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안치 오피치나, 첼레스테 한정판은 연 50대뿐
무엇이 바뀌었나
비안치가 자사 커스텀 도장 프로그램 '오피치나 비안치(Officina Bianchi)'를 통해 9가지 새로운 시그니처 도장을 8월 초 공개했다. 오피치나는 비안치가 밀라노 인근 공방에서 소수의 숙련 도장공이 직접 마감하는 프리미엄 커스터마이징 라인으로, 이번 발표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규모의 도장 리뉴얼이다.
새 라인업은 에어로 로드 오틀레 RC, 초경량 올라운더 스페셜리시마 RC, 그라벨 임풀소 RC 세 플래그십 모델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완성차 주문은 물론 프레임셋 단독 주문도 가능하며, 비안치 측은 첫 오피치나 도장 프레임의 출고를 2026년 가을로 못박았다. 주문은 이미 열려 있다.
아니마 첼레스테와 8가지 형제들
9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니마 첼레스테(Anima Celeste)'다. 메탈릭 첼레스테 바탕 위로 CK16 컬러 필라멘트가 근섬유처럼 뻗어나가는 패턴인데, 비안치는 이 도장을 연간 전 세계 50대로 못 박아 한정 생산한다고 밝혔다. 브랜드의 상징색인 첼레스테를 가장 정교하게 다룬 도장이라는 게 비안치 설명이다.
'베네레(Venere)'는 금성에서 이름을 땄다. 옐로 베이스에 붉은 기운이 얼룩덜룩 번지는 색변환 도장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색감이 달라진다.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에게 헌정한 '카노바(Canova)'는 카본 프레임 표면에 대리석 질감을 재현한 것이 특징으로, 매끈한 카본과 거친 석재 텍스처를 한 프레임 위에서 대비시킨다.
나머지 여섯 가지는 네뷸로사(Nebulosa, 코스믹 블렌드), 아르키비오 첼레스테(Archivio Celeste, 헤리티지 첼레스테 3톤), 템페스타 솔라레(Tempesta Solare, 오로라 모티프), 알바(Alba, 심야에서 여명으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 블루마린 드립(Bluemarine Drip), 마이애미 드립(Miami Drip)이다. 아니마 첼레스테를 제외한 8종은 별도 생산 대수 제한이 공개되지 않았다.
출처: Bianchi 공식 사이트 (Officina Bianchi)
핵심 스펙과 수치
도장별 컨셉과 특징, 한정 여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프레임 자체의 스펙은 기본 모델과 동일하며, 오피치나는 어디까지나 도장·마감 공정만 바꾸는 프로그램이다.
| 도장명 | 컨셉 | 특징 | 생산 한정 |
|---|---|---|---|
| 아니마 첼레스테 | 브랜드 헤리티지 | 메탈릭 첼레스테 + CK16 필라멘트 | 연 50대(전 세계) |
| 베네레 | 행성 금성 | 옐로+레드 색변환 이리데센트 | 비공개 |
| 카노바 |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 | 카본 위 대리석 질감 재현 | 비공개 |
| 아르키비오 첼레스테 | 브랜드 아카이브 | 첼레스테 3톤 레이어드 | 비공개 |
| 템페스타 솔라레 | 지자기 폭풍·오로라 | 보라·오렌지·첼레스테 블렌드 | 비공개 |
적용 모델인 오틀레 RC는 프레임셋 기준 약 5,450~5,750유로(약 820만~860만원), 완성차는 그룹셋에 따라 1만 3,800유로(약 2,070만원)부터 시작한다. 스페셜리시마 RC는 이번 리프레시로 사이즈 55 기준 프레임 무게 750g까지 내려가며 비안치 로드 라인업 사상 가장 가벼운 완성차가 됐고, 스램 레드 AXS·시마노 듀라에이스 사양 최상급 트림은 1만 1,500유로(약 1,725만원)다.
오피치나 도장 자체의 추가 비용은 비안치가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해외 매체 road.cc는 기존 상급 도장 프로그램 사례를 근거로 기본 모델 대비 약 867파운드(약 160만원 안팎) 추가를 예상했는데, 어디까지나 추정치이고 실제 견적은 딜러를 통해서만 확정된다.
