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는 왜 타이어에 폼을 넣을까
튜블러가 떠나며 남긴 숙제
올해 투르 드 프랑스 펠로톤은 사실상 튜브리스 천하가 됐다. 그런데 프로들이 수십 년간 튜블러를 고집했던 마지막 이유는 속도가 아니라 안전이었다. 튜블러는 펑크가 나도 타이어가 림에 접착돼 있어 다운힐 중에도 팀카가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었다. 반면 튜브리스는 급격한 공기 손실 시 비드가 림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불안이 늘 따라다녔다.
그 빈자리를 조용히 채운 물건이 타이어 속에 넣는 폼(폴리머) 인서트다. MTB에서 건너온 이 기술이 이제 로드 프로 펠로톤의 '보이지 않는 보험'으로 자리 잡았다.
출처: Vittoria 공식 제품 이미지
압력이 빠지는 순간 '깨어나는' 폼 링
대표 제품인 비토리아 에어라이너 로드(Air-Liner Road)의 원리는 단순하다. 고밀도 폴리머 링이 평소에는 타이어 내압에 눌려 림 바닥에 웅크려 있다가, 펑크로 압력이 빠지는 순간 팽창해 타이어 내부 공간을 채운다. 비드를 눌러 이탈을 막고 림을 보호하면서, 그 상태로 최대 50km까지 달릴 수 있는 런플랫이 되는 것이다.
| 사이즈 | 호환 타이어 | 무게 |
|---|---|---|
| S | 700 x 23~26mm | 24g |
| M | 700 x 27~29mm | 31g |
| L | 700 x 30~32mm | 39g |
- 런플랫 주행 거리: 최대 50km
- 설치 수명: 약 2,000시간
- 가격: 개당 $67.99 (약 9만 5천원, 전용 튜브리스 밸브 포함)
속도 손해는 없을까 — 실측 데이터
인서트를 넣으면 느려질 것 같지만, 독립 테스트 기관 바이시클롤링레지스턴스(BRR)의 실측 결과는 의외였다. 코르사와 GP5000 S TR 등 3개 타이어 평균으로 100psi에서 9.8W가 9.9W로, 80·60·40psi에서는 변화가 아예 없었다. 폼이 주행 중에는 압축된 채 케이싱 변형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실질적인 페널티는 휠당 24~39g의 무게뿐이다.
출처: Vittoria 공식 제품 이미지
프로 펠로톤의 조용한 보험
이 물건은 이미 실전 검증을 마쳤다. 알렉산더 크리스토프가 2019년 헨트-베벨험을 우승할 때 '비밀 병기'로 쓴 것이 초기 사례로 알려져 있고, 이후 비토리아의 지원을 받는 월드투어 팀들이 클래식과 그랜드투어에서 꾸준히 사용해 왔다. 펑크 한 번에 종합순위가 날아가는 그랜드투어에서 '팀카까지 버티는 능력'은 웬만한 에어로 업그레이드보다 값진 마지널 게인이다.
국내 라이더에게는
국내 동호회에서도 튜브리스 전환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가장 큰 반대 이유가 바로 '다운힐에서 급펑크 나면 어떡하나'인데, 인서트는 그 공포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답이다. 업힐 후 긴 다운힐이 많은 국내 라이딩 환경이나 장거리 그란폰도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 비토리아는 국내 유통이 활발한 브랜드라 구하기 어렵지 않고, 다만 앞뒤 모두 넣으면 개당 가격 기준 약 19만원이 든다. 장착이 상당히 타이트해서 첫 설치에 품이 드는 점, 실란트는 여전히 함께 써야 한다는 점은 감안하자.
원문 출처: Vittoria 공식 제품 페이지, Bicycle Rolling Resistance 테스트
출처: vittor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