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체인, 카세트까지 갈아먹는다
장마철 빗길 라이딩이 잦은 요즘이 1년 중 체인이 가장 빨리 닳는 시기다. 빗물에 섞여 올라온 모래가 체인 링크 사이에 끼면 그대로 연마제가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체인 마모를 방치하면 몇만원짜리 체인 교체로 끝날 일이 수십만원짜리 카세트·체인링 교체로 커진다는 것. 기준 숫자는 하나다. 0.5%.
체인은 '늘어나는' 게 아니라 갈려나간다
흔히 "체인이 늘어났다"고 말하지만 금속이 실제로 늘어나는 건 아니다. 링크를 잇는 핀과 롤러가 갈려나가면서 링크 사이 유격이 커지고, 그 결과 체인 전체 길이가 길어진 것처럼 되는 현상이다. 새 체인의 링크 간격(피치)은 12.7mm로 스프라켓 이빨 간격과 정확히 맞물리도록 설계돼 있는데, 마모로 피치가 벌어지면 체인이 이빨의 정위치가 아니라 윗부분에 걸려 돌아가게 된다.
이 상태로 계속 타면 늘어난 피치에 맞춰 카세트 스프라켓과 체인링 이빨이 함께 갈려나간다. 그때 가서 새 체인만 끼우면 마모된 이빨과 맞지 않아 페달을 밟을 때마다 체인이 튀는 '스킵' 현상이 생기고, 결국 카세트까지 세트로 교체해야 한다.
출처: Park Tool 공식몰
교체 기준 — 11단 이상은 0.5%
공구 브랜드 파크툴이 안내하는 교체 기준은 아래와 같다. 단수가 높을수록 체인이 얇고 공차가 빡빡해 기준도 엄격해진다.
| 구동계 | 교체 시점 | 12링크(304.8mm) 기준 |
|---|---|---|
| 11~13단 | 0.5% 마모 | 약 +1.5mm |
| 5~10단 | 0.75% 마모 | 약 +2.3mm |
| 싱글스피드 | 1.0% 마모 | 약 +3.0mm |
측정은 체인 체커를 링크 위에 얹기만 하면 끝난다. 국내에서 1~2만원대에 살 수 있고, 자로 재는 방법도 있다. 리벳 12개 구간이 새 체인 기준 304.8mm인데 여기서 1.5mm 이상 길어졌다면 교체 시점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스램 12단(플랫탑) 체인은 롤러 지름이 달라 구형 체커로는 값이 부정확하다는 것. 파크툴 기준 CC-4 계열처럼 플랫탑 대응이 명시된 체커를 써야 한다.
출처: Park Tool 공식몰
체인값 아끼려다 카세트값 낸다
국내 시중가 기준 12단 체인은 105급 3~4만원, 듀라에이스급도 8만원 안팎이면 산다. 반면 듀라에이스·레드급 카세트는 40만~60만원대로 체인의 5배가 넘는다. 500~1,000km마다, 또는 한 달에 한 번 체커를 대보는 습관이 가장 싼 보험인 셈이다.
수명은 관리에 따라 편차가 크다. 통상 3,000~5,000km 안팎이지만, 빗길·실내 트레이너 주행이 많으면 훨씬 짧아지고, 반대로 왁스 관리를 하면 오일 대비 수명이 크게 길어진다는 해외 마모 테스트 결과들이 있다. 최근 가민 엣지가 체인 수명 자동 추적 기능을 넣을 만큼 소모품 관리가 데이터화되는 추세지만, 결국 마지막 판정은 체커를 대보는 것이다. 장마 끝나기 전에 한 번 확인해두자.
참고: Park Tool — When to Replace a Chain on a Bicycle
출처: www.parkto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