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 어그리 C:62 2027, 10.4W 더 빨라졌다

2026. 9. 9. 오후 10:151

무엇이 바뀌었나

큐브(CUBE)가 엔듀런스 로드바이크 어그리(Agree) C:62를 2027년형으로 완전히 새로 설계해 9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편안한 롱라이드용 바이크는 에어로에 둔감해도 된다"는 통념을 깬 것이다. 프레임과 포크를 합쳐 이전 세대 대비 150g(7.5%) 가벼워졌고, 트림에 따라 완성차 기준 최대 700g까지 감량됐다. 동시에 새로 그린 튜브 프로파일과 일체형 IC 에어로 콕핏, 원피스 에어로 카본 시트포스트를 더해 풍동 기준 10.4W의 공기저항 개선을 이뤄냈다는 게 큐브 측 설명이다.

엔듀런스 바이크에 에어로를 끌어오면서도 편안함은 포기하지 않았다. 포크와 헤드튜브를 더 깊게 다시 그리고 포크 크라운을 재설계했으며, 시트스테이와 체인스테이 라인을 곧게 펴고 시트튜브 위치를 뒷바퀴에서 살짝 멀리 옮겼다. 톱튜브도 슬리밍해 이전 세대의 다소 어색했던 비례를 정리했다. 휠베이스는 길어지고 스티어링 각은 약간 슬랙해져, 다운힐이나 장거리에서 안정감을 더 얹는 방향으로 지오메트리를 다시 잡았다.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다운튜브 하단의 프레임백 수납공간을 새로 설계해 롱라이드 필수품을 더 여유 있게 넣을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라인업 전체가 전자식 구동계로만 구성된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기계식 트림이 있었지만 2027년형은 시마노 Di2와 스램 AXS만 남았고, 휠도 전 트림이 카본으로 바뀌었다. 예전엔 하위 트림에 알로이 휠이 섞여 있었던 것과 대비된다.

큐브 어그리 C:62 ONE, 시마노 105 Di2 사양

출처: CUBE 공식 홈페이지 - 어그리 C:62 ONE (시마노 105 Di2)

핵심 스펙과 수치

수치로 보면 변화의 크기가 더 분명하다. 큐브가 공개한 이전 세대 대비 개선폭은 다음과 같다.

항목이전 세대2027 어그리 C:62
프레임+포크 무게기준값-150g(-7.5%)
완성차 무게(최상위 트림)-최대 -700g, SLT AXS 7.2kg
공기저항(에어로)기준값10.4W 개선
타이어 클리어런스32mm36mm
구동계기계식 트림 포함전 트림 전자식(Di2·AXS)
일부 트림 알로이전 트림 카본

트림은 시마노 105 Di2를 얹은 입문형 원(ONE)부터 스램 레드 AXS의 최상위 SLT까지 7종으로 나뉜다. 유럽 공식 가격은 2,799유로(약 420만원)에서 5,299유로(약 795만원) 사이다. 이전 세대보다 대부분 트림이 100유로가량 올랐지만, 전 트림 카본휠 기본 탑재와 전자식 구동계 통일을 감안하면 실질 가치는 오히려 오른 셈이다.

트림구동계가격(EUR)
ONE시마노 105 Di2Newmen Advanced C.382,799 (약 420만원)
EX스램 라이벌 AXSNewmen Advanced A.502,999 (약 450만원)
Pro시마노 울테그라 Di2Newmen Advanced A.503,299 (약 495만원)
Race시마노 울테그라 Di2Newmen Streem A.49/543,699 (약 555만원)
SLX스램 포스 AXSNewmen Streem C.35/383,999 (약 600만원)
SLT Di2시마노 듀라에이스 Di2Newmen Streem A.49/544,999 (약 750만원)
SLT AXS스램 레드 AXSNewmen Streem A.49/545,299 (약 795만원)
큐브 어그리 C:62 2027 타이어 클리어런스 36mm 확대

