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카 드립왁스 2.0, 핫왁스 끓일 필요 없다
왁스 냄비 없이, 병 하나로
실카(SILCA)가 드립 방식 체인 왁스인 슈퍼 시크릿(Super Secret)을 2.0으로 전면 개편했다. 핵심 주장은 하나다. 병에 담긴 드립 왁스인데 자사 핫왁스(시크릿 체인 블렌드) 수준의 효율을 낸다는 것. 체인을 떼어내 왁스를 녹인 냄비에 담그는 과정 없이도 같은 효율을 얻을 수 있다면, 왁스 루브 진입장벽의 대부분이 사라지는 셈이다.

사진: SILCA 공식 제품 페이지
실카가 밝힌 변경점은 세 가지다. 첫째, 왁스를 실어 나르는 캐리어를 물 기반 유화제에서 왁스 기반 유화제로 바꿨다. 둘째, 왁스 입자 자체를 더 잘게 쪼개 같은 한 방울에 들어가는 왁스 비율을 높였다. 셋째, 마찰 저감제를 일반적인 이황화텅스텐(WS2)에서 풀러렌 판상 구조를 쌓아 올린 형태로 업그레이드했다. 세 변경이 겹쳐 1.0 대비 0.6~0.8W를 더 아낀다는 게 실카의 수치다.
스펙 정리
| 용량 | 100ml 단일 (구형은 60/120/240ml) |
| 가격 | $25 (약 3만 5천원) — 1.0과 동일 |
| 지속 거리 | 1회 도포당 350~400km |
| 우천/진흙 | 1.0 대비 2~3배 성능, 수명 약 2배 |
| 효율 | 1.0 대비 0.6~0.8W 절감, 핫왁스와 동급 주장 |
| 건조 시간 | 4시간 이상 (하룻밤 권장) |
| 길들이기 | 주행 15~20분이면 최대 효율 도달 |

사진: SILCA 공식 제품 페이지
눈여겨볼 숫자는 '15~20분'이다. 드립 왁스는 도포 직후 왁스층이 자리를 잡기까지 저항이 크다는 게 고질적인 단점이었는데, 2.0은 그 구간을 20분 안쪽으로 줄였다고 한다. 개발에는 비스마-리스어바이크가 파트너로 참여했다.
국내 라이더 입장에서
국내에서 왁스 루브가 좋다는 건 다들 알지만 실제로 넘어간 사람은 많지 않다. 이유는 성능이 아니라 절차다. 핫왁싱을 하려면 왁스 포트를 사고, 퀵링크로 체인을 탈거하고, 신품 체인의 공장 그리스를 용제로 벗겨내야 한다. 아파트 주방에서 왁스를 끓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환경이기도 하다. 드립 왁스는 그 과정을 병 하나로 대체하지만, 대신 지속 거리가 짧아 자주 발라야 했다.

사진: SILCA 공식 제품 페이지
2.0의 350~400km라는 숫자가 그 간극을 메운다. 주말에 100km씩 타는 라이더라면 한 달에 한 번꼴, 국토종주 같은 장거리도 한 통이면 무리가 없다. 특히 장마와 소나기가 반복되는 국내 여름에는 '비 한 번 맞으면 다시 발라야 한다'는 게 드립 왁스의 최대 불만이었는데, 우천 수명이 두 배라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체감 차이가 가장 큰 지점이 여기다.
다만 착각하기 쉬운 부분이 있다. 왁스 루브는 종류를 불문하고 최초 도포 전 체인 탈지가 필수다. 오일 루브가 남은 체인에 그대로 덧바르면 2.0이든 핫왁스든 제 성능이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도포 후 4시간 이상 건조는 여전히 필요하니, 라이딩 전날 밤에 발라두는 습관은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
가격은 100ml에 $25, 약 3만 5천원 선이다. 구형에 있던 60/120/240ml 선택지가 사라지고 100ml 단일 구성으로 정리됐다. 실카는 핫왁스와 펌프류가 국내에도 유통되고 있는 브랜드라, 2.0 드립 왁스 역시 시차를 두고 정식 입고될 가능성이 높다. 그때까지는 직구가 현실적인 선택지다.
출처: SILCA 공식 제품 페이지
출처: silca.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