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넨탈이 10월 20일, 투르 드 프랑스와 세계선수권을 동시에 거머쥔 타데이 포가차르의 이름을 건 한정판 타이어를 내놓았다. 평소 타는 그랑프리5000 S TR과 스펙은 똑같지만, 사이드월에 포가차르 서명과 수백 개의 미니 로고를 새기고 상자 안에 'Pogi'라는 피규어를 함께 넣었다.
가격은 한 짝에 109.95유로(약 16만5000원)·137.95달러(약 19만3000원)·94.99파운드 수준으로, 국내에서 팔리는 일반 그랑프리5000 S TR 튜블리스(7만8000원 선)보다 두 배 넘게 비싸다. 성능은 그대로이고 포장과 브랜딩만 바뀐 '굿즈형 타이어'라는 점에서, 로드 타이어 시장에도 스니커즈식 선수 IP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들어왔다는 신호로 읽힌다.
무엇이 나왔나
이번 한정판은 콘티넨탈의 도로 안전 캠페인 '셰어 더 로드(Share the Road)'의 연장선에서 나왔다. 사이드월에는 포가차르 전용 라벨을 새기고, 모델명이 찍히는 핫패치 글자 안에는 포가차르를 뜻하는 초소형 로고를 수백 개 심었다. 멀리서 보면 평범한 검정 타이어지만, 가까이서 보면 선수 이름이 패턴처럼 반복되는 구조다.
출처: Continental 공식 보도자료
상자 구성도 일반 제품과 다르다. 타이어 한 짝과 함께 포가차르를 형상화한 피규어 'Pogi'가 들어 있는데, 콘티넨탈은 보도자료에서 "장난감이 아니다(Not a toy)"라고 굳이 강조했다. 로드 프로덕트 매니저 한나 페를레는 "타데이 같은 세계적 선수가 우리를 믿어준다는 사실이 영광이자 동기"라고 말했다.
핵심 스펙과 가격
타이어 자체의 구조는 기존 그랑프리5000 S TR과 100% 동일하다. 블랙칠리 컴파운드와 벡트란 브레이커, 액티브 컴포트 테크놀로지, 레이저 그립 등 기존 라인업의 기술이 그대로 들어간다. 바뀐 건 그래픽과 패키지, 그리고 가격이다.
| 항목 | 포가차르 콜렉터스 에디션 | 기존 그랑프리5000 S TR |
|---|---|---|
| 폭 | 30mm 단일 사이즈 | 25~32mm 다양한 사이즈 |
| 무게(공식) | 약 300g | 동일 사이즈 기준 유사 |
| 구성 | 타이어 1짝 + 'Pogi' 피규어 | 타이어만 |
| 가격 | 109.95유로·137.95달러·94.99파운드 | 국내 튜블리스 약 7만8000원 |
| 출시일 | 2026년 10월 20일 | 상시 판매 |
공식 가격은 지역별로 유로·달러·파운드가 따로 공개됐는데, 유럽 권장가 109.95유로를 원화로 환산하면 16만5000원 안팎, 미국 권장가 137.95달러는 19만3000원 안팎이다. 지역 가격 차이가 크다는 점도 '한정판 굿즈' 특유의 유통 방식을 보여준다.
기존 모델과 다른 점
스펙표만 보면 이번 에디션은 사실상 '새 타이어'가 아니다. 폭 30mm, 무게 약 300g의 그랑프리5000 S TR 한 가지 사이즈에만 적용됐고, 주행 성능에 영향을 주는 컴파운드·브레이커·트레드 패턴은 손대지 않았다. 즉 그립이나 내구성, 저항 측면에서 체감 차이는 없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콘티넨탈이 선수 이름을 붙인 한정판을 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투르 드 프랑스 에디션처럼 탠(tan) 사이드월로 색만 바꾼 상품은 이전에도 있었다. 다만 이번처럼 특정 선수의 서명과 피규어까지 묶어 '소장품'으로 포지셔닝한 건 처음이라, 타이어 브랜드가 성능 경쟁 대신 팬덤 마케팅으로 영역을 넓히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출처: Continental 공식 보도자료
이런 흐름은 로드 사이클링 장비 전반에 퍼지는 중이다. 헬멧·슈즈·안장 업체들이 월드투어 선수의 '프로 에디션'을 내는 경우는 흔했지만, 타이어처럼 교체 주기가 짧고 가격이 낮은 소모품 영역까지 피규어 번들 상품이 들어온 건 이례적이다.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국내에는 그랑프리5000 시리즈가 동진임포츠를 통해 정식 수입된다. 클린처 23·25·28c가 입고돼 있고, 튜블리스 그랑프리5000 S TR은 7만8000원 선에서 유통 중이다. 이번 포가차르 콜렉터스 에디션의 국내 정식 입고 여부는 이번 보도자료와 유통망 확인 결과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콘티넨탈 측은 "전 세계 선정된 딜러를 통해" 판매한다고만 밝혔다.
즉 국내에서 실제로 타려는 목적이라면 성능이 동일한 일반 그랑프리5000 S TR을 7만8000원 선에 사는 게 합리적이다. 이번 에디션은 포장을 뜯어 끼우기보다 상자 그대로 소장하는 쪽에 더 맞는 상품이고, 구하려면 해외 직구나 콘티넨탈 공식 글로벌 스토어를 통한 개인 주문이 유력한 경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비를 세분화해 파는 데 익숙한 로드 시장에서도 '선수 굿즈' 취급을 받는 소모품이 등장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지점이다. 포가차르 수준의 스타 파워가 타이어 가격을 두 배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인 만큼, 국내 수입사들도 비슷한 한정판 수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성능은 바뀐 게 없으니 레이스나 그란폰도를 앞두고 급하게 고를 타이어는 아니다. 다만 포가차르 팬이거나 수집 목적이 있다면, 글로벌 출시 소식을 챙겨 직구 경로를 알아보는 정도로 접근하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