출처: Bianchi 공식 사이트 (Officina Bianchi)
기존 모델·경쟁 제품과 비교
하이엔드 브랜드가 한정 도장·한정판으로 헤리티지를 파는 방식 자체는 새롭지 않다. 콜나고는 C72를 7피스 러그 카본으로 손수 조립해 판매하고, DT스위스는 ARC 1100을 화이트 컬러웨이 한정판으로 낸 적이 있다. 트렉 역시 50주년 기념으로 마돈을 헌정판 사양으로 내놓았다.
다만 이들 대부분은 프레임 구조나 스펙 자체를 바꾸는 한정판이었던 데 비해, 오피치나 비안치는 구조는 그대로 두고 오직 도장 공정에만 집중한다는 점이 다르다. 첼레스테라는 단일 색상의 브랜드 자산을 아홉 가지 방식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스펙 경쟁이 아니라 헤리티지 마케팅에 가까운 접근이다.
가격 구조로 보면 오틀레 RC는 서벨로 S5, 캐니언 에어로드 CFR 같은 에어로 로드 경쟁 모델과, 스페셜리시마 RC는 자이언트 TCR SL·팩터 OSTRO VAM 같은 초경량 올라운더와 겨루는 위치다. 세 모델 모두 국내 라이더에게도 이미 익숙한 세그먼트라, 도장만 바뀐 오피치나 버전이라 해도 기본기에 대한 판단은 기존 리뷰를 참고하면 된다.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비안치와 캄파뇰로는 국내에 비앙키코리아가 공식 수입·유통을 맡고 있다. 다만 오피치나 같은 소량 커스텀 도장 프로그램이 국내 정식 채널로 주문 가능한지는 브랜드 공지에 명시되지 않았고, 실제 주문은 딜러를 통한 별도 문의와 견적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가격대 자체가 프레임셋만 800만원대, 완성차는 2천만원을 넘나드는 만큼 국내에서는 사실상 소수의 컬렉터·매니아용 주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첼레스테라는 색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국내 비안치 팬 사이에서는 아니마 첼레스테 한정 50대 안에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가 화제가 될 만하다.
이탈리아 공방에서 손으로 마감하는 방식인 만큼 국내 인도까지는 첫 배송 예정인 가을 이후로도 추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국내 구매를 고려한다면 리드타임과 배송·통관 일정을 딜러와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좋다.
출처: Bianchi 공식 사이트 (Officina Bianchi)
주문 전 확인할 것들
첫째, 오피치나는 프레임 구조나 공기역학·무게 스펙을 바꾸지 않는다. 기본 모델의 라이딩 감각을 그대로 원하면서 외관만 특별하게 하고 싶은 라이더에게 맞는 프로그램이다.
둘째, 아니마 첼레스테처럼 연간 생산 대수가 정해진 도장은 대기 순번이 생길 수 있다. 나머지 8종도 공방 생산 특성상 완성차 대비 납기가 길어질 수 있으니 시즌 안에 받고 싶다면 여유 있게 주문하는 게 안전하다.
셋째, 완성차 가격에 도장 프리미엄이 얹히는 구조라 최종 견적은 그룹셋 선택에 따라 크게 벌어진다. 스램 레드 AXS와 시마노 듀라에이스 완성차 기준으로 견적을 먼저 잡고, 오피치나 프리미엄을 딜러에게 별도 확인하는 순서를 권한다.
결국 오피치나 비안치의 새 도장 9종은 스펙보다 브랜드 정체성을 사는 소비에 가깝다. 성능 업그레이드를 찾는 라이더라면 기본 오틀레 RC·스페셜리시마 RC로도 충분하지만, 첼레스테의 역사를 프레임 위에 그대로 얹고 싶은 컬렉터라면 올가을 첫 출고분을 눈여겨볼 만하다.
출처: www.bianchi.com
한정판은 사실 개인 만족 영역이기에 각자 의미는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앙키 특유의 체레스타 컬러는 자덕이라면 마음 한켠에 로망으로 자리잡고 있겠죠 ㅎㅎ
비앙키=체레스타 컬러 아이덴티티였는데.ㅎㅎ요즘 디자인이나 컬러가 아쉽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