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를렌 로이서, 58T 단일 체인링으로 TT 장악
마를렌 로이서(모비스타)가 2026 투르 드 프랑스 팜므 4스테이지 21km 개인 타임트라이얼에서 우승하며 선두 저지를 가져갔다. 제브리-샹베르탱에서 디종까지 이어진 이 코스는 평탄 구간, 평균 경사 7%의 3.5km 오르막, 그리고 90km/h에 달하는 급속 하강 구간이 뒤섞인 복합 레이아웃이었다. 로이서는 2위 리케 노이엔(비스마·리스 어 바이크)을 14초, 3위 데미 폴레링(FDJ 유나이티드)을 31초 차로 제쳤다.
그가 올라탄 기체는 캐니언 스피드맥스 CFR TT다. 2025년 키갈리 세계선수권 개인 타임트라이얼 금메달을 딴 바로 그 모델이다. 이번 스테이지에서 눈길을 끈 것은 기체 자체보다 셋업이었다. 대부분의 TT 라이더가 이중 체인링(2x)을 선택하는 현재 추세에서 로이서는 58T 단일 체인링(1x)을 선택했다. 이중도 아니고, 일반적인 1x TT 셋업(53~55T)도 아닌 58T는 명백한 데이터 기반 전략의 산물이다.
58T 단일 체인링을 고른 이유
타임트라이얼 레이스에서 1x 구성은 소수 선택이다. 앞 변속기와 프론트 디레일러가 없어 코클핏이 단순해지고 기계적 마찰 손실이 줄지만, 기어비 범위가 좁아져 예상치 못한 기상이나 코스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로이서가 58T를 택한 데는 근거가 있다.
이번 코스의 평탄 구간은 55~60km/h 범위에서 레이스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됐다. 58T 프론트와 적절한 카세트 조합이면 이 속도 범위 전반을 커버하면서 변속 타이밍에 따른 동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3.5km 오르막 구간에서는 최대 스프라켓을 활용해 케이던스를 유지하는 전략이다. 로이서가 전년도 세계선수권에서도 비슷한 셋업으로 금메달을 따낸 만큼 이는 팀 기술진과의 심층 분석 결과다.
추가 이점도 있다. 프론트 디레일러와 앞 체인링 기구가 없으면 공기역학적으로 코클핏 하단이 정돈되고, 무게도 약 100~130g 절약된다. 다만 더 긴 거리의 TT나 급격한 고도 변화가 있는 산악 TT에서는 기어비 제약이 치명적이어서 같은 방식을 모든 TT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출처: Canyon 공식 보도자료 / Racing Forward at Tour de France 2026
스피드맥스 CFR TT 핵심 스펙
캐니언 스피드맥스 CFR TT는 UCI 규정 내 최고 수준의 공기역학 설계를 목표로 한다. 도레이 M40X 카본 파이버로 제작된 CFR 프레임은 M 사이즈 기준 1,030g으로, TT 전용 프레임 중에서도 경량급에 속한다. 456회의 CFD(전산유체역학) 시뮬레이션과 97회의 검증 런으로 도출된 항력계수 면적(CdA)은 0.168m²다. 휠셋은 DT Swiss ARC 1100 Dicut 80mm 카본 림(앞 826g, 뒤 1,074g)을 기본 탑재한다.
