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단 시마노 CUES, 유압 브레이크가 80만원대에?
시마노 CUES, 9단에 유압 디스크의 시대를 열다
자전거 입문자들, 여행용 혹은 캐주얼 라이더, 여기서 잠깐 손들어 보라. 유압 브레이크 달린 로드 혹은 그래블 자전거가 갖고 싶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사람 많지 않나? 시마노(Shimano)가 마침내 9단 시마노 CUES 그룹셋에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레버를 내놨다. 그간 9단 급에선 기계식 디스크나 림 브레이크 밖에 없었는데, 이제 유압 디스크를 80만 원대(환율 약 1,400원 기준)로 구매 가능한 세상이다. 저가형 그룹셋 선에서 이 정도 성능은 사실상 반전 아닌가 싶다.
솔직히 말해, 9단 시마노 CUES 라인은 돈 적게 들고 무난하게 타려는 사람을 겨냥한 그룹셋이다. 그런데 그간 유압 디스크는 고급 그룹셋 전유물이었던 반면, 이제는 9단에도 확실한 옵션이 생겼다. 그러니까 내가 처음 자전거 입문할 때 50~60만 원으로 림 브레이크 자전거만 살 수 있었던 시절과 비교하면 천지개벽이다.
이 9단 유압 디스크,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제품 스펙을 훑어보면 9단에 유압 브레이크 달았다는 것 외에 큰 거창한 기능은 없다. ‘CUES’라는 이름 아래 9단 변속 레버,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페달레버, 그리고 그 외 뒤 변속기, 앞 변속기, 브레이크 캘리퍼로 구성된다. 변속 레버 만듦새도 사실 평범하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건 유압 디스크 자체가 유지보수와 성능 면에서 ‘싼 맛’ 느낌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이유는 유압 브레이크가 ‘셋팅’이 어렵다는 선입견과 달리, 시마노는 엔트리급이라도 신뢰성 높은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 물론 고급 그룹셋의 가벼움과 정교한 감각까지는 아니지만, 브레이크에서 가장 민감한 제동력은 무난하게 확보했다. 실제로 200km 라이딩에서 내가 느낀 느낌은 단단하고 튼튼하다는 것. 물론 카본 로드 바이크에 쓰는 시마노 울테그라 이상의 미묘한 제어 감각은 아니다. 하지만 여름 비 맞고 혹은 먼지 날리는 오프로드 진입할 때 기계식보다 훨씬 낫다.
그래서, 누가 사야 할까?
문제는 ‘9단’이라는 당대의 한계다. 10단, 11단 넘어가면 변속 폭과 변속의 부드러움이 확 뛰어나기 때문에 경량화와 변속 만족도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겐 분명 아쉬움이다. 그런데 초심자, 혹은 가격 대비 무난함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이만한 선택지가 없다. 실제로 로드 타면서 내비게이션 켜고, 주말에 동네 한 바퀴 돌거나 가벼운 그래블 라이딩 할 때 이 정도면 충분하다.
특히, 그래블 바이크 입문하는 분들께 추천한다. 기계식 디스크가 고생길 열어주기 십상인 그 마찰과 줄 조정이 유압 디스크에 비하면 얼마나 피곤한지 몸으로 알아서 말한다. 그리고 이 가격대에 유압 디스크가 붙으면 체감 안정감이 확 달라진다. 물론 80만 원대 자전거에 유압 브레이크 달면 무게가 좀 늘어나긴 하지만, 실제로 라이딩에 큰 부담은 아니다. 간단히 말해, 고양이 두 마리를 업고 달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무거운 고양이 말고, 젠틀한 샴고양이 정도.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비슷한 가격대라고 할 수 있는 스램(SRAM)나 캄파뇰로(Campagnolo)의 9단 유압 디스크 그룹셋은 아직 시장에서 만나기 힘들다. 스램 아펙스(Apex) 1이나 2는 10단 혹은 11단 유압 디스크급이라 가격대가 높다. 그에 비해 시마노 9단 CUES는 저렴함이 최대 강점. 무조건 가성비 따질 때 선택하기 딱이다.
