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나의 트렉 이적, 장비는 이렇게 바뀐다

2026. 10. 15. 오전 09:4423

8년 동안 피나렐로 도그마 F와 볼리데 F 위에서 타임트라이얼 세계선수권을 휩쓸던 필리포 간나가 2027시즌부터 트렉 바이크로 갈아탄다. 네트컴퍼니-이네오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간나와의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고 발표했고, 같은 날 리들-트렉은 그를 2029년까지 3년 계약으로 영입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단순한 이적 기사로 보일 수 있지만, 로드 매니아 입장에서는 세계 최고의 TT 스페셜리스트가 쓰던 장비 세트가 통째로 바뀐다는 뜻이다. 프레임, 구동계, 휠, 타이어까지 사실상 전부 교체되는 셈이라 올해 이적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재 체인지' 사례로 꼽힌다.

필리포 간나가 올해까지 탄 피나렐로 도그마 F

출처: Pinarello 공식 홈페이지

무엇이 바뀌었나

간나는 2026시즌을 1년 남겨둔 상태였지만, 리들-트렉이 잔여 계약을 사실상 사들이는 방식으로 조기 이적이 성사됐다. 리들-트렉은 최근 앤디 슐렉 체제로 전력 보강을 진행해왔고, 간나는 이번 비시즌 들어 영입한 여덟 번째 선수로 소개됐다. 팀 측은 평지 스프린트 지원과 타임트라이얼 전력 모두에서 간나를 핵심 축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네오스를 떠나며 간나는 2019년 합류 이후 함께한 피나렐로-시마노 조합과도 작별한다. 그가 타던 도그마 F는 로드 레이스용, 볼리데 F는 타임트라이얼용으로, 두 모델 모두 시마노 듀라에이스 Di2 구동계를 달고 달렸다. 2027년부터는 리들-트렉 소속으로 트렉 마돈 SLR 8세대와 스피드 콘셉트 SLR, 그리고 스램 레드 AXS 구동계로 완전히 다른 조합을 타게 된다.

장비 공급사가 바뀌는 것은 선수 개인에게도 적응 기간이 필요한 변화다. 구동계가 시마노에서 스램으로 바뀌면 변속 레버 조작 방식과 브레이크 레버 위치, 파워미터 측정 방식까지 달라지기 때문에, 동계 훈련 기간 상당 부분이 새 장비 적응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핵심 장비 비교

이적 전후 간나의 장비 구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로드·TT 바이크부터 구동계, 휠, 타이어까지 팀 스폰서십에 따라 통째로 바뀌는 항목들이다.

구분네트컴퍼니-이네오스 (~2026)리들-트렉 (2027~)
로드바이크피나렐로 도그마 F트렉 마돈 SLR 8세대
TT바이크피나렐로 볼리데 F트렉 스피드 콘셉트 SLR
구동계시마노 듀라에이스 Di2스램 레드 AXS
휠스코프(Scope)본트래거 에올루스 RSL
타이어콘티넨탈비토리아
계약 조건8년 소속, 1년 조기 종료2029년까지 3년 계약
간나가 타임트라이얼에서 사용해온 피나렐로 볼리데 F

출처: Pinarello 공식 홈페이지

기존 모델·경쟁 제품과 비교

도그마 F와 마돈 8세대는 둘 다 '에어로 올라운더'를 표방하지만 설계 접근이 다르다. 도그마 F는 전작부터 이어온 비대칭 체인스테이와 날렵한 튜브 형상으로 에어로와 경량성의 균형을 잡은 모델이고, 마돈 8세대는 기존 마돈의 에어로 성능에 단종된 경량 모델 에몬다의 무게를 더한 통합형으로 나왔다. 트렉은 마돈 8세대 프레임셋이 7세대보다 300g 이상 가벼워졌다고 밝힌 바 있다.

구동계 쪽 체감 차이는 더 크다. 듀라에이스 Di2는 변속기 사이만 유선으로 연결하고 레버는 무선으로 통신하는 '반무선' 방식인 반면, 스램 레드 AXS는 레버부터 변속기까지 전 구간이 무선인 완전 무선 체계다. 파워미터 역시 듀라에이스는 크랭크암 좌우에 각각 장착하는 방식을, 레드 AXS는 체인링 일체형 구조를 쓴다는 점에서 라이더가 느끼는 변속 타이밍과 정비 방식 모두 달라진다.

휠과 타이어 조합도 통째로 바뀐다. 본트래거 에올루스 RSL은 37·51·75mm 세 가지 림 깊이로 코스에 맞춰 구성되는데, 간나가 주로 뛰는 평지 스프린트와 TT 구간에서는 가장 깊은 75mm가 주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타이어는 콘티넨탈에서 비토리아로 바뀌면서 코르사 프로 계열을 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두 브랜드 모두 국내에서 낯설지 않다. 트렉은 2012년부터 트렉바이시클코리아가 본사 직영으로 유통하고 있고, 피나렐로는 네오플라이가 공식 수입을 맡고 있다. 간나가 다음 시즌 탈 마돈 SLR 8세대는 이미 국내에 출시돼 있어, 최상위 트림인 SLR 9 AXS 기준 완성차가 1,890만원대에 판매된다. 피나렐로 도그마F 완성차 역시 구동계 구성에 따라 1,600만~1,95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구동계 선택 고민을 하는 라이더에게도 참고할 만한 사례다. 듀라에이스 Di2와 레드 AXS는 국내에서도 가장 많이 비교되는 두 그룹셋인데, 세계 최상위권 TT 선수가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겨가며 어떤 변속·제동 체감 차이를 호소하는지는 내년 시즌 레이스 인터뷰를 통해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완전 무선 체계로의 전환이 실제 레이스 퍼포먼스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매니아층에서 꾸준히 논쟁거리였다.

휠 브랜드 교체 역시 눈여겨볼 지점이다. 스코프는 국내에 정식 유통망이 두텁지 않은 반면, 본트래거는 트렉 매장을 통해 완성차·단품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톱 선수가 쓰는 휠 깊이 구성을 그대로 참고해 자신의 라이딩 환경(평지 위주인지 업힐 위주인지)에 맞춰 림 깊이를 고르는 것도 현실적인 벤치마킹 방법이다.

간나는 여러 차례 TT 세계선수권 타이틀과 아워레코드를 보유한, 현역 최고의 독주 능력을 지닌 선수로 꼽힌다. 그가 완전히 새로운 바이크·구동계·휠 조합으로 2027시즌 첫 레이스에 나설 때, 적응 기간이 얼마나 짧을지, 그리고 새 장비가 그의 독주 기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리들-트렉 입단과 함께 간나의 포지션은 스프린트 열차의 최종 발사대 역할까지 넓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피나렐로에서 트렉으로, 듀라에이스에서 스램으로 넘어가는 이번 장비 전환이 그의 커리어 2막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

※ 참고: Netcompany-Ineos·Lidl-Trek 공식 발표 및 CyclingNews, Escape Collective 보도

출처: www.cyclingnews.com

댓글2

12일 전
간나도 이번 겨울 내내 적응 훈련을 해야 할 텐데, 혹시 시마노에서 스램으로(또는 반대로) 구동계를 바꿔보신 분 계세요? 저는 완전 무선으로 넘어가면 변속 타이밍 체감이 가장 먼저 달라질 것 같은데, 실제로 적응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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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전

스피드컨셉을 타는 간나~~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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