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방투 승부수, 6.78kg 얼티밋 CFR

2026. 8. 9. 오후 10:1517

지난 8월 7일(현지시간) 투르 드 프랑스 팜므 7스테이지, 카타지나 니에비아도마-피니(캐니언-스램)가 결승선을 9.2km 남긴 지점에서 홀로 치고 나갔다. 데미 폴레링도, 마를렌 로이서도 반응하지 못했다. 사상 처음으로 여자 대회에 편성된 몽방투 정상 피니시에서, 그는 그대로 결승선까지 질주해 개인 통산 첫 투르 드 프랑스 팜므 스테이지 우승과 옐로저지를 동시에 손에 넣었다.

이날 화제가 된 건 승부수 자체만이 아니었다. 그가 탄 캐니언 얼티밋 CFR AXS의 완성차 무게는 6.78kg. UCI가 정한 로드바이크 최소 중량 6.8kg에 사실상 걸쳐 있는 수치다. 평균 경사 8.8%, 최대 12%대 구간이 섞인 15.7km 남벽을 오르는 내내, 가벼운 완성차와 넓힌 기어비 조합이 그의 단독 공격을 뒷받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이 바뀌었나

몽방투는 남자 투르 드 프랑스에서도 손꼽히는 난코스지만, 여자 대회에는 이번이 처음 편성됐다. 라 불-쉬르-론에서 출발해 146.8km를 달린 뒤 정상에서 마무리되는 코스였고, 누적 고도는 3,500m에 달했다.

니에비아도마-피니는 결승선을 9.2km 남긴 지점에서 홀로 스퍼트를 걸었고, 뒤따르던 폴레링을 15초, 로이서를 39초 차로 따돌렸다. 이 우승으로 2024년 종합우승 이후 처음 옐로저지를 되찾았지만, 다음날 8스테이지에서 폴레링의 팀 동료에게 진로를 막혔다고 주장하며 UCI에 항의하는 등 순위 다툼은 대회 마지막 날까지 이어졌다. 최종 종합우승은 폴레링에게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새삼 주목받은 게 캐니언-스램 팀의 클라이밍 전용 프레임, 얼티밋 CFR이다. 같은 캐니언이라도 에어로 로드인 에어로드 CFR과는 설계 철학이 다르다. 에어로드가 평지와 스퍼트 구간의 공기저항을 줄이는 데 집중한다면, 얼티밋 CFR은 처음부터 UCI 최소 중량 근처를 목표로 프레임 곳곳을 깎아낸 모델이다.

캐니언 얼티밋 CFR AXS 완성차

출처: Canyon 공식몰(canyon.com)

핵심 스펙과 수치

니에비아도마-피니가 탄 얼티밋 CFR AXS의 스톡 사양은 다음과 같다.

항목사양
완성차 무게(M 사이즈)6.78kg
프레임 무게780g
구동계스램 레드 AXS 무선 전자식
크랭크·체인링172.5mm, 48/35T
카세트스램 레드 12단, 10-33T
휠셋DT 스위스 ARC 1100 디컷(전 587g·후 719g)
타이어피렐리 P 제로 레이스 RS 28mm
가격$10,499(약 1,469만원)

눈에 띄는 건 48/35T 컴팩트 크랭크에 10-33T 카세트를 붙인 조합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프로 클라이밍 세팅은 52/36T나 50/34T에 11-28~11-30T 카세트가 표준이었지만, 지금은 톱기어를 한 단 낮추고 하위 기어를 넓히는 쪽으로 확실히 무게중심이 옮겨갔다.

기존 모델·경쟁 제품과 비교

경쟁 브랜드들의 흐름도 비슷하다. 스페셜라이즈드는 타막 SL9으로 4.98kg대 완성차를 내놨고, 캐니언은 얼티밋 CFR로 같은 6.8kg 벽에 도전한다. 다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 타막 SL9이 에어로와 경량을 한 프레임에 압축한 올라운더를 표방한다면, 얼티밋 CFR은 처음부터 곁가지를 걷어내고 오직 무게에만 집중한 순수 클라이밍 지오메트리를 유지한다.

기어비 쪽에서도 비교할 지점이 있다. 같은 스램 레드 AXS라도 평지 위주 팀은 여전히 50/37T에 10-28T 같은 좁은 스프린트형 조합을 쓰는 경우가 많다. 반면 몽방투처럼 두 자릿수 경사가 섞인 코스에서는 10-33T처럼 카세트 하위 기어를 넓혀, 케이던스를 유지한 채 오래 버티는 쪽을 택하는 팀이 늘고 있다.

휠 선택도 흥미롭다. 얼티밋 CFR AXS의 스톡 사양은 50mm대 DT 스위스 ARC 1100으로, 순수 경량휠보다는 에어로와 경량을 절충한 구성이다. 급경사 구간에서는 무게가, 완만한 구간이나 다운힐에서는 공기저항이 승부를 가르는 만큼, 실제 레이스에서는 팀 정비팀이 코스 프로파일에 맞춰 30mm대 경량휠로 바꿔 다는 경우도 흔하다.

캐니언 얼티밋 CFR 콕핏 디테일

출처: Canyon 공식몰(canyon.com)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캐니언은 국내에 별도 대리점 없이 공식 온라인몰(canyon.com)을 통해 직접 배송하는 방식을 쓴다. 얼티밋 CFR AXS는 $10,499, 환율 1,400원 기준으로 약 1,469만원 선인데 관부가세와 배송비가 별도로 붙는다. 완성차 직구가 부담스럽다면 얼티밋 CF SL 같은 하위 라인에서 같은 클라이밍 지오메트리를 훨씬 낮은 가격에 경험할 수 있다.

오히려 국내 라이더가 바로 적용해볼 만한 건 기어비 세팅이다. 미시령이나 한계령처럼 평균 경사가 두 자릿수로 올라가는 국내 업힐 코스에서, 컴팩트 크랭크(48/35T 혹은 50/34T)에 카세트를 11-30T나 11-32T까지 넓히는 조합은 이미 아마추어 그란폰도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흔해졌다. 몽방투에서 프로가 보여준 선택이 특별한 게 아니라, 국내 업힐 라이더들의 흐름과도 같은 방향이라는 뜻이다.

결국 이번 우승의 핵심은 특정 부품 하나가 아니라 무게와 기어비를 함께 낮춘 조합이었다. 완성차를 통째로 UCI 최소 중량까지 깎아내는 건 여전히 최상위 팀의 영역이지만, 컴팩트 크랭크와 와이드 레인지 카세트 조합만큼은 지금 타는 로드바이크에도 그대로 옮겨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다음 그란폰도나 업힐 코스를 앞두고 있다면, 완성차를 바꾸기 전에 카세트 기어비부터 점검해보는 게 순서일지 모른다.

원문 출처: Canyon Ultimate CFR AXS 공식 제품 페이지

출처: www.canyon.com

댓글1

26일 전
니에비아도마는 몽방투 오르려고 48/35T 크랭크에 10-33T 카세트까지 넓혀 탔던데, 다들 업힐 코스 갈 때 최저기어 몇 T까지 쓰세요? 저는 아직 11-28인데 이 기사 보고 30T대로 넘어갈까 고민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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