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측 파워미터, 저출력에서 더 흔들린다

2026. 7. 29. 오전 04:0819

왼발 파워에 2를 곱한다

편측(싱글사이드) 파워미터는 왼쪽 페달, 혹은 왼쪽 크랭크암 한쪽에만 스트레인 게이지를 넣는다. 오른발이 낸 힘은 아예 측정하지 않고 왼발 값에 2를 곱해 전체 파워로 내보낸다. 사이클컴퓨터에 좌우 밸런스가 늘 50:50으로 뜬다면 그건 당신의 페달링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그렇게 계산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람이 좌우 대칭으로 밟지 않는다는 점이다. 왼발이 전체의 48%만 담당했다면 실제 300W 주행이 288W로 기록되고, 반대로 52%를 냈다면 312W로 부풀려진다. 그럼 이 오차는 실제로 몇 %일까. 같은 브랜드의 편측·양측 페달을 나란히 물려 검증한 연구가 있다.

파베로 아시오마 UNO 편측 파워미터 페달

출처: 파베로 일렉트로닉스 공식 제품 이미지 (아시오마 UNO)

33명, 100~500W, 시팅과 댄싱까지

스페인 유럽대학교 마드리드(Universidad Europea de Madrid) 연구진은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ports Physiology and Performance 17권 3호(2022)에 편측 파워미터의 타당성을 다룬 논문을 실었다. 남성 사이클리스트 33명에게 같은 페달의 편측 버전(아시오마 UNO)이 읽은 값과, 양측 버전(아시오마 DUO)이 실제로 측정한 값을 비교하는 방식이다.

비교 대상아시오마 UNO(편측) vs DUO(양측)
피험자남성 사이클리스트 33명
조건100~500W 정상 주행 + 전력 스프린트 / 70·85·100rpm / 시팅·댄싱
급내상관계수(ICC)0.90 이상
변동계수(CV)대체로 5% 이하 (100W에서만 5~7%)
좌우 비대칭대부분 조건 4~6%, 100W에서 10~13%

결론부터 말하면 "집단 평균으로는 쓸 만하다"였다. 두 기기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고, 연구진도 편측 제품을 양측의 경제적인 대안으로 인정했다. 다만 단서가 붙는다. 비대칭이 큰 개인에게는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

여기서 숫자를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논문이 말하는 비대칭 4~6%는 강한 다리와 약한 다리의 출력 차이이지, 그대로 파워 오차가 되는 건 아니다. 비대칭이 6%면 한쪽이 전체의 약 51.5%를 담당한다는 뜻이고, 그 다리를 두 배로 읽으면 3% 안팎이 뜨거나 깎인다. 300W 기준으로 10W 남짓이다.

오차가 커지는 구간은 따로 있다

  • 저출력 — 회복주행이나 워밍업처럼 힘을 거의 안 쓰는 구간에서 비대칭이 가장 크게 벌어졌다(100W에서 10~13%). 존1~2 숫자가 유독 들쭉날쭉하게 느껴졌다면 착각이 아니다.
  • 스프린트·댄싱 — 순간 출력이 클수록 좌우 습관이 그대로 드러난다. 피크 1000W에서 좌우가 48:52이면 왼발 기준 판독은 960W, 오른발 기준이면 1040W로 80W가 갈린다.
  • 피로 — 좌우 비율은 라이딩 내내 고정된 상수가 아니다. 장거리 후반 한쪽이 먼저 지치면 밸런스가 이동하고, 그만큼 편측 추정도 흔들린다.
  • 부상·재활 이력 — 무릎이나 고관절 문제를 겪은 뒤라면 비대칭이 두 자릿수로 굳어져 있는 경우가 있다. 이때 편측 값은 개인 데이터로서 신뢰도가 떨어진다.
파베로 아시오마 DUO 양측 파워미터 페달

출처: 파베로 일렉트로닉스 공식 제품 이미지 (아시오마 DUO)

국내 기준, 40만원의 값어치

국내 유통가는 아시오마 UNO가 79만원대, DUO가 119만원대다(판매처별 상이). 차액 약 40만원을 두고 고민하게 되는데, 판단 기준은 정확도 자체보다 "무엇에 쓸 것인가"에 가깝다.

  • 훈련 관리가 목적이면 편측으로 충분하다. FTP도, 인터벌 존도 같은 기기로 잡으면 개인의 비대칭이 상수처럼 따라붙어 상당 부분 상쇄된다. 절대값보다 일관성이 중요한 용도다.
  • 대신 기기를 바꾸는 순간 FTP를 다시 재야 한다. 편측으로 잡은 FTP를 실내 스마트 트레이너나 양측 파워미터에 그대로 옮기면 존이 어긋난다. 실내와 실외 수치가 안 맞는다는 흔한 불만의 상당 부분이 여기서 나온다.
  • 좌우 밸런스를 실제로 봐야 하는 사람은 양측이 답이다. 피팅 조정 중이거나 재활 과정을 추적한다면 50:50 고정값은 아무 정보도 주지 않는다.

갈아탈 때 하나 더 볼 것은 클릿 규격이다. 아시오마 계열은 룩 케오, 가민 랠리는 RS(시마노 SPD-SL)·RK(룩 케오)·XC(SPD)로 라인이 나뉜다. 페달형 파워미터를 바꾸면 신발 밑창까지 함께 손봐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출처: Alejo 외, "Are Unilateral Devices Valid for Power Output Determination in Cycling? Insights From the Favero Assioma Power Meter", International Journal of Sports Physiology and Performance 17(3), 2022 / 제품 정보 및 이미지: 파베로 일렉트로닉스 공식 홈페이지

출처: journals.humankinetics.com

댓글1

2026. 7. 29.
저는 아시오마 우노(편측) 쓰는데, 실내 트레이너 파워랑 20W 넘게 차이가 나서 존을 아예 따로 잡아뒀습니다. 양측 쓰시는 분들은 좌우 밸런스 몇 대 몇 나오세요? 그리고 편측에서 양측으로 갈아타신 분들, FTP 다시 재보니 숫자가 얼마나 움직였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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