다만, 고급 자전거들을 타는 사람이 아닌 이상 가격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깔끔한 선택지다. 만약 당신이 수십만 원 투자해서 처음 입문용 자전거 조립하거나, 중고 프레임에 깔끔한 그룹셋 맞추려는 사람이라면 시마노 CUES 9단 유압 디스크는 실용적 답안지다.
내가 실제로 타보고 느낀 바는?
한 시즌 내내 여러 환경에서 9단 CUES 유압 브레이크 자전거를 테스트했는데, 변속은 물론이고 제동력의 안정성 덕분에 긴급 상황에서 한 번도 부담 느낀 적 없었다. 오히려 쓸데없는 거품을 빼서 진짜 라이딩 집중도가 올라갔다. 물론 무게가 조금 더 나가고, 소소한 세팅 손맛은 떨어지는 게 아쉽다. 하지만 차라리 그런 건 생산성 좋은 정비사에게 맡기고 순수한 라이딩에만 집중하는 게 낫다.
여기서 궁금하지 않은가? "이 좋은 시스템을 처음 입문자들이 만나면 대체 어떻게 될까?" 보증하건대, 이 제품 덕분에 유압 브레이크에 입문하는 사람이 확 늘어날 것 같다. 기계식 디스크의 민감함과 잦은 줄 조정에 질려서 자전거 포기하는 케이스가 이젠 줄어들 거다.
누군가는 불편하다 할 수도 있는 현실
참고로 한 마디 더하자면, 시마노는 이 제품으로 입문용 로드 그룹셋 시장에도 변화를 예고 중이다. 곧 9단 라인업을 더 없앨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도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엔트리급 사람들이 눈여겨볼 만한 ‘싸고 좋은 유압 브레이크’가 없었기에, 이 제품이 그러한 공백을 메꿔준다. 대신 이게 오래친구가 될지, 아니면 잠시 스쳐 지나갈 희귀템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개인 입장에서 보면 조금 아쉽다. 9단의 한계에 발목 잡혀, 좀 더 정교한 라이딩을 원하는 라이더들에겐 만족감이 낮다. 예산을 조금만 더 투자해서 10단 이상으로 넘어가는 게 나은 게 사실이다. 그래도 시작이 반, 이걸로 자전거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합격점을 주고 싶다.
마지막 한 마디, "자전거 초심자 혹은 실용파에겐 복음"
이 기사는 당신에게 전한다. 만약 라이딩이라는 것이 아직 휴대전화 그룹채팅의 ‘답답한’ 수신기 댓글처럼 느껴진다면, 시마노 9단 CUES 유압 디스크는 당신에게 조금 더 부드러운 달리기를 약속한다. 가격 합리적이고, 조작성도 쉬우며, 제동 안전성도 들쭉날쭉하지 않다.
물론 벨로드롬 레이서나 프로 선수는 필요 없다. 하지만 서민 입장에서 자전거는 싸고 튼튼하며 무난하게 탈 수 있어야 하는데, 그 기준을 이 제품이 적당히 충족했다는 것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내 경험상 200km 넘게 앉아도 큰 불편 없이 쓸 수 있으니 충분히 믿어도 된다. 시마노가 시장에 던진 묵직한 한 방이 아닐 수 없다.
요약하자면, 9단 시마노 CUES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은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성능을 원하는 라이더들의 갈증을 해소하며, 입문용과 캐주얼용으로 매우 실용적인 선택지다. 진짜 자전거 타는 맛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내 솔직한 판단: "돈이 딱 90만원 이내면 고민 말고 이거 사라. 10단 이상에 꽂히면 좀 더 벌어라. 내 마음엔 이게 딱 맞다."
출처: road.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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