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스(Stages Cycling)가 2026년 10월 5일(현지 시각) 두 번째 세대 스마트바이크 'SB200'을 미국 시장에 전격 출시했다. 전작 SB20이 62.5kg에 달하는 무게로 "한 번 놓으면 옮기기 힘든 바이크"라는 평을 들었다면, SB200은 32.3kg으로 체중을 거의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로드바이크 특유의 주행감은 오히려 키웠다는 게 스테이지스의 설명이다.
가격은 미국 기준 2,399달러(약 336만원)로 책정됐고, 유럽은 11월 9일부터 2,399유로(약 360만원)에, 영국은 11월 1일부터 2,199.99파운드(약 385만원)에 판매된다. 파워미터 제조사로 출발한 스테이지스가 스마트바이크 라인업에서 내놓은 두 번째 답이라는 점에서, 실내 트레이닝에 진심인 로드 라이더라면 주목할 만한 소식이다.
무엇이 바뀌었나
SB20은 22.6kg짜리 대형 플라이휠로 관성력을 만들어 실제 로드바이크와 비슷한 '묵직한' 페달링 감각을 구현했다. 문제는 이 무게가 고스란히 제품 전체 무게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스테이지스는 SB200에서 플라이휠을 크게 줄이는 대신, 25:1 비율의 벨트 구동계와 2단계(two-stage) 프리휠링 드라이브 시스템을 새로 설계해 가벼운 구조로도 관성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출처: Stages Cycling 공식 사이트
더 눈에 띄는 변화는 섀시(프레임) 설계 철학이다. SB20은 고정형 받침대로 바닥에 단단히 고정돼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장점으로 내세웠는데, 스테이지스는 정작 사용자 피드백에서 "실제 로드 주행처럼 몸이 좌우로 미세하게 움직이고 싶다"는 요청을 반복해서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SB200은 뒷바퀴 접지면 위치에 해당하는 지점에 흔들림을 허용하는 지지대를 달았고, 말랑한 패드와 단단한 패드를 번갈아 끼워 흔들림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조작계도 실제 로드바이크에 가깝게 다시 그렸다. 드롭바 후드에는 10개의 프로그래머블 버튼이 있어 Zwift 화면 전환, 기어 변경, 구간 스킵, '키도스' 보내기 등을 손끝에서 처리할 수 있고, 실제 변속 레버·브레이크 레버 형태를 그대로 가져왔다. 콕핏에는 2.23인치 내장 디스플레이와 휴대폰·태블릿 거치대, USB-C 포트 2개가 자리했다.
출처: Stages Cycling 공식 사이트
핵심 스펙과 수치
| 항목 | SB20 (전작) | SB200 (신형) |
|---|---|---|
| 무게 | 62.5kg | 32.3kg |
| 최대 파워 | 2,200W | 2,500W |
| 파워 정확도 | ±1.5% | ±1.0% |
| 구동 방식 | 22.6kg 플라이휠 직결 | 25:1 벨트 + 2단 프리휠 드라이브 |
| 섀시 | 고정형(흔들림 없음) | 가변 흔들림(교체형 패드) |
| 미국 출시가 | 2,899.99달러 | 2,399달러 |
탑승 가능 신장 범위는 147~208cm로 SB20과 동일하게 유지됐고, 크랭크 길이도 165·170·172.5·175mm 네 종류를 그대로 지원한다. 최대 사용자 체중은 136kg이다. 연결성은 블루투스와 Wi-Fi를 모두 지원해 Zwift, Rouvy, MyWhoosh, TrainingPeaks Virtual 등 주요 트레이닝 앱과 호환된다.
기존 모델·경쟁 제품과 비교
경쟁 구도를 넓혀 보면 SB20의 22.6kg 플라이휠은 와후 킥커 바이크(5.9kg)나 와트바이크 아톰(9.3kg)에 비해 압도적으로 무거운 축에 속했다. 묵직한 관성 덕에 "가장 로드바이크 같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제품 전체 무게가 경쟁 제품의 2배 가까이 나가며 좁은 자취방·원룸에는 들이기 부담스러웠다. SB200은 이 단점을 정면으로 겨냥했고, 가격도 전작 대비 500달러 가까이 낮추면서 파워 정확도(±1.0%)와 최대 출력(2,500W)은 오히려 끌어올렸다.
섀시 흔들림 기능은 스마트바이크 시장에서 흔치 않은 접근이다. 대부분의 경쟁 제품이 '흔들림 없는 안정성'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것과 반대로, 스테이지스는 적당한 좌우 흔들림이 오히려 장시간 라이딩의 피로도를 줄이고 실외 주행감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다만 흔들림의 정도를 어떻게 체감하느냐는 라이더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점이다.
출처: Stages Cycling 공식 사이트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스테이지스는 이미 국내에 공식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파워미터 라인업은 스포츠온55가 공식 수입·판매하고 있고, 전작인 SB20 스마트바이크는 스포츠온55가 익스피리언스메이드와 업무협약을 맺어 국내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를 통해 정식 공급해 온 전례가 있다. SB200 역시 같은 채널을 통해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 SB200의 국내 출시 일정이나 정식 판매가는 공지되지 않았다. 미국 출고가 2,399달러를 단순 환율(1달러≈1,400원)로 환산하면 약 336만원 수준이지만, 관세·물류비가 더해지는 국내 정식 출시가는 이보다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스테이지스 파워미터 신제품이 국내에 들어오기까지 통상 수 주가 걸렸던 점을 고려하면, SB200도 연내보다는 2027년 초입에 국내 판매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실내 트레이닝에 상당한 시간을 쓰는 로드 라이더라면, 무게 때문에 스마트바이크 구매를 미뤄온 경우 SB200의 절반 수준 무게가 매력적인 지점이 될 수 있다. 다만 흔들리는 섀시가 실제로 '로드 주행감'에 가까운지, 혹은 오히려 산만하게 느껴질지는 국내 정식 체험 행사나 리뷰가 나온 뒤 판단하는 편이 안전하다.
출처: Stages Cycling 공식 사이트(stagescycling.com), BikeRadar, Escape Collec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