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직 벤토 R1 라이트 안장, 국내 상륙했다

2026. 8. 7. 오전 09:4413

이탈리아 안장 브랜드 피직(fizik)이 레이싱·엔듀런스 라인의 최경량 버전인 'R1 라이트' 시리즈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수입은 세파스가 맡았고, 벤토 안타레스·벤토 아르고·템포 알리안테 세 모델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셋 다 카본 레일과 카본강화 나일론 쉘을 쓰고, 커버 없이 성형된 EVA 패딩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무게를 최대 20%가량 줄인 게 핵심이다.

가장 가벼운 벤토 안타레스 R1 라이트는 140mm 사이즈 기준 122g이다. 기존 R1 안타레스가 150g 안팎이었던 걸 감안하면 20g 가까이 덜어낸 셈이다. 그런데도 세 모델 모두 가격은 기존 R1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가벼워진 값을 따로 받지 않겠다는 뜻이다.

무엇이 바뀌었나

기존 피직 R1 라인은 카본 쉘 위에 EVA 폼을 얹고, 그 위를 마이크로텍스나 가죽 계열 커버로 감싸는 구조였다. 라이트 버전은 이 커버를 없앴다. 성형된 EVA 패딩 표면을 그대로 드러내고, 미끄럼을 막기 위한 별도 텍스처만 입혔다.

코끝에서 날개(윙)로 이어지는 라인도 다시 그렸다. 안장 폭이 좁아지는 구간을 완만하게 처리해서 페달링 중 골반이 앞뒤로 움직이는 범위를 넓혀준다는 게 피직 쪽 설명이다. 단순 경량화가 아니라 포지션 자유도까지 손댄 리뉴얼인 셈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경량화 방식이다. 피직은 이미 3D 프린팅 패딩을 쓰는 '어답티브' 라인을 별도로 운영 중인데, 이번 라이트 시리즈는 3D 프린팅 없이 전통적인 발포 성형만으로 17~20%의 감량을 이뤄냈다. 원가 부담이 큰 3D 프린팅 없이도 경량 안장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피직 벤토 안타레스 R1 라이트 안장

출처: Fizik 공식 제품 이미지

안장 무게가 100g 안팎에서 오르내리는 걸 두고 과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완성차 기준으로 따지면 얘기가 다르다. 프레임셋 경량화가 그램 단위로 막혀 있는 하이엔드 완성차 시장에서, 안장 하나로 20g을 덜어내는 건 상대적으로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은 업그레이드로 꼽힌다.

핵심 스펙과 수치

세 모델의 사이즈별 무게와 가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환율은 1달러 약 1,400원 기준으로 환산했다.

모델계열사이즈무게가격
벤토 안타레스 R1 라이트레이싱(라운드 노즈)140 / 150mm122g / 128g$229.99(약 32만원)
벤토 아르고 R1 라이트레이싱(숏노즈)140 / 150mm149g / 154g$229.99(약 32만원)
템포 알리안테 R1 라이트엔듀런스(웨이브)145 / 155mm144g / 148g$229.99(약 32만원)

세 모델 모두 레일은 풀카본, 쉘은 카본강화 나일론이다. 클램프 규격은 7×9mm 원형 레일로 통일돼 있어 기존에 쓰던 시트포스트 클램프를 그대로 쓸 수 있다.

피직 벤토 아르고 R1 라이트 안장

출처: Fizik 공식 제품 이미지

기존 모델·경쟁 제품과 비교

기존 R1(비라이트)과 비교하면 무게 차이는 모델별로 15~20g 수준이지만, 체감상 가장 큰 변화는 안장 자체의 얇기다. 커버와 그 아래 접착층이 사라지면서 패딩이 얇아 보이는데, 대신 EVA 자체의 밀도를 높여 쿠션감을 보완했다는 게 피직 측 설명이다.

3D 프린팅 패딩을 쓰는 어답티브 라인과 비교하면 가격은 오히려 라이트 쪽이 낮다. 격자 구조 패딩이 들어가는 어답티브 모델들은 라이트 대비 50달러 이상 비싸게 책정돼 있다.

경쟁사로 넘어가면, 국내에도 이미 들어와 있는 프롤로고나 셀레 이탈리아의 경량 레이스 안장들도 대부분 120~140g대에서 경쟁하고 있어 피직의 이번 라인업은 뒤늦게 합류한 감이 있다. 다만 안타레스·아르고·알리안테 세 형태를 한꺼번에 라이트로 내놓은 브랜드는 드물다는 점에서, 라인업 폭 자체가 차별점이다.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사이즈 선택은 안장 무게보다 좌골 폭 실측이 먼저다. 안타레스·아르고는 130~145mm 좌골 폭에 맞는 라이더에게 140mm를, 그보다 넓은 라이더에게 150mm를 권장하는 식으로 나뉜다. 라이트 버전을 들이더라도 이 기준은 그대로 적용된다.

국내 정식 판매가는 아직 수입사 홈페이지에 모델별로 개별 공지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가격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32만원 안팎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병행수입이나 직구로 들여오던 라이더들 입장에서는 A/S와 재고 확보 면에서 정식 유통망을 고를 이유가 하나 늘어난 셈이다.

안타레스·아르고·알리안테는 형태부터 다르다. 안타레스는 전통적인 라운드 노즈, 아르고는 숏노즈, 알리안테는 웨이브 프로필의 엔듀런스형이다. 라이트 버전을 고를 때도 이 기본 형태 선택이 먼저이고, 그다음에 경량 옵션 여부를 따지는 순서가 맞다.

커버가 없는 구조라 국내 여름철 고온 노면 라이딩에서 미끄럼 방지 텍스처가 어떻게 버티는지는 실사용기가 쌓여야 확인될 부분이다. 아직 국내 리뷰가 많지 않은 만큼, 초기 구매자라면 이 지점을 감안하는 게 좋다.

피직 템포 알리안테 R1 라이트 안장

출처: Fizik 공식 제품 이미지

결론적으로 이번 출시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라기보다, 이미 해외에서 검증된 라이트 라인업이 정식 유통망을 얻은 쪽에 가깝다. 그래도 20g 안팎의 무게 차이에 값을 더 받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세 가지 형태를 한 번에 들여왔다는 점은 구매를 저울질하던 라이더에게 유의미한 소식이다.

지금 쓰는 안장이 R1 표준 라인이고 노즈 형태에 만족한다면, 같은 폭·같은 형태의 라이트 버전으로 갈아타는 데 드는 리스크는 크지 않아 보인다. 반대로 얇아진 패딩감이 불편한 라이더라면 기존 커버형 R1을 유지하는 편이 낫다.

원문: 바이크매거진 '피직 벤토 신규 라인업, 초경량 안장 국내 출시'(2026.08.03) / Fizik 공식 홈페이지

출처: www.fizik.com

댓글1

28일 전
커버 벗기고 패딩만 남은 안장, 장거리 뛰면 엉덩이가 더 아플지 오히려 나을지 궁금하네요. 지금 180g대 안장 쓰고 있는데 120g대로 넘어갈지 고민 중입니다. 다들 안장은 무게보다 형태를 우선하시나요, 아니면 그램 수부터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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