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카, 타이어 시장에 처음 뛰어들었다
실카(SILCA)가 창업 이래 처음으로 자체 개발 타이어를 냈다. 8월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신규 라인 '프로토콜(Protocol)'은 그래블용 3종과 로드용 1종으로 구성되며, 로드 모델 '프로토콜 RCR'은 700x29·34·38mm 세 사이즈로 나온다. 국내에서는 드립왁스와 트랙펌프로 이름을 알린 브랜드가 타이어까지 영역을 넓힌 셈이다.
가격은 사이즈 구분 없이 99달러(약 13만9천원, 유럽은 119유로)로 균일하다. 무게는 29mm 290g, 34mm 320g, 38mm 350g이며 120TPI 케이싱에 카본비드 비드록, 실스킨 트레드 보호를 더했고 튜브리스 레디로 나온다. 실카는 자사몰과 리테일러를 통해 즉시 판매를 시작했다.
무엇이 바뀌었나
실카는 그동안 트랙펌프, 드립왁스, 멀티툴처럼 '주변기기'로 로드 매니아층을 다져온 브랜드다. 완성 타이어를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 업계에서도 다소 이례적인 진출로 받아들여진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기존 광폭 로드·그래블 타이어는 크게 두 갈래로 만들어졌다. 좁은 로드 타이어를 그대로 부풀리거나, MTB용 XC 타이어 폭을 좁히는 방식이다. 프로토콜은 반대로 접근했다. 넓은 볼륨에 얇고 고밀도인 케이싱을 짝지어, 낮은 공기압에서 케이싱 장력이 자연스럽게 줄어들며 충격을 흡수하도록 설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로드 모델 RCR은 25mm 내경 림을 기준으로 폭을 측정했다. 트레드에는 절개형(cut-in) 패턴과 경량 고스트실드 펑처 보호층이 들어가며, 컴파운드는 실리카를 배합한 '펄사 컴파운드'를 새로 썼다.
출처: SILCA 공식 제품 페이지
핵심 스펙과 수치
로드 모델 프로토콜 RCR의 사이즈별 스펙은 다음과 같다.
| 사이즈 | 무게 | TPI | 가격 |
|---|---|---|---|
| 700x29mm | 290g | 120TPI | $99 (약 13.9만원) |
| 700x34mm | 320g | 120TPI | $99 (약 13.9만원) |
| 700x38mm | 350g | 120TPI | $99 (약 13.9만원) |
그래블 라인업은 RCG-1(레이스용)·RCG-3(올컨디션)·RCG-4(공격적 트레드) 3종이 각각 45·50·55mm로 나오며, 무게는 트레드 종류에 따라 460g부터 650g까지 갈린다. 32인치 MTB용 RCG-3까지 더하면 이번 프로토콜 라인업은 총 13개 사이즈·모델로 구성된다.
출처: SILCA 공식 제품 페이지
기존 모델·경쟁 제품과 비교
TPI 숫자만 보면 프로토콜 RCR의 120TPI는 경쟁 모델보다 낮아 보인다. 콘티넨탈 GP5000 S TR은 트레드부 220TPI·사이드월 330TPI를 쓰고, 700x30mm 무게는 295g이다. 비토리아 코르사 프로 TLR은 320TPI 코튼 케이싱을 쓰면서도 700x28mm가 295g으로, 프로토콜 RCR 700x29mm(290g)와 사실상 같은 체급이다.
즉 실카는 TPI 숫자 경쟁 대신 케이싱 구조 자체를 바꿔 비슷한 무게대를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얇은 실을 촘촘히 겹치는 대신, 저압 환경에 맞춰 케이싱 장력 배분을 다시 설계했다는 점이 핵심 차별점으로 꼽힌다.
사이즈 구성도 최근 흐름과 맞닿아 있다. GP5000 S TR이 35mm까지, 코르사 프로가 42mm까지 라인업을 넓힌 것처럼, 프로토콜 RCR도 29mm부터 시작해 38mm까지 세 사이즈만 배치했다. 20mm대 좁은 타이어는 아예 만들지 않은 셈이라, 낮은 공기압·광폭 타이어가 이제 로드에서도 표준이 됐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국내에 실카 타이어를 정식으로 들여오는 수입사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는다. 그동안 드립왁스·트랙펌프처럼 해외 직구로 구해 쓰던 팬층이 있는 만큼, 프로토콜 RCR도 당분간은 실카 공식몰 해외배송이나 병행수입을 통해 접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관부가세와 배송비를 더하면 실구매가는 국내에서 정식 유통 중인 콘티넨탈·비토리아 동급 모델과 큰 차이가 안 날 수 있다. 타이어 하나만 낱개로 들여오기보다는 다른 실카 제품과 묶어 주문하는 편이 배송비 부담을 줄이는 현실적인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성능보다 신뢰다. 실카는 펌프 헤드 규격을 통일하고 압력계 오차를 줄이는 식으로 '디테일'을 앞세워온 브랜드다. 타이어에서도 같은 접근이 통할지는, 첫 세대 실주행 리뷰가 쌓이기 전까지는 판단을 유보하는 게 맞다.
출처: SILCA 공식 제품 페이지
이미 GP5000 S TR이나 코르사 프로를 만족스럽게 타고 있다면 서둘러 갈아탈 이유는 크지 않다. 다만 새 타이어를 고르는 시점이라면, 120TPI라는 숫자만 보고 낮잡아볼 필요는 없다는 게 이번 발표의 핵심이다.
국내 정식 유통 여부와 실주행 데이터가 쌓이는 걸 좀 더 지켜본 뒤 구매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
출처: SILCA 공식 홈페이지
출처: silca.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