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램 레드 AXS, 투르 팜므 준우승을 지켰다

2026. 8. 10. 오후 10:2421

지난 8월 9일(현지시각) 프랑스 니스에서 2026 투르 드 프랑스 팜므 아베크 즈위프트가 막을 내렸다. 마지막 스테이지 출발 전까지 단 8초 차이였던 종합 선두 다툼은, 데미 볼레링(FDJ-수에즈)이 콜 데즈 정상 부근에서 단독으로 치고 나가며 1분18초 차로 벌어졌다. 종합 2위로 마친 카샤 니에비아도마-핀니(캐니언-스램)는 최우수 투혼상까지 받았지만, 우승 문턱에서 멈춰섰다.

캐니언-스램은 8월 1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대회 성적을 정리했다. 니에비아도마-핀니의 종합 2위와 별개로, 신인 안토니아 니더마이어가 영 라이더(백색 저지) 부문 우승 겸 종합 4위로 대회를 마쳤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나란히 캐니언 에어로드 CFR 프레임에 스램 레드 AXS 무선 구동계를 얹은 동일한 플랫폼으로 9일간 평지·산악·개인독주 스테이지를 완주했다. 3주짜리 그랑투어는 아니지만, 폭염 속 9일 연속 레이싱은 무선 전자변속 시스템에도 만만치 않은 시험대였다.

8초에서 1분18초까지, 무엇이 있었나

마지막 9스테이지는 니스 시내를 도는 99.2km 서킷 레이스로, 콜 데즈 정상을 네 차례 넘어야 했다. 스테이지 출발 시점 볼레링과 니에비아도마-핀니의 종합 격차는 단 8초에 불과했다.

승부는 마지막 바퀴에서 갈렸다. 볼레링이 콜 데즈 정상 부근에서 단독으로 치고 나가 결승선까지 그대로 밀어붙였고, 니에비아도마-핀니는 끝내 따라붙지 못한 채 1분18초 뒤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볼레링은 이번 대회에서만 스테이지 3승을 쓸어담으며 최다 스테이지 우승자로 대회를 마쳤고, 대회 통산 2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캐니언-스램의 이번 대회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대회 기간 중 나흘간 종합 선두(옐로 저지)를 지켰고, 7스테이지 몽방투 구간에서는 니에비아도마-핀니가 개인 통산 첫 이 대회 스테이지 우승을 신고했다. 안토니아 니더마이어는 백색 저지를 입고 종합 4위로 완주하며 팀의 차세대 자원임을 증명했다.

캐니언-스램 소속 안토니아 니더마이어가 2026 투르 드 프랑스 팜므에서 영 라이더 백색 저지를 입고 시상대에 올라 있다

출처: Canyon 공식 보도자료

핵심 스펙과 수치

니에비아도마-핀니와 니더마이어가 탄 구동계는 2024년 출시된 2세대 스램 레드 AXS다. 12단 완전 무선 전자변속에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콰크(Quarq) 파워미터까지 일체화된 구성으로, 스램이 "역대 가장 가벼운 전자 구동계"라고 내세우는 모델이다. 이전 세대보다 약 150g 가벼워졌고, 후드에서 제동에 필요한 손힘은 80%까지 줄었다는 게 스램 측 설명이다.

항목스램 레드 AXS(2세대)시마노 듀라에이스 Di2캄파뇰로 슈퍼레코드 무선
단수12단12단13단
변속 방식완전 무선반무선(변속기-배터리 유선)완전 무선
무게(실측)약 2,548g약 2,507g비공개
가격3,700~4,200달러
(약 518만~588만원)
4,000달러 안팎
(약 560만원~)
4,990유로
(약 748만원)
2026 월드투어 채택 팀9팀8팀1팀

캐스켓 범위는 10-28T부터 10-36T까지 고를 수 있어, 평지 스테이지의 스프린트 기어비와 산악 스테이지의 클라이밍 기어비를 같은 플랫폼에서 오간다. 니에비아도마-핀니 역시 몽방투 같은 고산 스테이지와 니스 최종 서킷을 같은 구동계로 소화했다. 파워미터가 크랭크에 기본 내장돼 있어 훈련용 데이터를 따로 떼어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팀 입장에서는 관리 부담을 덜어주는 요소다.

