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 도마니 5세대, 아이소스피드 없이 305g 뺐다

2026. 8. 13. 오후 10:2723

트렉이 로드바이크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자사의 헤리티지 기술을 스스로 폐기했다. 5세대 도마니(Domane)에서 2012년 출시 때부터 13년 넘게 써온 완충 장치 아이소스피드(IsoSpeed)를 통째로 뺀 것이다. 대신 휘어지는 시트포스트와 넓어진 타이어로 편안함을 잡았고, 그 결과 프레임은 305g 가벼워졌다.

8월 13일(현지시간) 공개된 신형은 완성차 기준 최대 1kg 가까이 감량했고, 타이어 클리어런스는 40mm까지 늘었다. 13년 넘게 도마니의 정체성이었던 부품을 없앤 결정이라, 장거리·엔듀런스 로드바이크를 타는 라이더들 사이에서 반응이 엇갈릴 만한 변화다.

무엇이 바뀌었나

트렉이 5세대 도마니를 공개하며 시트튜브 상단의 분리형 힌지 구조로 노면 충격을 흡수하던 아이소스피드를 완전히 걷어냈다. 이 기술은 도마니를 다른 엔듀런스 로드바이크와 구분 짓는 핵심 세일즈 포인트였던 만큼, 이번 결정은 브랜드 입장에서도 가벼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트렉은 아이소스피드 대신 세 가지 요소의 조합으로 승차감을 잡았다고 설명한다. 새로 설계한 카본 레이업, 휘어지도록 만든 27.2mm 원형 시트포스트, 그리고 커진 타이어 볼륨이다. 다운튜브 수납공간도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탑튜브·프레임 백을 달 수 있는 마운트가 생겼다.

트렉 도마니 SLR 9 AXS 5세대 측면

출처: Trek 공식 이미지

핵심 스펙과 수치

무게 감량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SLR 프레임(ML 사이즈, 무도색 기준)은 835g으로 기존 대비 305g 가벼워졌고, 완성차 최경량 사양인 SLR 9 AXS 1x는 6.63kg까지 내려갔다. 타이어 클리어런스는 기존 38mm에서 40mm로 늘었고, 기본 장착 타이어도 32mm에서 35mm로 커졌다.

항목4세대(이전)5세대(신형)
SLR 프레임 무게(ML)약 1,140g835g
완성차 최경량(SLR 9 AXS 1x)약 7.6kg6.63kg
타이어 클리어런스최대 38mm최대 40mm
기본 장착 타이어32mm35mm
완충 장치아이소스피드없음(시트포스트+타이어)
다운튜브 수납공간있음없음(프레임 백 마운트로 대체)

트렉은 35mm 타이어를 끼운 5세대가, 32mm 타이어를 쓴 4세대 아이소스피드 모델과 비교해 진동 흡수량 차이가 5% 이내라고 주장한다. 동시에 프레임 강성은 기존 대비 6% 높아져, 엔듀런스용 도마니와 레이스용 마돈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기존 모델·경쟁 제품과 비교

도마니는 4세대까지 "편안하지만 무겁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아이소스피드 힌지와 이를 지지하는 별도 부품들이 무게를 늘렸기 때문이다. 5세대는 이 구조를 걷어내면서 완성차 기준 최대 1kg 가까이 가벼워졌고, 라이벌인 스페셜라이즈드 루베나 자이언트 디파이와의 무게 격차를 크게 좁혔다.

다만 접근 방식은 정반대다. 루베는 프론트 서스펜션(퓨처쇼크)을 유지하며 편안함을 기계 장치로 해결하는 쪽이고, 도마니는 반대로 기계 장치를 빼고 타이어 볼륨과 프레임 튜닝에 기대는 쪽을 택했다. 튜브리스 광폭 타이어가 보편화된 지금 시점에 나온 선택이라 방향 자체는 자연스럽다는 평가가 많다.

트렉 도마니 SLR 9 AXS 5세대 측면, 화이트 컬러웨이

출처: Trek 공식 이미지

핸들바도 함께 바뀌었다. 후드 위치 라이즈를 20mm 높이고 드롭 부분은 4cm 더 벌려, 예전보다 편안한 포지션과 컨트롤을 동시에 노린 설계다. 크랭크 길이도 사이즈별로 세분화해 160mm(XS·S), 165mm(M·ML), 170mm(L·XL)로 나눴다.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트렉 도마니 AL2 5세대, 알루미늄 보급형 모델

출처: Trek 공식 이미지

도마니는 국내에서도 그란폰도·장거리 라이딩용 엔듀런스 바이크로 꾸준히 팔려온 모델이다. 트렉코리아 공식 판매망을 통해 들어오는 만큼 5세대 역시 정식 수입이 유력하지만, 이번 발표는 미국·유럽 가격 기준이라 국내 출시가와 시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모델구동계완성차 무게가격
SL 5시마노 105 R7100(기계식)8.84kg$2,700 (약 378만원)
SLR 7시마노 얼티그라 Di27.66kg$7,999 (약 1,120만원)
SLR 9 AXS스램 레드 AXS7.29kg$11,499 (약 1,610만원)
SLR 9 AXS 1x스램 레드 XPLR AXS(파워미터 포함)6.63kg$11,499 (약 1,610만원)

입문형인 SL 5는 2,700달러, 약 378만원부터 시작한다. 트렉 50주년 기념 프로젝트원 한정판은 14,999달러, 약 2,100만원에 전 세계 124대만 제작된다. 국내 정식 수입 시 여기에 관세와 유통 마진이 더해질 것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가는 이보다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아이소스피드는 오랫동안 도마니를 선택하는 이유 그 자체였던 기술이라, 이를 완전히 뺀 이번 변화를 기존 오너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반대로 광폭 타이어와 튜브리스에 이미 익숙한 라이더라면, 오히려 더 가볍고 단순해진 구성을 반길 가능성도 있다.

결론적으로 5세대 도마니는 "기계 장치로 편안함을 만든다"는 공식에서 "가볍게 만들고 타이어로 흡수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튼 모델이다. 엔듀런스 로드바이크 시장 전체가 광폭 타이어·튜브리스 쪽으로 수렴하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장거리 라이더라면 다음 도마니를 고를 때 아이소스피드 유무보다, 실제 타이어 세팅과 시트포스트 컴플라이언스를 직접 확인해보는 편이 나을 듯하다.

출처: road.cc, BikeRadar, Trek 공식 발표(2026년 8월 13일)

출처: www.trekbikes.com

댓글1

22일 전
기존 아이소스피드 도마니 타시던 분들, 이번에 완전히 빼버린 거 어떻게 보세요. 저는 서스펜션 개념 자체가 사라진 게 좀 아쉬운데, 어차피 요즘 다들 튜브리스 광폭 타이어 쓰니 체감 차이는 크지 않을 것도 같고요. 루베처럼 퓨처쇼크 남겨두는 쪽과 도마니처럼 아예 걷어내는 쪽, 실제로 타보면 차이가 얼마나 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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