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팔콘 RS 2.0, 옐로저지가 숨기고 탔다

2026. 10. 8. 오후 10:1016

지난 7월 투르 드 프랑스 6스테이지, 종합 선두 토르스테인 트레인(우노엑스 모빌리티)은 자신의 커스텀 옐로저지 바이크 '노아 패스트 3.0'을 창고에 두고 나왔다. 대신 올라탄 건 그때까지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프레임이었다. 석 달이 지난 10월 8일, 리들리가 그 바이크의 정체를 공식 발표했다. 2세대 팔콘 RS, '팔콘 RS 2.0'이다.

리들리는 이 바이크를 '에어로-투-웨이트' 레이스 바이크로 부른다. 에어로 바이크의 뼈대에 클라이밍 바이크 수준의 무게를 욱여넣었다는 뜻이다. 사이즈 M 프레임 무게는 705g, 완성차 기준 최저 6.2kg까지 내려간다. 2023년 나온 1세대 대비 프레임·포크·시트포스트 합산 무게를 12% 줄인 결과다.

2026 투르 드 프랑스 옐로저지 토르스테인 트레인이 공개 전 팔콘 RS 2.0을 타는 모습

출처: Ridley Bikes 공식 홈페이지

무엇이 바뀌었나

1세대 팔콘 RS는 에어로와 경량을 동시에 노린 올라운드 레이서였다. 2.0은 같은 철학을 유지하면서 카본 레이업을 다시 짰다. 튜브 단면을 더 둥글게 다듬어 소재 사용량 자체를 줄이고, 리어 브레이크 마운트를 중공 구조로 바꿔 무게를 추가로 덜어냈다.

지오메트리도 손봤다. XXS부터 L까지 다섯 사이즈 전부 시트튜브각 76도, 헤드튜브각 73도로 통일했고, 리치와 스택을 1세대보다 키워 공격적인 포지션은 유지하되 다루기는 더 쉽게 만들었다. 타이어 클리어런스는 실측 35mm까지 열어, 광폭 타이어로 구름저항을 낮추고 거친 노면에서 접지력을 확보할 여지를 넓혔다. 싱글·더블 체인링 구동계를 모두 받아들이는 호환성은 1세대부터 이어진 특징이다.

리들리는 이번 세대를 우노엑스 모빌리티와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팀이 시즌 내내 산악 스테이지에서 테스트한 피드백이 레이업과 지오메트리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리들리 팔콘 RS 2.0 SRAM 포스 AXS 빌드, 스튜디오 샷

출처: Ridley Bikes 공식 홈페이지

핵심 스펙과 수치

완성차는 그룹셋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가격은 리들리 유럽 공식 홈페이지 기준이며, 환율은 1유로 약 1,500원으로 환산했다.

빌드그룹셋휠완성차 무게가격(유럽 기준)
최상위SRAM 레드 AXS 2x12단AX Lightness Ultra SL (950g)6.2kg€12,499 (약 1,875만원)
중상위SRAM 포스 AXS 2x12단Forza Skiron RSR6.65kg€8,499 (약 1,275만원)
기본형시마노 울테그라 Di2마빅 코메트 506.8kg€7,499 (약 1,125만원)
프레임셋--705g (사이즈 M, 프레임 단독)별도 판매

완성차 6.2kg은 UCI 최소 중량 규정인 6.8kg보다 600g 가까이 가볍다. 실전에서는 여기에 무게추를 더해 규정선에 맞춰야 할 수준이라, 프레임 자체의 경량화 여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기존 모델·경쟁 제품과 비교

같은 '에어로+경량' 카테고리의 경쟁작으로는 콜나고 V5Rs, 스페셜라이즈드 타막 SL9, 캐니언 울티메이트 CFR 등이 있다. 이들 대부분이 프레임 무게 700g대 초반에서 800g대 사이를 오가는데, 팔콘 RS 2.0은 705g으로 최상위권에 든다.

1세대와 비교하면 가장 큰 차이는 '눈에 띄지 않는 경량화'다. 튜브 형상을 과감히 바꾸는 대신 레이업 재설계와 브레이크 마운트 중공화 같은 디테일에서 무게를 덜어냈다. 트레인이 산악 스테이지에서 미공개 프레임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에어로 바이크의 공기저항 이점은 유지하면서, 클라이밍 바이크 못지않은 무게로 오르막에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였다는 것이 팀 안팎의 해석이다.

리들리 팔콘 RS 2.0 시트튜브 디테일, FALCN RS 로고와 UCI 프레임 승인 스티커

출처: Ridley Bikes 공식 홈페이지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국내에서는 기흥인터내셔널이 리들리 수입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팔콘 RS 2.0의 국내 정식 출시 일정과 판매가는 이 글을 쓰는 시점(10월 9일)까지 공식적으로 공지되지 않았다. 1세대 팔콘 RS가 국내 바이크 매체를 통해 소개된 전례가 있는 만큼 2.0도 순차적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금액은 국내 수입사의 공지를 기다려야 한다.

SRAM 레드 AXS 풀옵션(약 1,875만원 상당)은 국내 하이엔드 로드바이크 최상위 가격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시마노 울테그라 Di2 빌드(약 1,125만원 상당)는 동급 경쟁 모델 대비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편이라, '에어로-투-웨이트' 카테고리에 입문하는 창구가 될 수 있다. 다만 위 가격은 유럽 기준이라, 관세·부가세·수입사 마진이 더해지면 실제 국내 판매가는 이보다 높아질 공산이 크다.

어느 쪽이든 핵심은 숫자보다 쓰임이다. 에어로 바이크의 공기역학과 클라이밍 바이크의 무게를 한 프레임에 담는다는 약속을 2.0이 실제로 지켰는지는, 트레인처럼 산을 오르며 증명해야 할 몫이다. 평지와 오르막을 함께 타는 라이더라면 완성차 빌드별 무게·가격을 따져보고, 후속 국내 가격 발표를 지켜볼 만하다.

출처: Ridley Bikes 공식 홈페이지(ridley-bikes.com), Escape Collective, Cyclingnews

출처: www.ridley-bikes.com

댓글1

18일 전
완성차가 UCI 최소 중량(6.8kg)보다 600g이나 가볍다는데, 이 정도 경량화가 실제로 필요하다고 보세요? 전 그냥 6.8kg 딱 맞춰서 휠이나 콕핏 강성에 무게를 더 쓰는 쪽이 낫지 않나 싶은데, 가벼운 프레임 + 무게추 조합을 실제로 타보신 분 계신가요?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자유게시판 더보기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