스램 레드 AXS 리어 디레일러와 캐스켓, 옐로 바 테이프 디테일

출처: SRAM 공식 자료

기존 모델·경쟁 제품과 비교

같은 12단 무선 구동계라도 시마노 듀라에이스 Di2는 셀렉터(변속기)와 배터리 사이를 케이블로 잇는 반무선 방식이다. 반면 스램 레드 AXS는 앞뒤 디레일러가 각각 독립된 배터리로 움직이는 완전 무선이라, 프레임 내부에 배선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정비 측면의 강점으로 꼽힌다. 무게 차이는 40g 안팎으로 실주행에서 체감하기 어렵다. 다만 정비소 입장에서는 디레일러마다 배터리를 따로 충전해야 하는 스램 쪽이 관리 포인트가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다.

13단으로 앞서가는 캄파뇰로 슈퍼레코드 무선은 가격이 두 브랜드보다 확연히 높고, 2026 월드투어에서 이 구동계를 쓰는 팀은 코피디스 한 팀뿐이다. 시마노 8팀, 스램 9팀과 비교하면 채택 격차가 크다. 단수 우위가 실질적인 기어비 이득으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의견이 갈리지만, 정비 인프라와 부품 수급 측면에서는 시마노·스램 양강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국내 대회 현장에서도 상위권 동호인들의 구동계 선택은 이 두 브랜드로 쏠려 있는 편이라, 부품 수급과 정비 편의성을 우선한다면 여전히 무난한 선택지로 꼽힌다.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스램은 국내에도 정식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 레드 AXS 단품 구동계와 이를 기본 사양으로 얹은 완성차를 대리점에서 주문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소비자가는 관세와 유통 마진이 더해져 미국 정가보다 높게 형성되는 게 일반적이라, 구매 전에는 대리점별 견적을 비교해 보는 편이 낫다. 프레임인 캐니언 에어로드 CFR은 캐니언이 다이렉트 판매 방식으로 국내 배송을 지원해, 프레임셋만 별도로 들여와 레드 AXS를 조립하는 라이더도 늘고 있다.

완전 무선 방식은 배선 없이 프레임 호환성이 넓다는 점에서 국내 라이더에게도 실질적인 장점이다. 다만 개별 디레일러 배터리를 각각 충전·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감안해야 한다. 폭염 속 9일 연속 레이스를 무탈하게 완주했다는 이번 대회 결과는, 여름철 고온다습한 국내 라이딩 환경에서 무선 변속의 내구성을 가늠할 만한 참고 사례이기도 하다. 특히 한강 라이딩이나 힐클라임 대회처럼 땀과 습기에 오래 노출되는 국내 환경에서는, 이런 실전 검증 사례가 구매 결정에 참고가 될 만하다.

캐니언-스램 선수단이 나란히 스타트 라인에 서 있는 모습, 프레임에 스램 로고가 보인다

출처: Canyon 공식 보도자료

결국 1분18초의 격차를 가른 건 프레임이나 구동계가 아니라 그날의 다리 힘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9일 내내 폭염 속 레이싱을 무탈하게 소화해낸 무선 변속 시스템은, 최고 수준 경쟁에서 장비가 승패의 '변수'가 아니라 이미 검증된 '상수'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다음 시즌 캐니언-스램이 8초의 격차를 얼마나 더 좁혀올지, 그리고 스램이 3세대 레드 AXS로 얼마나 더 가벼워질지 지켜볼 대목이다.

출처: Canyon 공식 보도자료(2026.08.10), SRAM 공식 웹사이트

출처: media-centre.canyon.com

댓글1

25일 전
듀라에이스 Di2 쓰다가 완전무선 스램 레드 AXS로 넘어가신 분 계신가요? 저는 아직 디레일러 배터리 두 개 따로 챙기는 게 부담스러워서 망설이고 있는데, 실사용해보니 편하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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