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라에이스 휠 세대교체, C36이 178g 덜었다

2026. 7. 29. 오전 07:1319

5년 만의 풀체인지, 이름은 WH-R9370

시마노가 듀라에이스 카본 휠 라인업을 통째로 갈아엎었다. 모델 코드는 WH-R9370. 시마노는 이 휠들을 "R9300 휠 패밀리"라고 부르는데, 구동계가 아직 R9200에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 휠이 먼저 R9300 세대의 문을 열었다는 뜻이다. 개발에 5년이 걸렸고 월드투어 선수와 프로 트라이애슬리트의 피드백을 반영했다는 게 시마노 설명이다.

라인업은 클라이밍용 C36, 올라운드 C50, 스프린터용 C60, 그리고 TT·트라이애슬론 전용 C99 프론트와 리어 디스크까지 다섯 가지다. 가장 큰 변화는 전 모델에 카본 스포크를 넣었다는 점. 기존 R9270 세대가 스틸 스포크를 쓰던 것과는 구조부터 다르다.

신형 듀라에이스 휠 전 라인업 C36 C50 C60 디스크 C99

출처: 시마노 공식 홈페이지

무게: C36이 178g 빠졌다

수치가 꽤 공격적이다. 시마노가 공개한 모델별 제원은 이렇다.

모델 림 높이 무게(1조) 전세대 대비 스포크(앞/뒤) 에어로 개선
C3636mm1,172g-178g18 / 217%
C5050mm1,302g-159g21 / 216%
C6060mm1,391g-21 / 249%
C99 (앞)99mm788g-16-
리어 디스크-987g---

※ C36·C50은 각각 전세대 WH-R9270-C36, C50 대비 시마노 공식 수치. 에어로 개선율도 시마노 자체 시뮬레이션 기준.

50mm 올라운드가 1,302g이면 요즘 하이엔드 기준으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숫자다. 36mm짜리 1,172g은 더 눈에 띄는데, 카본 스포크 도입과 림 레이업 재설계가 대부분을 벌어준 것으로 보인다. 에어로 수치는 자체 시뮬레이션이라 걸러 볼 필요가 있지만, C60에 650만 회, C99에는 2억 회 이상의 형상 시뮬레이션을 돌렸다고 밝힌 대목은 개발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신형 듀라에이스 WH-R9370 허브와 카본 스포크 디테일

출처: 시마노 공식 홈페이지

훅리스로 안 갔다, 내경은 23mm

매니아들이 주목할 대목은 여기다. 신형 듀라에이스 휠은 전 모델이 훅드(hooked) 튜블리스 림이다. 프로 무대에서 훅리스 채택이 오히려 줄어드는 최근 흐름과 정확히 같은 방향이다. 훅드를 유지하면 공기압 상한 제약에서 자유롭고, 쓸 수 있는 타이어 선택지도 훨씬 넓어진다.

내경은 23mm이고, 시마노는 28~30C 타이어를 기준으로 설계했다고 명시했다. 아직 25C를 쓰는 라이더라면 휠만 바꿔서는 설계 의도대로 성능이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컵앤콘은 남겼다 — 대신 완전 분해정비형으로

이번에도 카트리지 베어링으로 갈아타지 않고 컵앤콘을 유지했다. 다만 구조를 손봤다. WH-R9370 허브는 베어링 컵까지 교체할 수 있는 완전 정비형으로 바뀌었고 방수 실링도 강화됐다. 컵앤콘의 오랜 약점으로 지적되던 "컵이 파이면 허브를 통째로"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린 셈이다. 리어 허브는 다이렉트 인게이지먼트, 로터 마운트는 센터락이다.

듀라에이스 C99 프론트 휠과 리어 디스크 TT 세트

출처: 시마노 공식 홈페이지

TT 세트: C99 + 리어 디스크

시마노가 TT·트라이애슬론용 휠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 정식 라인업에 올린 것도 오랜만이다. C99 프론트는 99mm 림에 스포크를 16개만 썼고, 그 스포크는 폭 5.2mm·두께 0.8mm짜리 초에어로 카본 스포크다. 외경 폭은 35.2mm. 시마노는 이 림을 자사 역사상 가장 에어로한 카본 림이라고 표현했다. 뒤를 받치는 리어 디스크는 987g이다.

국내 라이더 입장에서는

가격과 국내 출시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참고로 전세대 C36·C50은 해외 기준 $2,099.99(약 294만원)였고 국내 유통가는 그보다 위였다. 신형이 카본 스포크와 신규 허브를 얹은 만큼 가격이 내려갈 이유는 없어 보인다.

다만 국내에서 이 휠의 실질적인 강점은 무게보다 정비 접근성 쪽일 수 있다. 직구·소규모 브랜드 카본 휠은 성능이 좋아도 허브 소모품 수급과 정비 맡길 곳이 늘 고민거리인데, 듀라에이스는 대리점 인프라가 두텁다. 여기에 베어링 컵까지 교체 가능한 구조가 더해졌다면, 몇 시즌을 굴리는 관점에서는 카본 스포크의 무게 절감보다 이쪽이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

남은 궁금증은 구동계다. 시마노 제품 페이지는 여전히 R9200을 최상위로 소개하고 있다. 13단 완전 무선 R9300 구동계 이야기는 특허와 이-튜브 앱 데이터를 통해 계속 흘러나왔지만, 올해 투르가 끝난 지금까지 발표는 없었다. 직전 세대 R9200 역시 투르가 아니라 그해 8월 말에 공개됐다. 휠이 먼저 R9300 이름을 달고 나온 이상, 구동계 차례가 멀지 않았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

출처: 시마노 공식 홈페이지 — DURA-ACE Wheels: The Next Generation 및 WH-R9370 제품 페이지

출처: bike.shimano.com

댓글1

2026. 7. 29.
저는 이번 발표에서 무게보다 "베어링 컵까지 교체 가능"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예전에 직구 카본 휠 허브 베어링이 나갔는데 부품 구하느라 한참 세워둔 적이 있어서요. 그때부터 휠 고를 때 성능만큼 정비 접근성을 보게 되더군요. 다들 지금 무슨 휠 쓰시고, 허브 정비는 어디서 하세요? 컵앤콘이 번거로워도 낫다는 쪽인지, 그냥 카트리지 갈아끼우는 게 편하다는 쪽인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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