타이어 조합도 TT 특화 세팅이다. 앞에는 Continental Aero 111 26mm를 달아 공기역학을 우선하고, 뒤에는 Continental GP5000 TT TR 28mm로 구름 저항과 접지력을 함께 고려했다. 콕핏은 확장형 연장대(TT 익스텐션)를 포함해 UCI 규정 내에서 포지션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 항목 | 스피드맥스 CFR TT 스펙 |
|---|---|
| 프레임 소재 | 도레이 M40X CFR 카본 |
| 프레임 무게 (M 기준) | 1,030g |
| 항력계수 면적 (CdA) | 0.168m² |
| CFD 개발 반복 횟수 | 456회 시뮬레이션 + 97회 검증 |
| 전면 휠 | DT Swiss ARC 1100 Dicut 80mm (826g) |
| 후면 휠 | DT Swiss ARC 1100 Disc 80mm (1,074g) |
| 전면 타이어 | Continental Aero 111 26mm |
| 후면 타이어 | Continental GP5000 TT TR 28mm |
| 기본 구동계 | 시마노 듀라에이스 Di2 12단 |
| 국내 공식 가격 | ₩16,199,000 |
여자 월드투어 TT 바이크 경쟁 구도
이번 4스테이지 상위 3명이 각각 다른 브랜드의 TT 바이크를 타고 시상대에 오른 것도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로이서(모비스타·캐니언), 노이엔(비스마·세르벨로), 폴레링(FDJ 유나이티드·스페셜라이즈드 쉬브 TT)으로 대표되는 삼각 경쟁이 여자 월드투어 TT 기재 시장의 현재를 보여준다.
세르벨로 P-시리즈는 비스마·리스 어 바이크 여자 팀의 TT 기체로, 남자 팀의 스타 선수들이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한다. 스페셜라이즈드 쉬브 TT는 데미 폴레링처럼 복합형 선수들이 즐겨 쓰며, FDJ 유나이티드 외에도 여러 월드투어 여자 팀에서 채택하고 있다. 반면 UAE 팀 L임AD의 엘리사 롱고 보르기니는 TT 전용 기체 없이 콜나고 V4RS 로드 바이크로 출발했다가 막판 기계 결함으로 바이크를 교체해야 했다.
출처: Canyon 공식 보도자료 / 촬영: Kristof Ramon (2025 UCI 세계선수권 참고용)
TT 전용 기체와 로드 바이크의 실전 성능 차이는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동일 출력에서 TT 바이크는 로드 바이크 대비 21km 코스에서 약 1분 30초~2분 이상의 시간 이득을 가져다준다. 롱고 보르기니의 선택은 전략적 판단이었지만 결국 이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셈이다.
2026 투르 드 프랑스 팜므는 4스테이지 이후에도 산악 구간이 이어진다. TT 결과로 GC 구도가 바뀌었지만 종합 우승은 아직 열려 있다. 남은 스테이지에서 어떤 기재와 셋업이 최적 선택으로 다시 부각될지 주목할 대목이다.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스피드맥스 CFR TT는 캐니언 한국 공식 웹사이트(canyon.com/en-kr)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시마노 듀라에이스 Di2 기반 완성차 기준 ₩16,199,000이며, 아울렛 재고가 돌아오면 20% 가까운 할인가에 구매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캐니언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과 경기도 광주시 신현동에 A/S 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해외 직구 대비 사후 관리 접근성이 개선된 상태다.
국내에서 UCI 규정 TT 바이크를 실전 투입할 수 있는 대회는 많지 않다. 전국실업자전거대회 개인 타임트라이얼 종목, 철인3종 대회, 일부 클럽 이벤트 정도다. 그러나 에어로 출력 효율을 높이기 위한 훈련 도구로서, 또는 개인 기록을 단축하려는 진지한 사이클리스트에게는 충분히 현실적인 투자다. 스피드맥스 전용 TT 피팅은 일반 로드 피팅과 별도로 진행해야 하며, 캐니언 A/S 센터 또는 전문 피팅 스튜디오를 통해 포지션을 최적화하는 것이 권장된다.
로이서의 이번 승리는 TT 바이크가 얼마나 코스와 라이더에게 정밀하게 맞춰져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58T 단일 체인링이라는 파격적 선택 뒤에는 데이터와 신뢰의 축적이 있었다. 하이엔드 기재를 갖추더라도 적절한 피팅과 전략 없이는 절반의 효과에 그친다는 것이 스피드맥스 CFR TT가 전하는 진짜 메시지다.
원문 출처: Canyon 공식 보도자료 - Racing Forward at Tour de France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