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듀라에이스 R9300, 13단 풀 무선으로 온다
시마노가 플래그십 로드 구동계 듀라에이스의 풀체인지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이 계속 쌓이고 있다. 예상 명칭은 R9300. 현행 R9200이 2021년 8월에 나왔으니 통상 4년 주기라면 이미 교체 시점이고, 해외에서는 투르 드 프랑스 기간이 시마노의 전통적인 플래그십 공개 무대라는 점에서 이번 투르 전후 발표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아직 공식 발표나 프로토타입 포착 보도는 없지만, 특허와 소프트웨어에 남은 흔적만으로도 방향은 꽤 구체적으로 읽힌다.
13단의 증거, 시마노 앱에 먼저 떴다
가장 강력한 단서는 시마노 자신이 남겼다. 지난 3월 E-Tube Project 앱 업데이트의 '기어 사용률' 화면에 13번째 코그가 표시된 것이 발견된 것. 캄파놀로가 슈퍼레코드 13으로 이미 13단 시대를 열었고, 시마노도 2024년에 2x13 무선 구동계 관련 특허를 낸 바 있어 13단 전환은 기정사실에 가깝다는 분위기다.
13단이 되면 코그 간 기어비 간격이 평균 13%대에서 11~12%대로 줄어든다. 케이던스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라이더에겐 실질적인 이득이고, 대신 체인은 지금 12단보다 더 좁아져야 한다. 기존 12단 부품과의 호환성이 어디까지 유지될지가 국내 사용자들에겐 가장 큰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신형 실물이 아닌 특허 도면입니다. 출처: 시마노 미국 특허출원 US 2023/0348018 (공개 특허문서)
시트포스트 배터리가 사라진다
두 번째 축은 완전 무선화다. 현행 R9200은 레버만 무선이고 앞뒤 디레일러는 시트포스트 안 중앙 배터리에 유선으로 묶인 세미 무선 구조다. 반면 2023년 공개된 시마노의 디레일러 특허(US 2023/0348018)는 디레일러 몸체 안에 배터리를 수납하는 구조와 전용 충전기를 상세히 그리고 있다. SRAM AXS처럼 각 디레일러가 자기 배터리를 갖는 풀 무선 구성으로, 프레임 내부 배선과 시트포스트 배터리가 통째로 사라지는 셈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배터리 규격이다. 2024년 5월 특허에서는 앞뒤 디레일러의 배터리 크기를 서로 다르게 설계해 상호 교환이 안 되도록 그려놨는데, 이는 '교환 가능한 배터리'를 특허로 쥐고 있는 SRAM을 피해 가려는 설계로 해석된다. 이 밖에 리어 디레일러 케이지 안쪽에 SRAM 오빗(Orbit)에 대응하는 유압 댐퍼로 추정되는 구조, 행어 없이 프레임에 바로 무는 다이렉트 마운트 방식 특허도 확인된다.
디레일러에 수납되는 개별 배터리 구조. 출처: 시마노 미국 특허출원 US 2023/0348018 (공개 특허문서)
루머 정리: R9200 대비 무엇이 달라지나
| 현행 R9200 | R9300 (루머 종합) | |
|---|---|---|
| 단수 | 2x12단 | 2x13단 유력 |
| 무선 구조 | 세미 무선 (디레일러 유선) | 풀 무선, 디레일러별 내장 배터리 |
| 배터리 | 시트포스트 중앙 배터리 | 앞뒤 비호환 개별 배터리 + 전용 충전기 |
| 체인 | 12단 체인 | 더 좁은 13단 체인 |
| 출시가 | 약 $4,500 | $5,000 안팎 예상 (약 700만원) |
국내 라이더에겐 무슨 의미인가
올해 투르 출전 23개 팀 중 13개 팀이 듀라에이스를 쓴다. 국내 동호회 하이엔드 로드에서도 듀라에이스·울테그라 점유율은 압도적이라, R9300은 나오는 순간 국내 시장에도 즉시 영향을 줄 물건이다. 해외 예측대로 투르 윈도우에 발표된다면 실제 소비자 물량은 이르면 9~10월께 풀릴 전망이고, 국내는 수입원인 나눅스네트웍스를 통해 들어오게 된다.
당장의 실전적인 질문은 두 가지다. 첫째, 12단 휠(프리허브)과 체인·카세트가 13단에서 호환되느냐. 둘째, 지금 R9200을 사도 되느냐. 발표가 임박했다는 정황이 이 정도로 쌓인 이상, 급하지 않다면 여름은 넘겨보고 결정하는 게 합리적으로 보인다. 신형 발표와 동시에 R9200 할인이 시작되는 그림도 충분히 가능하다.
참고: 시마노 미국 특허출원 US 2023/0348018 (Google Patents), BikeRadar, Cyclists 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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