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국빈 방한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에게 건넨 선물은 로드바이크였다. 10월 8일 한·이집트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달된 모델은 삼천리자전거의 퍼포먼스 브랜드 첼로(CELLO)가 만든 풀카본 에어로 레이스 바이크 '엘리엇 E8'. 시마노 울테그라 Di2 전자식 구동계를 얹은 완성차로, 가격은 490만원, 실측 무게는 L 사이즈 기준 7.9kg이다.
사이클링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엘시시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선정됐다는 게 삼천리자전거 측 설명이다. 자전거가 국빈 선물로 오른 사례 자체가 드물뿐더러, 수입 브랜드가 아닌 국산 완성차가 선택됐다는 점에서 국내 로드 시장에서도 화제가 됐다.
무엇이 바뀌었나
첼로는 1996년 삼천리자전거의 퍼포먼스 브랜드로 출발해 약 30년간 카본 로드바이크를 만들어 온 국내 제조사다. 엘리엇 라인업은 그중에서도 에어로 레이스를 표방하는 축으로, E8은 라인업 최상단에 위치한 모델이다.
프레임은 토레이(Toray)사의 상급 카본 원사를 기반으로, 두께가 다른 원사를 겹쳐 쌓는 첼로 고유의 적층 기법을 적용했다. 에어로 성능을 위해 다운튜브와 시트스테이 등 주요 튜브에 캠테일(날개꼴) 단면을 썼고, 시트튜브는 뒷바퀴를 감싸듯 컷아웃을 둬 바람이 바퀴를 타고 흐르도록 설계했다.
콕핏은 핸들바와 스템을 하나로 붙인 일체형 카본 에어로 콕핏을 기본 장착해 케이블을 프레임 안으로 완전히 숨겼다. 브레이크 호스와 변속 케이블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아 정면 투영 면적을 줄이는 동시에 정돈된 외관을 준다.
출처: 첼로(CELLO) 공식 홈페이지
핵심 스펙과 수치
이번에 선물로 전달된 색상은 2026년형에 새로 추가된 '크리스탈 블루'다. 보는 각도와 빛에 따라 짙은 남색과 보라색이 교차하는 펄 코팅이 특징으로, 기존 로즈골드 톤의 '디지털 오팔' 등 다른 색상과 함께 라인업에 올라 있다. 주요 제원은 아래와 같다.
| 항목 | 엘리엇 E8 (2026년형) |
|---|---|
| 프레임 | 700C 카본 에어로 프레임·포크, 캠테일 튜빙 + 시트튜브 컷아웃 |
| 구동계 | 시마노 울테그라 Di2 R8100, 24단(2x12) |
| 크랭크 · 카세트 | 52/36T · 11-30T |
| 브레이크 | 시마노 울테그라 R8170 유압 디스크, 센터락 160mm 로터 |
| 휠셋 | 뷰엘타 카본 프로 VX2 콤프, 45mm 림, 튜브리스 레디 |
| 타이어 | 슈발베 원 700x25C |
| 콕핏 | 일체형 카본 에어로 핸들바-스템, 완전 내장 케이블 |
| 실측 무게 | 7.9kg (L 사이즈, 페달 제외) |
| 가격 | 490만원 |
같은 가격대의 수입 카본 로드바이크와 비교하면 7.9kg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수치지만, 디스크 브레이크와 전자식 변속, 45mm 깊이 휠까지 묶은 완성차치고는 준수한 편이다. 특히 센터락 로터와 튜브리스 레디 휠을 기본값으로 깔아, 추가 부품 교체 없이 바로 튜브리스 세팅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 실용적이다.
기존 모델·경쟁 제품과 비교
출처: 첼로(CELLO) 공식 홈페이지
첼로 엘리엇 라인업에서 E8 아래 등급은 시마노 105 Di2를 얹은 E7로, 가격은 360만~390만원 선이다. 기계식 구동계를 쓰는 D7·D8은 각각 295만원, 340만원이다. 즉 E8은 '전자식 변속을 쓰고 싶은 라이더'가 선택할 수 있는 사실상 첫 번째 상위 등급이면서, 동시에 라인업 최상단이기도 하다.
같은 울테그라 Di2 등급을 쓰는 수입 브랜드 완성차와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뚜렷하다. 자이언트 프로펠 어드밴스 프로 1 AXS는 스램 라이벌 AXS에 파워미터를 더해 699만원, 울테그라 Di2를 쓰는 프로펠 어드밴스 SL 1은 949만원에 책정돼 있다. 브랜드력과 공개된 공기역학 데이터의 양에서는 글로벌 브랜드가 앞서지만, 단순 부품 등급과 가격만 놓고 보면 엘리엇 E8의 490만원은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이다.
물론 이는 완성차 사양만 놓고 본 단순 비교다. 풍동 데이터 공개 여부, 중고 거래 시세, 리셀 가치 등 브랜드 가치를 구성하는 다른 요소까지 고려하면 가격 차이를 그대로 '이득'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다만 국내 라이더 체형과 도로 환경을 고려해 지오메트리를 잡았다는 설명은 수입 브랜드가 쉽게 내세우기 어려운 부분이다.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국산 완성차가 국빈 선물로 선택된 사례는 국내 자전거 산업 입장에서도 상징적이다. 그간 국내 하이엔드 로드 시장은 시마노·스램 구동계를 앞세운 수입 완성차 중심으로 돌아갔고, 국산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입문·중급 라인에서 존재감을 보여온 게 사실이다. 이번 선물은 국산 브랜드도 풀카본·전자식 변속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완성차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로 볼 수 있다.
가격 대비 구동계 등급을 중시하는 라이더라면 엘리엇 E8은 참고할 만한 선택지다. 490만원대에 울테그라 Di2와 45mm 카본 휠, 디스크 브레이크를 한 번에 갖춘 완성차는 수입 브랜드 라인업에서 찾기 쉽지 않다. 다만 에어로 성능이나 강성에 대한 독립적인 풍동 테스트나 제3자 리뷰가 아직 많지 않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삼천리자전거는 전국 대리점망과 자체 서비스 체계를 갖추고 있어 AS 접근성에서는 오히려 수입 브랜드보다 유리한 면도 있다. 완조립 상태로 판매되는 만큼 추가 조립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도 입문·중급에서 상급으로 넘어가려는 라이더에게는 실질적인 장점이다.
정리하면 엘리엇 E8은 국빈 선물이라는 이례적인 계기로 조명받았지만, 스펙만 놓고 봐도 490만원대에 전자식 변속과 45mm 카본 휠을 갖춘 실속 있는 완성차다. 수입 플래그십까지는 손이 닿지 않더라도 울테그라 Di2급 전자식 변속을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해보고 싶은 라이더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원문: 첼로(CELLO) 공식 홈페이지 · STN SPORTS 보도
출처: cellobik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