 흔들리네요. 듀라에이스에서 스램으로 바꿔보신 분 계신가요? 변속감 차이 어떤가요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자유게시판 더보기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