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렐로 도그마 X 2세대, 950g 엔듀런스 레이서

2026. 8. 1. 오후 10:2414

피나렐로가 2026년 7월 도그마 X 2세대를 공개했다. 53cm 미도장 프레임 기준 950g. 브랜드 측은 같은 카테고리 최경량이라고 주장한다. 핵심은 소재의 격상이다. 이번 세대부터 월드투어를 달리는 도그마 F와 동일한 Torayca M40X 카본을 전면 적용했다. 고강성, 고탄성이 요구되는 레이스 프레임에 쓰던 소재를 엔듀런스 바이크에 그대로 가져왔다는 뜻이다.

도그마 F는 이미 국내에도 들어와 있다. 일부 매니악들이 그란폰도나 장거리 투어링에 F를 쓰기도 하지만, F의 기하학은 공격적이다. 피나렐로가 도그마 X를 만드는 이유가 여기 있다. F와 같은 카본에, 스택 25mm를 더 높이고,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35mm로 열었다. 레이스 소재에 실용적 기하학을 얹은 게 이 바이크의 논리다. 그란폰도나 100km 이상의 장거리를 소화하는 한국 라이더라면 F보다 X에서 더 익숙한 포지션을 찾을 수 있다.

피나렐로 도그마 X 2026 - AQUA VEIL 컬러 사이드뷰

출처: Pinarello 공식 웹사이트 (pinarello.com)

무엇이 바뀌었나

M40X는 도레이카(Torayca) 고탄성 카본 라인업의 상위권 소재다. 기존 도그마 X에 쓰인 카본보다 탄성계수가 높아 같은 강성을 더 얇은 레이업으로 구현할 수 있고, 이게 무게 감량의 주된 원인이다. 피나렐로는 도그마 F에 이 소재를 먼저 적용한 뒤, 이번 세대 X에 동일하게 가져왔다. 라인업 전체의 소재 수준을 올린 셈이다.

전세대와의 가장 큰 구조적 변화는 X-Stays 2.0다. 시트 클러스터에서 두 갈래의 얇은 탄소 스파가 뻗어 나와 바깥으로 굽었다가 드롭아웃으로 이어지는 구조인데, 4개의 연결점이 도로 진동을 분산시키는 방식을 정교하게 다듬었다. 피나렐로 내부 테스트에서 수직 컴플라이언스가 이전 세대 대비 5% 향상됐고, 지로나에서 진행한 비교 라이드에서는 도그마 F 대비 안장 수직 충격이 14% 낮게 측정됐다. 자사 테스트 수치는 늘 감안해야 하지만, 방향성은 분명하다.

헤드튜브가 타원형으로 재설계됐고, 전면 케이블이 일체형으로 내장됐다. 다운튜브는 단면이 커지며 측면 강성이 올라갔고, BB는 새로 개발한 AERO-KEEL 방식을 채택했다. 타이어 클리어런스는 이전 세대 32mm에서 35mm로 확대됐다. 700x35mm 튜브리스까지 들어간다. 일체형 콕핏은 MOST Talon Ultra Light 핸들바로, 케이블을 완전 내장하면서 전면 마감을 깔끔하게 처리한다. 색상은 AQUA VEIL, ETNA LUCENTE, JADE ECLIPSE, MOONLIGHT FROST 4가지다.

피나렐로 도그마 X 2026 - X-Stays 2.0 구조와 설계 개요

출처: Pinarello 공식 웹사이트 (pinarello.com)

핵심 스펙과 수치

항목사양
프레임 소재Torayca M40X 카본 (도그마 F와 동일)
프레임 무게 (53cm, 미도장)950g
완성차 무게 (54cm, Di2)7.42kg
타이어 클리어런스700c x 35mm
스택 (54cm)568mm (도그마 F 543mm 대비 +25mm)
리치 (54cm)383mm
헤드튜브 각도72.5° (도그마 F 73.0° 대비 0.5° 슬랙)
체인스테이410mm
BB 타입AERO-KEEL BB (통합형)
구동계 옵션Dura-Ace Di2 / SRAM Red AXS / Campagnolo Super Record WR
프레임셋 가격US$6,950 / £5,500 / €6,700 (약 973만원)
Dura-Ace Di2 완성차US$15,500 / £13,300 (약 2,170만원)

