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역대 최속, 평속 50.9km/h의 비밀
7월 15일 열린 2026 투르 드 프랑스 11스테이지(비시 → 느베르, 161.3km)가 투르 역사상 가장 빠른 로드 스테이지로 기록됐다. 펠로톤이 이 구간을 3시간 10분 6초에 주파하며 평균 속도 50.9km/h를 찍은 것. 1999년 마리오 치폴리니 시절 세워진 종전 기록 50.4km/h를 27년 만에 갈아치웠다.
27년 묵은 기록이 깨졌다
| 2026 11스테이지 | 종전 기록 (1999) | |
|---|---|---|
| 구간 | 비시 → 느베르 161.3km | 라발 → 블루아 194.5km |
| 소요 시간 | 3시간 10분 6초 | 3시간 51분 45초 |
| 평균 속도 | 50.9km/h | 50.4km/h |
| 스테이지 우승 | 쇠렌 베렌숄드 (우노-엑스) | 마리오 치폴리니 |
우승은 우노-엑스 모빌리티의 쇠렌 베렌숄드(Søren Wærenskjold). 매스 스프린트에서 올라프 코이(2위)와 야스퍼 필립센(3위)을 제치고 생애 첫 투르 스테이지 우승을 거뒀다. 참고로 작년 투르에서도 팀 멀리어가 우승한 스테이지가 평속 50km/h에 육박했다. 2년 연속 기록권 스피드가 나왔다는 건 우연이 아니라 추세라는 뜻이다.
출처: 투르 드 프랑스 공식 홈페이지 (A.S.O.)
순풍과 평지, 그리고 '조건 밖의 것들'
이날 코스는 획득고도 1,100m 남짓의 전형적인 평지 스테이지였고, 넓고 곧은 도로에 뒷바람까지 불었다. 하지만 조건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순풍 부는 평지 스테이지는 치폴리니 시대에도 있었기 때문이다. 달라진 건 기재와 몸이다.
- 에어로 장비의 총력전 — 풍동에서 다듬은 에어로 프레임, 딥림 카본 휠, 스킨수트급 의류까지. 요즘 펠로톤은 25년 전과 비교하면 사실상 다른 기계다.
- 구름저항의 진화 — 광폭 튜블리스 타이어와 왁스 체인 등 마찰 손실을 깎는 디테일이 표준이 됐다.
- 영양 혁명 — 요즘 프로들은 시간당 탄수화물을 120g 가까이 섭취한다. 한 세대 전 '상식'의 두 배다. 후반까지 고출력을 유지할 수 있으니 레이스 전체 페이스가 올라간다.
출처: 투르 드 프랑스 공식 홈페이지 (A.S.O.)
국내 라이더에게 시사하는 것
평속 50.9km/h는 딴 세상 숫자지만, 이 기록이 만들어진 방식은 우리 라이딩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같은 파워라면 속도를 결정하는 건 결국 공기저항과 구름저항 — 휠·타이어·의류·포지션에서 얻는 이득이 진짜라는 걸 프로 펠로톤이 매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하나 더, 보급이다. 그란폰도나 장거리 후반에 퍼지는 건 다리가 아니라 연료가 떨어져서인 경우가 많다. 프로들이 시간당 120g까지 먹는 이유를 생각하면, 젤 하나 더 챙기는 게 어떤 장비 업그레이드보다 싸게 먹히는 속도일 수 있다.
출처: BikeRadar, 투르 드 프랑스 공식 홈페이지
출처: www.letour.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