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 한 조각까지, 투르의 마지널 게인 집착

2026. 7. 9. 오후 10:051

'마지널 게인'은 팀 스카이 시절 유행어를 넘어 이제 프로 로드레이스 전체의 신앙이 됐다. 2026 투르 드 프랑스 그랑데파르가 열린 바르셀로나 패독에서도 팀 미캐닉들이 그램 한 자리, 와트 한 자리를 깎으려고 손댄 흔적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사이클링뉴스가 정리한 현장 관찰을 바탕으로, 그중 유독 '눈물겹게' 미세한 잔기술들을 국내 라이더 시각으로 추려봤다.

볼트 구멍 하나까지 테이프로

육각 볼트 머리의 움푹 팬 자리에도 와류가 생긴다는 게 프로 팀들의 논리다. 비스마-리스어바이크는 빙에고르의 서벨로 S5 핸들바 볼트는 물론 시트포스트 조절 볼트까지 작은 원형 테이프로 덮었고, SRAM 크랭크 논드라이브 쪽의 큰 구멍도 막았다. 이네오스는 한술 더 떠 시마노 리어 디레일러 케이지 하단을 검정 전기테이프로 감싸 'DIY 에어로 디레일러'를 만들었다. 재료비는 몇백 원, 효과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잃을 게 없으니 다 붙인다.

Bikone BSA 로드 세라믹 에어로 UAE 바텀브래킷

출처: Bikone 공식 웹사이트

포가차르 자전거의 그램 사냥

UAE 팀 에미리트 패독은 경량화 잔기술의 성지였다. 포가차르의 콜나고 Y1Rs에는 스페인 베어링 업체 바이콘(Bikone)의 'BSA 로드 세라믹 에어로 UAE' 바텀브래킷이 들어간다. 논드라이브 쪽 컵 외부를 공구 홈 없이 매끈하게 만들어 공기 흐름을 다듬은 게 특징으로, 장착 홈을 안쪽에 숨겨 전용 공구가 필요하다. 그 밖에도 듀라에이스 풀리 고정 볼트를 카본Ti 알루미늄 볼트로, 스루액슬도 알루미늄 애프터마켓 제품(리어 31g)으로 바꿨다.

잔기술팀/선수수치
Bikone 에어로 BB포가차르(UAE)77g, 7075 알루+세라믹 베어링
알루미늄 풀리 볼트UAE 팀 에미리트카본Ti제, 절감량 미공개
알루미늄 스루액슬UAE 팀 에미리트리어 31g
Elite 레제로 카본 케이지포가차르 외 다수개당 13g, 기존 대비 -27g
Tactic 디스크 락링리들-트렉한 쌍 12.4g

13g 보틀케이지 전성시대

몇 년간 프로 페이스의 표준이던 엘리트 커스텀 레이스 플러스가 신형 '레제로 카본'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개당 13g으로, 기존 대비 케이지 하나당 27g이 빠진다. 포가차르도 Y1Rs의 에어로 케이지를 떼고 이걸 달았다. 이 목록에서는 거의 '최대 게인'급 수치다. 리들-트렉은 허브에 이어 디스크 로터 락링까지 항공우주급 알루미늄 가공품(Tactic, 한 쌍 12.4g)으로 바꿨다.

엘리트 레제로 카본 보틀케이지

출처: Elite 공식 웹사이트

그램도 와트도 아닌 게인

흥미로운 건 무게·공력과 무관한 잔기술이다. 리들-트렉은 팀 타임트라이얼에서 선수마다 TT 바이크 옆면에 다른 색 테이프를 붙였다. 로테이션 때 "노란색 다음이 나"만 기억하면 되니 고개를 돌려 확인할 필요가 줄어드는, 일종의 '인지 부하' 절감 핵이다. 빙에고르는 TT에서 팀 스폰서의 최신 가민 엣지 550 대신 더 작고 오래된 엣지 540을 달았다. 어차피 파워 숫자만 보면 되니 작은 쪽이 낫다는 계산이다.

국내 라이더에게 주는 힌트

이 중 절반은 우리도 오늘 당장 따라 할 수 있다. 전기테이프 에어로 핵은 공짜고, 엘리트 케이지는 국내 정식 유통이 활발해 구하기 쉽다. 다만 냉정하게 보면 이런 잔기술의 합계보다 타이어 선택과 포지션 개선 한 번이 훨씬 큰 와트를 준다. 프로들이 여기까지 하는 건 이미 큰 그림을 다 최적화한 뒤 남은 부스러기를 줍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램 단위 집착은 그 자체로 즐거움이기도 하니, '따라 하는 재미'로 접근하면 충분하다.

원문 출처: Cyclingnews · 제품 정보: Bikone 공식, Elite 공식

출처: www.cycli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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