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겔 펄사, 마찰 제로에 도전한 100만원 풀리

2026. 8. 9. 오전 09:5120

카겔 베어링(Kogel Bearings)이 8일(현지시간) 오버사이즈 풀리 케이지 신제품 '콜로소스 펄사(Kolossos Pulsar)'를 공식 출시했다. 볼과 레이스(궤도) 모두를 세라믹으로 바꾼 풀 세라믹 사양으로, 초기 테스트에서는 표준 측정 장비로 마찰이 아예 잡히지 않았다는 게 브랜드 측 설명이다.

가격은 스피드(Speed) 버전이 599.99달러(약 84만원), 에어로(Aero) 버전이 799.99달러(약 112만원)다. 오버사이즈 풀리 자체가 몇 와트를 아끼려고 수십만원을 쓰는 튜닝 부품군인데, 펄사는 그중에서도 최상위 가격대를 새로 그었다. 그럼에도 출시 직후 스피드 버전은 카겔 공식몰에서 일시 품절로 표시됐다.

무엇이 바뀌었나

오버사이즈 풀리 케이지는 디레일러의 작은 풀리 휠을 키우고 체인 경로를 최적화해 구동계 저항을 줄이는 애프터마켓 부품이다. 카겔은 2013년 미국 텍사스 엘패소에서 수작업 조립으로 시작한 브랜드로, 국내에도 기존 라인업 '콜로소스 ST'가 자전거 전문 쇼핑몰을 통해 20만~55만원대에 유통돼 왔다.

펄사의 핵심은 볼뿐 아니라 베어링 레이스까지 세라믹으로 바꿨다는 점이다. 기존 하이브리드 세라믹 베어링은 볼만 세라믹이고 레이스(볼이 굴러가는 궤도)는 스틸을 그대로 쓰는 구조였다. 펄사는 이 레이스까지 세라믹화해 부식과 마모 걱정을 없애고, 그리스나 오일 없이 완전 건식으로 굴러가게 설계했다.

카겔은 로우 풀리 휠 기준 30초 프리스핀을 기준값으로 제시했다. 자체 표준 측정 장비로는 마찰 손실 와트가 아예 감지되지 않았고, 훨씬 정밀한 실험실 장비로 바꾸고 나서야 미세한 마찰이 잡혔다는 게 브랜드 주장이다.

플라스틱 대신 알루미늄 풀리 휠을 쓰고, 기존에 검증된 콜로소스 케이지 플랫폼을 그대로 가져와 하중이 걸려도 체인 정렬이 흐트러지지 않을 강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카겔 콜로소스 펄사 스피드 버전

출처: Kogel Bearings 공식 홈페이지

핵심 스펙과 수치

스피드와 에어로 두 버전의 차이는 성능보다는 형상과 마감에 가깝다. 스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항목스피드(Speed)에어로(Aero)
가격$599.99 (약 84만원)$799.99 (약 112만원)
베어링풀 세라믹(볼+레이스)풀 세라믹(볼+레이스)
풀리 휠 소재알루미늄알루미늄
케이지아노다이징 알루미늄에어로 프로파일 아노다이징 알루미늄
호환 구동계시마노 듀라에이스 R9200·울테그라 R8100좌동
컬러블랙, 글로스 화이트(런칭 에디션), 커스텀 세라코트좌동

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스램 레드·포스 AXS 12단 전자 변속용 라인업도 함께 예고돼, 시마노 듀라에이스·울테그라에 이어 순차 출시될 전망이다. 케이지 자체에 부식이나 마모 이슈가 사실상 없다는 점도 강조 포인트다.

카겔 콜로소스 펄사 에어로 버전

출처: Kogel Bearings 공식 홈페이지

기존 모델·경쟁 제품과 비교

기존 콜로소스 ST와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뚜렷하다. 하이브리드 세라믹 콜로소스 ST는 국내 소매가 기준 20만~55만원대인 반면, 풀 세라믹 펄사는 84만~112만원대로 두 배 이상 뛰었다. 볼만 세라믹인 구성에서 레이스까지 세라믹화하는 데 그만큼 원가가 들어간다는 뜻이다.

오버사이즈 풀리 시장에는 세라믹스피드(CeramicSpeed) OSPW, 앱솔루트블랙 홀로케이지 등 경쟁 제품이 이미 자리 잡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하이브리드 세라믹 구성을 쓰며 국내에도 두루 유통된다. 카겔이 레이스까지 세라믹화한 제품을 상용화한 건 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드문 시도다.

다만 '몇 와트를 아끼려고 얼마를 쓸 것인가'는 이 카테고리의 오래된 논쟁이다. 표준 장비로는 손실이 잡히지 않았다는 카겔의 설명 자체가, 이미 마찰 손실이 매우 작은 영역에서 다투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카겔 콜로소스 펄사 스피드 버전 디테일

출처: Kogel Bearings 공식 홈페이지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카겔은 국내에서 완전히 낯선 브랜드가 아니다. 기존 콜로소스 라인업이 자전거 전문 쇼핑몰을 통해 이미 판매되고 있어, 정식 유통 채널이 있는 브랜드다. 펄사 역시 같은 경로로 순차 입고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84만~112만원대라는 가격은 관세·부가세를 더하면 해외직구와 국내 정식 구매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다. 국내 정식 수입가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환율과 관부가세를 함께 따져보고 구매 시점을 정하는 편이 유리하다.

UCI 규정상 오버사이즈 풀리는 별도 승인 없이 개인 장비로 쓸 수 있어, 국내 그란폰도나 힐클라임 대회에 나가는 매니아층에게는 익숙한 튜닝 항목이다. 다만 100만원 안팎을 들여 눈에 보이지 않는 마찰을 줄이는 투자인 만큼, 프레임셋이나 휠셋 업그레이드보다 우선순위가 낮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세라믹 베어링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쟁이 여전한 가운데, 펄사가 실제 주행에서 체감 가능한 수준의 변화를 만들어낼지는 실사용 리뷰가 쌓여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콜로소스 ST로도 충분하다고 느끼는 라이더라면, 펄사는 서두를 이유가 크지 않은 선택지다.

출처: Kogel Bearings 공식 홈페이지, road.cc 보도

출처: www.kogel.cc

댓글1

26일 전
오버사이즈 풀리에 100만원까지 써보신 분 있나요? 저는 콜로소스 ST 정도 하이브리드 세라믹에서 만족하고 있는데, 풀 세라믹 펄사까지 가면 체감이 될지 궁금합니다. 다들 구동계 튜닝은 어디까지 지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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