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 세대교체, 20g짜리 TPU의 습격
20g 튜브가 라텍스를 턱밑까지
튜브리스가 대세가 된 줄 알았지만, 정작 요즘 동호인 새들백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건 TPU(열가소성 폴리우레탄) 이너튜브다. 표준 부틸 튜브가 100g을 넘고 경량 부틸이 75g 선인데, TPU는 20~43g에 그친다. 앞뒤 휠을 합치면 회전 질량을 150g 넘게 덜어내는 셈이다.
가벼우면 느릴 거라는 편견은 수치가 깬다. 구름저항 전문 테스트 사이트 Bicycle Rolling Resistance가 올해 1월 갱신한 측정(100psi 기준, 개당)을 보면 격차가 거의 사라졌다.
| 튜브 | 무게 | 구름저항 |
|---|---|---|
| 비토리아 라텍스 | 80g | 9.5W |
| 피렐리 P Zero 스마튜브 RS | 35g | 9.7W |
| 라이드나우 울트라라이트 | 20g | 9.7W |
| 투볼리토 S-Tubo Road | 22g | 10.0W |
| 콘티넨탈 Race 28 Light (경량 부틸) | 75g | 10.5W |
| 슈발베 SV15 (표준 부틸) | 105g | 12.4W |
가장 빠른 소재는 여전히 라텍스지만 차이는 개당 0.2W 수준. 대신 라텍스는 매일 바람을 다시 넣어야 할 만큼 공기가 빠지는 반면, TPU는 가장 가벼운 제품조차 라텍스보다 공기 유지력이 좋다는 게 같은 테스트의 결론이다. 무게·구름저항·공기 유지를 한 번에 잡는 소재는 사실상 TPU뿐이다.
출처: Schwalbe 공식 웹사이트
튜브리스 피로감의 반작용
TPU가 뜨는 배경에는 튜브리스 피로감이 있다. 실런트 보충 주기 관리, 비드 안착 스트레스, 훅리스 림 호환 논란까지 — 이번 투르 드 프랑스에서도 훅리스를 유지한 팀이 4팀까지 줄었을 만큼 클린처 회귀 흐름이 뚜렷하다. 클린처에 TPU를 넣으면 튜브리스에 가까운 무게와 구름저항을 유지하면서 관리 부담을 덜 수 있다. 접으면 명함 크기라 튜브리스 유저의 예비 튜브로도 이미 사실상 표준이 됐다.
출처: Schwalbe 공식 웹사이트
약점은 열과 수리
물론 만능은 아니다. 카본 림브레이크 휠로 긴 다운힐을 내려올 때 생기는 제동열이 첫 번째 관문이다. 비토리아 TPU 튜브는 아예 디스크 브레이크 전용이고, 슈발베 에어로탄과 피렐리 스마튜브는 림브레이크 사용을 허용한다. 펑크가 나면 일반 고무 패치 대신 제조사 전용 패치를 쓰는 게 안전하고, CO2 카트리지 사용 가능 여부도 브랜드마다 달라 지침 확인이 필요하다. 저가 직구 제품은 밸브 코어와 용접부 품질 편차가 꾸준히 보고되는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
국내 라이더의 선택지
국내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 직구 라이드나우가 개당 1만원 안팎으로 이미 대중화됐고, 슈발베 에어로탄·투볼리토·피렐리 스마튜브·비토리아 등 정식 유통 브랜드는 해외 정가 기준 $30~35(약 4만~5만원) 선이다. 서너 배의 가격 차는 결국 QC와 밸브 마감, 열 내성 검증에 대한 값이다. 여름철 업힐-다운힐이 반복되는 국내 라이딩 환경에서 림브레이크 카본휠을 쓰고 있다면, 열 내성이 검증된 제품 쪽이 마음 편한 선택이다.
참고: Bicycle Rolling Resistance — TPU Inner Tubes Test, Schwalbe Aerothan 공식 페이지, BikeRad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