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게네스의 파리-투르 우승, 무기는 써벨로 S5

2026. 10. 11. 오후 10:1413

2026년 10월 11일 열린 프랑스 클래식 파리-투르에서 노르웨이의 페르 스트란 하게네스(비스마 리스 어 바이크)가 결승선을 1km 앞두고 단독으로 치고 나가 그대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120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노르웨이 선수가 정상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게네스는 올 시즌 다섯 번째 프로 우승이자 두 번째 원데이 클래식 우승을 거뒀다.

217.3km 구간을 달린 이 레이스에서 하게네스가 결정적 순간에 올라탄 자전거는 팀의 전용 에어로 레이스 바이크 써벨로 S5였다. 자갈 구간과 완만한 오르막이 반복되는 파리-투르의 막판 스퍼트에서, 순수 에어로 지향 바이크가 여전히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장면이었다. 2위로 들어온 재스퍼 스투이벤(소달 퀵스텝)과는 단 2초 차였고, 3위 크리스토프 라포르트도 같은 비스마 소속으로 같은 자전거를 탔다.

비스마 리스 어 바이크 팀 사양 써벨로 S5

출처: Team Visma | Lease a Bike 공식 사이트

무엇이 바뀌었나

비스마 리스 어 바이크는 2026시즌에도 써벨로 S5를 주력 에어로 바이크로 삼고 있다. 팀 퍼포먼스 장비 담당 옌코 드로스트는 "새 S5는 이전 모델보다 빠르고 공기역학적이면서 약간 더 가벼워졌지만, 가장 크게 달라진 건 핸들바"라고 설명한 바 있다. 스템과 바가 하나로 통합된 신형 콕핏은 상단 폭을 좁혀, 에어로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핸들링을 가능케 했다는 게 팀 설명이다.

이번 세대 S5는 전작 대비 공식 풍동 기준 6.3W의 항력을 줄이면서 프레임셋 무게는 124g 가벼워졌다. 비스마는 레이스의 약 90%에서 이 바이크를 쓴다고 밝혔는데, 순수 에어로 바이크임에도 등반이 섞인 클래식·스테이지에서까지 기본 선택지로 쓰일 만큼 전반적인 밸런스가 좋아졌다는 뜻이다.

하게네스 본인도 레이스 후 "처음엔 다리가 썩 좋지 않았지만 끝까지 믿고 버텼다. 마지막 오르막을 넘고 나니 다시 판이 좁혀졌고, 다들 라포르트를 보고 있을 때 내가 그 틈을 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팀 감독 마르턴 비난츠는 "초반에 선두 그룹에 아무도 없어서 어려운 하루였지만, 결국 숫적 우위를 결승에서 제대로 썼다"고 평가했다.

핵심 스펙과 수치

항목스펙
프레임 무게(56cm)약 980g (포크 395g)
완성차 무게(팀 스펙)약 6.8~6.9kg
구동계SRAM 레드 AXS 12단 (54/41T, 10-33T)
휠셋리저브 57|64 터뷸런트 에어로(써벨로 공동개발)
타이어비토리아 코르사 프로 TLR 700x29c
콕핏일체형 에어로 바 HB19(플러스-포 쉐이핑)
공기역학 개선폭전작 대비 풍동 기준 6.3W 절감

휠은 리저브와 함께 S5 전용으로 새로 개발한 57|64 터뷸런트 에어로다. 앞 57mm·뒤 64mm로 좌우 림 폭을 다르게 설계해, 이전 52|63 휠 대비 같은 무게에서 3W를 더 아꼈다는 게 양사 설명이다. 구동계는 SRAM 레드 AXS 12단을 쓰고, 체인링은 54/41T 조합이 기본이다.

써벨로 S5 콕핏과 리저브 휠셋 디테일

출처: Team Visma | Lease a Bike 공식 사이트

기존 모델·경쟁 제품과 비교

2위 스투이벤이 소속된 소달 퀵스텝은 스페셜라이즈드와 18년째 파트너십을 이어가며 올 시즌 타막 SL8을 주력으로 쓴다. 타막 SL8은 에어로와 경량을 한 플랫폼에 녹인 올라운드 레이스 바이크인 반면, S5는 등반보다 평지·구릉 구간의 순수 속도에 무게를 둔 설계다. 자갈 구간이 섞이고 막판 완만한 오르막에서 승부가 갈리는 파리-투르 같은 코스에서는 어느 쪽이 유리한지 의견이 갈리는데, 이번 레이스는 순수 에어로 바이크를 탄 쪽이 2초 차로 승리했다.

S5는 이전 세대부터 분리형 V-스템과 베이오넷 포크로 프런트 에어로를 잡아온 모델이다. 신형은 여기에 핸들바까지 완전히 일체화하면서, 콕핏 일체화를 통한 프런트 항력 저감이라는 최근 에어로 로드 바이크들의 공통된 방향을 따라갔다. 다만 프레임셋만 124g 줄인 경량화는 에어로 바이크치고는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수치다.

타이어 클리어런스도 기존 28mm에서 최대 34mm까지 넓어져, 광폭 타이어 트렌드에 맞춰 순정 29c보다 굵은 타이어까지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자갈·거친 포장이 많은 파리-투르 같은 코스에서는 이 여유폭이 실제로 승부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써벨로는 국내에 세파스(CEPHAS)가 공식 수입·유통한다. S5는 프레임셋 단품이 935만원부터 시작하고, 완성차는 구동계에 따라 울테그라 Di2 약 1,430만원, 포스 AXS 약 1,690만원, 듀라에이스 Di2 약 1,920만원, 레드 AXS 약 2,09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세파스 공식가 기준, 컬러·사양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공교롭게도 국내 라인업에는 '팀 비스마 리스 어 바이크 레플리카' 컬러가 이미 정식 입고돼 있다. 하게네스가 이번 파리-투르에서 탄 것과 같은 블랙·옐로 배색을, 국내 라이더도 세파스를 통해 그대로 주문할 수 있다는 뜻이다.

보틀 케이지까지 팀 사양을 갖춘 써벨로 S5

출처: Team Visma | Lease a Bike 공식 사이트

국내에서 순정 리저브 57|64 휠과 SRAM 레드 AXS 조합을 그대로 들이는 라이더는 많지 않겠지만, 울테그라 Di2 빌드로 내려가도 프레임 설계와 에어로 콕핏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평속이 빠른 그룹 라이딩이나 TT성 구간이 많은 한강·북한강 코스라면, 가벼운 올라운드 바이크보다 이런 순수 에어로 플랫폼이 체감 차이를 만드는 구간이 분명히 있다.

다만 34mm까지 타이어를 키울 수 있다 해도 S5의 본질은 에어로 바이크다. 업힐이 잦은 국내 라이딩 환경이나 장거리 투어링이 목적이라면, 같은 가격대에서 더 가볍고 편안한 올라운드 모델을 함께 비교해보는 쪽을 권한다. 반대로 평지·구릉 위주 그룹라이딩이나 로드 레이스를 준비 중이라면, 이번 파리-투르가 보여준 것처럼 순수 에어로 바이크의 저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출처: teamvismaleaseabike.com

출처: www.teamvismaleaseabike.com

댓글1

15일 전
평지·구릉 위주로 타시는 분들은 에어로 바이크로 넘어가시나요, 아니면 가벼운 올라운드 한 대로 다 타시나요? 저는 아직 올라운드로 버티는 중인데, 체감 차이 크다고 느끼신 분 계시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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