출처: CUBE 공식 보도자료 - 타이어 클리어런스 32mm→36mm 확대

기존 모델·경쟁 제품과 비교

엔듀런스 카테고리에서 '가벼운 컴포트 기술을 덜어내고 에어로와 무게로 승부하는' 흐름은 어그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트렉은 5세대 도마니에서 상징이었던 아이소스피드(IsoSpeed) 댐퍼를 완전히 빼고 305g을 덜어내는 쪽을 택했고, 캐니언은 엔듀레이스 CF SLX로 '올해의 바이크'에 오르며 비슷한 방향성을 증명했다. 세 브랜드 모두 결론은 같다. 서스펜션성 기구 대신 프레임 자체의 탄성과 타이어 볼륨으로 편안함을 만들고, 남는 무게와 공간은 에어로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다만 접근 방식엔 차이가 있다. 도마니와 엔듀레이스 최상위 트림이 국내 기준 1,0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대에 걸쳐 있는 반면, 어그리는 최상위 SLT AXS(스램 레드 AXS)도 유럽가 795만원 선이다. 독일 브랜드 특유의 다이렉트 성향 가격 정책이 그대로 이어진 셈이다. 입문형 ONE 트림은 420만원대에 전자식 구동계와 카본 프레임을 동시에 손에 넣을 수 있어, 같은 값에 기계식이나 알로이 휠을 감내해야 했던 이전 세대보다 체감 상승폭이 크다.

타이어 클리어런스 36mm는 트렉·캐니언의 최신 엔듀런스 모델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치다. 광폭 튜브리스가 표준이 되어가는 흐름에서, 엔듀런스 바이크가 32mm 언저리에 머물러 있으면 오히려 뒤처진 스펙으로 읽히는 시점이 됐다.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큐브 자전거의 국내 공식 수입사는 동진스포츠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 중인 어그리 C:62는 2027년형 이전 모델로, 정가 410만원(할인가 약 328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2027년형의 국내 입고 일정과 정식 판매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유럽 가격표를 그대로 환산하면 입문형 ONE이 420만원 선으로 현재 국내 판매가와 큰 차이가 없어, 정식 수입이 이뤄진다면 진입장벽이 크게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차 국내 입고까지는 통상 시차가 있는 만큼, 지금 당장 어그리를 구매해야 한다면 국내 재고로 풀려 있는 이전 세대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전 세대도 시마노 105·울테그라 Di2 조합에 32mm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갖춰 세컨바이크나 첫 카본 로드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신형의 36mm 클리어런스와 10.4W 에어로 개선이 꼭 필요한 라이더라면, 국내 정식 발표 전까지는 병행수입이나 해외 직구를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지만 A/S와 프레임 보증 처리가 번거로워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전자식 구동계 전 트림 통일은 국내 엔듀런스 바이크 구매 패턴에도 시사점이 있다. 한동안 기계식 105·울테그라는 '가성비 엔듀런스'의 상징이었는데, 큐브가 입문형 ONE부터 Di2를 기본값으로 못박으면서 100만원 안팎 가격대에서도 전자식이 표준이 되는 흐름이 한층 굳어지는 모습이다.

큐브 어그리 C:62 Race, 시마노 울테그라 Di2 + Newmen Streem 카본휠 사양

출처: CUBE 공식 홈페이지 - 어그리 C:62 Race (시마노 울테그라 Di2, Newmen Streem 카본휠)

정리하면 2027년형 어그리 C:62는 "엔듀런스는 느려도 된다"는 전제를 깬 모델이다. 가벼워지고 빨라지면서도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넓혀 편안함까지 챙겼고, 가격은 경쟁 브랜드 대비 여전히 낮은 편이다. 국내에서 신형을 바로 만나긴 어렵지만, 롱라이드용 카본 바이크를 알아보는 라이더라면 이번 개편으로 어그리 라인업 자체의 우선순위가 한 단계 올라간 셈이다. 다음 시즌 국내 입고 소식과 정식 가격표가 나오는 시점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출처: www.cube.eu

댓글1

49분 전
큐브 어그리 신형은 입문 트림부터 전자식(Di2)만 남기고 기계식을 없앴던데, 엔듀런스 완성차에서 기계식 구동계가 사라지는 흐름 어떻게 보세요? 저는 정비 편하다고 기계식 105 쓰다가 이번에 처음 Di2로 넘어가 볼까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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