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서의 옐로저지, 캐니언 스피드맥스 CFR TT

2026. 8. 11. 오후 10:1638

2026 투르 드 프랑스 팜므 4스테이지, 즈브레-샹베르탱에서 디종까지 21km 구간의 개인 타임트라이얼에서 마를렌 로이서(무비스타)가 평균속도 45.793km/h, 27분 30.09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커리어 최초로 옐로저지를 손에 넣었다. 2위 리커 노이연(비스마-리스 어 바이크)과의 격차는 단 4초. 로이서 팀은 이 스테이지 하나를 노리고 지난 크리스마스부터 "프로젝트 디종"이라는 이름으로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서를 태운 것은 캐니언의 최상위 TT 바이크 스피드맥스 CFR TT다. 신제품 발표처럼 화제를 모으는 장비는 아니지만, 개인 기록이 곧 순위인 TT 종목에서는 프레임 하나가 결과를 가르는 예민한 변수다. 캐니언 뉴스룸은 8월 10일(현지시간) 이번 투르 드 프랑스 팜므에서 자사 후원 팀이 거둔 성적을 공식 발표하며 로이서의 스테이지 우승과 옐로저지 획득을 다시 확인시켰다.

무엇이 바뀌었나

캐니언 스피드맥스는 2021년 처음 CFR 등급으로 나온 뒤 여러 세대에 걸쳐 공기역학을 다듬어 왔다. 현재 세대는 별도의 에어로 보틀이나 새들백을 달지 않아도 되도록 하이드레이션·수납 공간을 프레임에 완전히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캐니언은 개발 과정에서 전산유체역학(CFD) 시뮬레이션을 456회, 실측 검증을 97회 거쳤다고 밝혔다. 여기에 자체 풍동 테스트를 더해 CdA(항력계수) 0.168㎡라는 수치를 확보했는데, 통합 수납 공간을 포함한 상태에서 나온 값이라는 점에서 TT 바이크 가운데서도 낮은 축에 속한다.

프레임에는 캐니언의 'AeroID' 포지셔닝 시스템이 적용된다. 라이더의 체형과 유연성을 측정해 스템 길이, 암레스트 위치, 시트 각도를 개인 맞춤으로 잡아주는 방식으로, 포지션 자체가 곧 파워이자 에어로인 TT 종목에서는 프레임 강성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캐니언 스피드맥스 CFR TT 공식 제품 이미지

출처: Canyon 공식 제품 페이지

핵심 스펙과 수치

로이서가 이번 스테이지에서 탄 최상위 사양 스피드맥스 CFR TT(듀라에이스 Di2 사양, M 사이즈 기준)의 주요 제원은 다음과 같다.

항목스펙
프레임 무게1,030g (M 사이즈)
완성차 무게8.7kg (M 사이즈)
구동계시마노 듀라에이스 Di2, 12단, 파워미터 크랭크 포함
카세트11-30T
DT스위스 ARC 1100 디컷 (프론트 80mm 828g / 리어 디스크 1,074g)
타이어콘티넨탈 에어로 111 26mm(프론트) / GP5000 TT TR 28mm(리어)
공력 성능CdA 0.168㎡ (통합 수납 포함 측정)
가격11,999유로 (약 1,800만원)

타이어 조합이 눈에 띈다. 프론트는 얇은 26mm, 리어는 28mm로 앞뒤 폭을 다르게 가져가는 세팅은 TT 바이크에서 흔히 쓰는 방식으로, 프론트 휠 주변 유동은 좁게 유지하면서 리어는 구름저항과 접지력을 함께 챙기려는 절충안이다.

기존 모델·경쟁 제품과 비교

경쟁 브랜드의 최상위 TT 바이크와 비교하면 가격대는 비슷한 구간에 몰려 있다. 트렉 스피드 콘셉트 SLR 9은 13,699달러(약 1,918만원)로 스피드맥스보다 다소 비싸고, 서벨로 P5 최상위 사양도 비슷한 가격대에서 형성돼 있다.

세 브랜드 모두 완전 통합 수납과 에어로 인테그레이션을 기본값으로 삼는 흐름은 같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 트렉은 아이소스피드 힌지로 승차감을 개선하는 쪽에 무게를 뒀다면, 스피드맥스는 무게와 CdA 수치 자체를 끌어내리는 데 더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같은 캐니언 소속이라도 로이서의 스피드맥스와, 이번 대회 종합 2위로 마친 카시아 니에바도마-피니가 탄 에어로로드 CFR은 완전히 다른 장비다. 에어로로드 CFR과 SRAM 레드 AXS 조합은 로드 스테이지 전용이고, 스피드맥스 CFR TT와 시마노 듀라에이스 Di2 조합은 대회 아홉 스테이지 중 TT 하루만을 위한 장비다. 한 팀 안에서도 종목에 따라 프레임과 구동계 브랜드까지 통째로 바뀐다는 뜻이다.

카시아 니에바도마-피니가 캐니언 에어로로드 CFR을 타고 몽방투를 오르는 모습

출처: Canyon 공식 보도자료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캐니언은 국내에 오프라인 대리점 없이 온라인 직판 체제로 들어와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캐니언 테스트 센터에서 실차를 확인할 수 있고, 경기 광주시의 공식 A/S 센터와 전국 50여 협약점을 통해 사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직접 구매하면 웹사이트 표시가는 유로화 기준이고, 여기에 배송비와 관부가세(약 18.8%)가 별도로 붙는다. 1,800만원대 완성차라면 실구매가는 2,000만원을 훌쩍 넘어설 수 있어, 진지하게 TT나 철인3종 기록을 노리는 라이더가 아니라면 가볍게 접근할 가격은 아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도 동호인 대회의 개인기록경기(ITT) 종목과 철인3종 코스가 꾸준히 늘고 있어, TT 전용 바이크에 대한 수요 자체는 존재한다. 로드 완성차 한 대로 TT까지 소화해온 라이더라면, 스피드맥스 CFR TT급 장비가 실제 초 단위 기록에서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궁금해질 법하다.

물론 이 바이크가 로이서를 옐로저지로 데려간 유일한 요인은 아니다.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보유한 TT 스페셜리스트의 다리와 크리스마스부터 짜온 페이싱 전략이 먼저다. 다만 4초 차로 갈린 승부에서는 CdA 0.01㎡ 단위의 차이도 순위를 가른다는 걸 이번 스테이지가 보여줬다.

국내에서 이 바이크를 그대로 사들일 라이더는 많지 않겠지만, "완전 통합 수납과 맞춤 포지셔닝"이라는 이번 세대 TT 바이크의 방향성은 앞으로 국내에 들어올 중저가 TT 프레임에도 서서히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

출처: media-centre.canyon.com

댓글1

14일 전
1,800만원짜리 TT 전용 바이크라니 일반 라이더에겐 딴 세상 얘기 같긴 한데요. 클럽이나 동호회 기록경기(ITT) 뛰시는 분들, 그냥 로드 완성차로 타세요 아니면 TT바나 클립온 정도는 따로 세팅해서 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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