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 속 70g 척추 에어백, 투르에 떴다

2026. 7. 9. 오후 11:05

투르 드 프랑스 개막을 앞둔 바르셀로나 기자회견에서 수달 퀵스텝과 여자팀 AG인슈어런스-수달이 낯선 장비 하나를 공개했다. 저지 등판에 숨겨진 사이클리스트용 에어백이다. 팀 의류 스폰서인 캐스텔리(Castelli)와 이탈리아 안전기술 스타트업 라가츠(RAGAZ)가 함께 개발한 프로토타입으로, 선수들이 훈련과 실전 레이스에서 직접 착용하며 검증 단계에 들어간다.

기자회견에서 시연된 캐스텔리-RAGAZ 에어백 팽창 순간

출처: Soudal Quick-Step / Castelli 보도자료 (사진: Wout Beel)

에너지 젤 2개 무게로 척추를 지킨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욕심을 버린 데 있다. 모터사이클용 에어백 조끼처럼 상체 전체를 감싸는 대신, 낙차 시 가장 치명적인 부위인 척추만 집중 보호한다. 덕분에 무게가 약 70g — 에너지 젤 두 개 수준까지 내려왔다. 저지 뒷포켓 아래 척추 라인을 따라 만든 전용 포켓에 들어가며, 겉으로는 일반 팀 저지와 거의 구분되지 않는다.

몸에 부착된 센서가 낙차 충격을 감지하면 배터리 구동 시스템이 약 0.2초(200ms) 만에 에어백을 부풀린다. 오작동 대비책도 있다. 실수로 터져도 자동으로 공기가 빠지는 스마트 디플레이션 기능이 있어 라이더의 움직임이 계속 제한되는 상황을 막는다. 유닛은 통째로 분리할 수 있어 저지 세탁도 문제없고, 재충전해 다시 쓸 수 있다.

무게약 70g (에너지 젤 2개 수준)
보호 부위척추 전체
팽창 속도약 200ms
장착 위치저지 등판 척추 라인 전용 포켓
관리분리 세탁 가능, 재충전·재사용 가능
상태프로토타입 — 팀 훈련·레이스에서 검증 중
소비자 출시미정 (일반 라이더 보급이 최종 목표)
팽창 전(왼쪽)과 팽창 후(오른쪽)의 저지 뒷모습 비교

출처: Soudal Quick-Step / Castelli 보도자료 (사진: Wout Beel)

프로 펠로톤에 부는 에어백 바람

낙차 방지 기술이 아니라 "낙차를 전제로 한" 보호 장비가 월드투어에 들어오는 건 의미가 크다. 올해 펠로톤에서는 비스마 리스어바이크도 풀바디 방식의 에어백 기술을 실험하는 등, 헬멧 이후 멈춰 있던 사이클링 보호 장비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분위기다. 캐스텔리-RAGAZ 조합은 그중에서도 "가볍고 티 안 나게"라는 로드 레이스의 문법에 가장 충실한 접근이다. RAGAZ 창업자 프란체스코 라가치니는 "성능을 해치지 않으면서 취약한 부위를 보호하는 게 목표였다"고 짧게 요약했다.

저지 등판 아래쪽에 마련된 에어백 수납 포켓 디테일

출처: Soudal Quick-Step / Castelli 보도자료 (사진: Wout Beel)

국내 라이더에게는

캐스텔리는 국내 정식 유통이 활발한 브랜드라, 이 시스템이 양산 단계에 도달하면 국내 라이더도 실제로 접할 가능성이 높은 물건이다. 캐스텔리 글로벌 브랜드 매니저 스티브 스미스가 처음부터 "일반 동호인이 일상적으로 쓸 수 있는 시스템"을 목표로 못박은 점도 그렇다. 아직 가격과 출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강이든 업힐이든 낙차 걱정에서 자유롭지 않은 우리에게 헬멧 다음의 안전장비가 저지 속으로 들어올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올여름 투르 중계에서 수달 퀵스텝 선수들의 등판을 유심히 보자.

원문 출처: Soudal Quick-Step 공식 보도자료

출처: soudal-quickstept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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