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후시 상금 레이스, 파베로 페달 의무화
가상 라이딩 상금 레이스에서 이제 어떤 파워미터를 쓰느냐가 상금 수령 여부를 가르는 조건이 됐다. 인도어 사이클링 플랫폼 마이후시(MyWhoosh)가 9월 2일 파베로(Favero)와 손잡고, 주력 이벤트인 선데이 레이스 클럽(Sunday Race Club, SRC)에서 특정 파워미터 페달을 의무 장비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대상은 카테고리1 전원과 카테고리2 중 예선 기간 2000달러 이상 상금을 획득한 라이더다. 10월 4일부터 이들은 파베로 어시오마 프로(Assioma PRO) RS-2 또는 RL-2 페달을 아바타 속도 계산의 기준 파워 소스로 반드시 연결해야 상금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트레이너 저항값이 아니라 페달에서 직접 잰 파워가 레이스 결과의 공식 기준이 되는 구조다.
무엇이 바뀌었나
마이후시는 2023년 서비스 이후 이스포츠 사이클링 최대 상금 레이스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SRC 한 시즌 상금 풀은 월 31만 4000달러 규모다. 상금이 커질수록 부정행위도 늘었다. 과거 즈위프트에서 데이터 조작으로 6개월 출전정지를 받았던 한 라이더가 마이후시로 옮겨와 또 적발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캘리브레이션 값을 조작하거나 중간자 공격으로 통신 데이터를 바꿔치기하는 수법이 반복됐다.
마이후시 검증팀은 매달 SRC에서 평균 40명 안팎의 기록을 무효 처리해왔고, 최근엔 본사로 라이더를 불러 장비를 직접 검증하는 절차까지 도입했다. 이번 페달 의무화는 사후 적발 대신, 조작이 어려운 하드웨어를 아예 표준으로 못박는 접근이다.
출처: Favero 공식 웹사이트
핵심 스펙과 수치
지정된 두 모델은 클릿 규격만 다를 뿐 성능은 동일하다. 마이후시 공식 비교표 기준 사양은 다음과 같다.
| 항목 | Assioma PRO RS-2 | Assioma PRO RL-2 |
|---|---|---|
| 클릿 규격 | 시마노 SPD-SL | 룩 케오(Look Keo) |
| 측정 방식 | 양쪽 페달 듀얼사이드 IAV | 양쪽 페달 듀얼사이드 IAV |
| 정확도 | ±1% | ±1% |
| 무게(개당) | 약 124.8g | 약 130g |
| 배터리 | 충전식, 최대 160시간 | 충전식, 최대 160시간 |
| 가격 | $789 / £649 / €699 (약 110만원) | $789 / £649 / €699 (약 110만원) |
| 의무화 시행일 | 2026년 10월 4일 (카테고리1 전원, 카테고리2 상금 2000달러 이상 획득자) | |
왜 하필 '페달형' 파워미터인가
파워미터는 측정 위치에 따라 크랭크형·체인링형·허브형·페달형으로 나뉜다. 크랭크·체인링형은 프레임마다 규격이 달라 호환성이 들쭉날쭉하고, 허브형은 완성 휠을 통째로 바꿔야 한다. 페달형은 자전거 종류와 무관하게 신발과 클릿만 맞으면 그대로 옮겨 쓸 수 있어, 라이더마다 보유 장비가 제각각인 플랫폼에서 표준 장비로 지정하기 쉽다.
어시오마 프로는 IAV(순간 각속도) 방식으로 파워를 계산한다. 페달 축의 회전 속도 변화를 스트레인 게이지로 측정해 좌우 페달 파워를 독립적으로 산출하는 구조로, 트레이너 저항값을 우회해 조작하는 수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게 마이후시 측 설명이다.
출처: Favero 공식 웹사이트
기존 검증 방식과 무엇이 다른가
지금까지 SRC는 특정 파워미터 브랜드를 강제하지 않았다. 라이더는 자신의 스마트트레이너나 파워미터 중 무엇이든 골라 연결했고, 마이후시는 로그 데이터를 사후 분석해 이상치를 걸러내는 방식으로 부정행위를 잡아왔다. 적발까지 시간이 걸리고 조작이 정교해질수록 탐지가 늦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10월부터는 카테고리1·2 상위 라이더에 한해 파워 소스가 단일 기종으로 고정된다. 스마트트레이너는 저항 제공 역할만 남고, 아바타 속도를 결정하는 파워 값은 오직 페달에서 나온다. 선택권이 줄어드는 셈이라 "사실상 특정 브랜드 끼워팔기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10월은 라이브 테스트 기간이고, 마이후시 자체 e스포츠 레이스 모드는 10월 말~11월 초 정식 적용될 예정이다.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국내 인도어 라이딩은 즈위프트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마이후시는 무료 요금제와 UCI 사이클 이스포츠 세계선수권 공식 파트너십을 앞세워 커뮤니티에서 조금씩 언급되는 수준이다.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데도 라이더 커뮤니티에 사용 후기가 꾸준히 올라오는 걸 보면, 국내 실사용자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이번 조치가 당장 국내 다수 라이더에게 영향을 주진 않는다. SRC 상금을 노리는 극소수 상위 카테고리 라이더에게만 해당하는 규정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시오마 프로는 국내에도 역직구·병행수입으로 유통되고 있어 접근은 어렵지 않다. 국내 공식 총판 정가는 확인되지 않았고, 해외 스토어 기준 환율에 따라 대략 100만원 안팎으로 봐야 한다.
페달형 파워미터는 SRC 출전 여부와 무관하게 실외 로드바이크에도 그대로 옮겨 쓸 수 있다. 실내외 훈련 데이터를 파워미터 하나로 일원화하려는 라이더에게는 이번 정책과 별개로도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출처: MyWhoosh 공식 보도자료
결국 이번 결정은 "상금이 걸린 순간부터 장비는 취향이 아니라 규격이 된다"는 이스포츠 사이클링의 냉정한 현실을 보여준다. 즐기는 라이딩이라면 여전히 어떤 파워미터를 쓰든 무방하지만, 상금을 노리는 라이더라면 10월 4일 전에 호환 페달을 갖춰야 한다.
원문: MyWhoosh·Favero 공식 보도자료(2026년 9월 2일), Cycling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