도그마 F, 경쟁 제품과 비교

같은 M40X 카본으로 만들었어도, 도그마 F와 X는 설계 방향이 다르다. F는 스택이 543mm(54cm)인 데 반해 X는 568mm로 25mm 높다. 헤드튜브 각도는 0.5° 더 슬랙하고, 휠베이스는 14mm 길다. 타이어는 F의 28mm 클리어런스에서 X의 35mm로 크게 열렸다. 프레임 무게 차이는 약 60g 수준이다. 불과 60g을 더 주고 타이어 클리어런스 7mm, 스택 25mm, 수직 충격 흡수 14% 향상을 얻는 셈이다. F와 X의 경계선이 이전 세대보다 훨씬 가까워졌다.

경쟁 카테고리에선 Specialized Roubaix SL8, Trek Domane SLR, BMC Roadmachine 01이 주요 상대다. Roubaix SL8은 Future Shock 서스펜션이라는 독자 기술을 내세우지만 완성차 무게에서 도그마 X에 밀린다. Domane SLR은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로 진동을 걸러내는 방식인데, 프레임 무게는 도그마 X가 앞선다. 각각 진동 처리 방식이 다르고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순수 무게 기준으로는 도그마 X가 카테고리 최상단이다.

통합 콕핏 설계도 경쟁 제품과의 차이점 중 하나다. MOST Talon Ultra Light 일체형 핸들바는 전면을 깔끔하게 처리해 케이블 노출 없이 마감한다. 에어로다이내믹스 측면에서도 유리하고, 완성차로 나왔을 때의 완성도 측면에서도 차이가 난다. 다만 설팅이 복잡하다는 건 통합 콕핏의 공통된 단점이기도 하다. Campagnolo Super Record WR까지 선택할 수 있어, 13단 무선 구동계를 원하는 라이더에게도 선택지를 열어뒀다.

피나렐로 도그마 X 2026 - ETNA LUCENTE 컬러

출처: Pinarello 공식 웹사이트 (pinarello.com)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피나렐로는 국내에도 공식 딜러 채널을 통해 들어온다. 도그마 F 2026의 국내 판매가는 프레임셋 기준 약 9.5M~10M 원대, 완성차는 17M~19.5M 원대로 형성돼 있다. 도그마 X는 해외 기준 프레임셋 약 973만원(US$6,950), Dura-Ace Di2 완성차 약 2,170만원(US$15,500)이므로, 국내 입고 시 비슷한 가격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최상위 빌드인 Super Record WR은 US$16,200, 약 2,270만원이다.

선택 기준은 비교적 명확하다. 장거리 그란폰도나 국내 대회처럼 다양한 노면이 섞이는 환경이라면 도그마 X가 유리하다. 35mm 타이어를 수용한다는 건, 광폭 튜브리스 세팅을 기본으로 가져가면서 평지 효율과 노면 대응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란트를 쓰는 순간 펑크 불안도 크게 낮아진다. 반대로 단거리 인터벌이나 레이스 위주라면 F의 공격적인 기하학을 굳이 포기할 이유가 없다.

국내 한강변이나 거칠어진 지방 도로처럼 노면 상태가 들쭉날쭉한 환경에서 35mm 튜브리스 세팅은 실질적인 차이를 만든다. 공기압을 낮춰 타면 그립과 진동 흡수가 동시에 좋아지고, 펑크 가능성도 낮아진다. 그 동안 국내 엔듀런스 바이크 시장에서 피나렐로의 선택지가 도그마 F 하나에 가까웠다면, 이번 도그마 X 2세대 출시로 실질적인 두 번째 옵션이 생긴 셈이다.

피나렐로는 7월 24일부터 MyWay 커스텀 주문 플랫폼을 통해 사양과 컬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탈리아 트레비소 본사에서 제조되는 제품이라, 커스텀 주문 후 배송까지 시간이 걸리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국내 공급 시기는 딜러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관심이 있다면 국내 피나렐로 딜러에 직접 문의하는 게 빠르다.

원문 출처: Pinarello 공식 Dogma X 페이지

출처: pinarello.com

댓글1

2026. 8. 1.
도그마 F와 X, 저라면 F 살 것 같은데... 스택 25mm 차이 때문에 실제로 포지션 불편을 느끼신 분 계세요? 아니면 F로도 장거리 충분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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