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AM, UCI '54x11 기어 제한'에 또 승소
UCI가 밀어붙이던 '톱기어 제한' 규정이 법정에서 또 막혔다. SRAM이 제기한 분쟁에서 UCI가 잇따라 패소하면서, 프로 펠로톤의 기어비를 강제로 묶으려던 시도가 사실상 멈춰 섰다. 매니아라면 한 번쯤 따져봤을 '54×11' 논쟁의 한복판이다.
무엇을 제한하려 했나 — 10.46m 룰
UCI는 2025년 6월 안전기구 SafeR의 권고를 받아 페달 1회전당 전진거리를 최대 10.46m로 제한하는 규정을 도입하려 했다. 이는 54T 체인링 × 11T 코그 조합에 해당한다. 펠로톤 속도를 낮춰 사고를 줄이겠다는 취지였고, 2025년 일부 대회에서 선수들의 최대 기어비를 측정하는 시범 프로토콜을 돌렸다.
출처: SRAM 공식 제품 이미지 (RED AXS)
왜 SRAM이 발끈했나 — 10T 코그가 핵심
문제는 구동계 설계 차이였다. SRAM RED AXS 카세트의 막내 코그는 10T인 반면, 시마노는 11T다. 10.46m 룰을 그대로 적용하면 SRAM을 쓰는 팀은 가장 작은 10T 코그를 기계적·전자적으로 잠그거나, 11단으로 격하된 채 달려야 했다. 반대로 시마노 팀은 손댈 것 없이 그대로 출전. SRAM은 "특정 구동계에만 불리하게 작용해 부품 시장의 경쟁을 왜곡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출처: SRAM 공식 제품 이미지 (RED 카세트, 10T 코그)
법정 공방 — SRAM 연승
벨기에 경쟁당국(BCA)은 2025년 10월, 투르 오브 광시 개막 며칠 전에 UCI에 시범 프로토콜 중단을 명령했다. UCI는 브뤼셀 항소법원에 항소했지만 2026년 기각됐다. 법원은 "선수 안전은 정당한 목표지만, UCI가 공정한 절차로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했고, 기존 사고 데이터 분석도 없었으며, SRAM 팀을 제한된 시스템으로 달리게 하는 것이 오히려 사고를 늘려 시험 결과를 왜곡할 수 있다"고 봤다. UCI는 2026년 6월 운영위에서 벨기에 최고법원(파기원)에 다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프로토콜은 여전히 중단 상태다.
국내 라이더에게는?
SRAM RED AXS는 국내 매니아들이 듀라에이스의 대안으로 즐겨 쓰는 구동계다. 10T 코그를 활용한 큰 기어비(예: 48×10 안팎)는 평지 고속·내리막에서 톱기어 여유로 체감되는 부분이라, 이번 분쟁은 단순한 프로 규정 싸움을 넘어 구동계 설계 철학과 직결된다. 당장 동호인 라이딩에 적용되는 규정은 아니지만, 향후 제조사들의 카세트·기어비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지켜볼 만하다.
출처: SRAM 공식 제품 이미지 (RED AXS)
출처: UCI 운영위 발표(2026.6) · 벨기에 경쟁당국·브뤼셀 항소법원 판결 · Cyclingnews, BikeRadar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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