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어딕트 그래블, 794g로 57mm 타이어 삼켰다

2026. 9. 6. 오후 10:093

스캇이 2026년 9월 3일, 그래블 레이스바이크 '어딕트 그래블(Addict Gravel)'을 2020년 이후 6년 만에 완전히 새로 설계해 공개했다. 핵심은 두 가지다.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45mm에서 57mm로 넓혔고, 최상위 프레임(HMX) 무게는 794g까지 줄였다. 무게와 공간을 동시에 잡았다는 게 스캇의 주장이다.

그래블 시장에서는 최근 광폭 타이어 경쟁이 격화되는 중이다. 팩터도 앞서 엘라라(Elara)로 57mm 클리어런스를 확보하며 비슷한 방향을 택했다. 로드바이크 못지않게 가벼운 프레임에 산악자전거급 타이어를 담아내는 흐름이 하이엔드 그래블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무엇이 바뀌었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체인스테이다. 가장 얇은 지점의 두께가 8.5mm에 불과할 정도로 깎아내, 57mm 타이어(2.2인치 MTB 타이어까지 포함)가 들어갈 공간을 만들면서 동시에 의도적인 플렉스를 부여했다. 시트튜브·시트스테이·탑튜브도 같은 방식으로 형상을 다듬어 후방 컴플라이언스를 끌어올렸다.

지오메트리도 손을 봤다. 스택은 10mm 높이고 리치는 10mm 늘렸는데, 대신 스템(코크핏) 길이를 10mm 줄여 실제 라이딩 포지션은 상쇄되도록 설계했다. BB 드롭은 사이즈에 따라 78~80mm까지 낮아졌고, 포크 레이크는 약 60mm로 늘어나 거친 노면에서의 조향 안정성을 높였다.

스캇은 이번 세대에서 프레임 강성을 의도적으로 약 5% 낮췄다고 밝혔다. 강성을 무작정 올리는 대신, 승차감과 노면 접지력을 함께 잡는 쪽으로 설계 철학을 바꾼 셈이다. 레이스 지향이었던 기존 모델에서 '어드벤처 겸 레이스'로 성격이 확장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스캇 어딕트 그래블 2027 사이드 뷰

출처: Scott 공식 홈페이지

핵심 스펙과 수치

항목이전 세대(2020~)신형(2027)
타이어 클리어런스45mm57mm (2.2인치 MTB 타이어 호환)
HMX 프레임 무게약 869g794g
HMF 프레임 무게약 1,015g990g (첫 1kg 이하 진입)
후방 컴플라이언스기준최대 +60%
완성차 최경량(Premium, M)-약 7.8kg

라인업은 총 5개 모델, 10가지 컬러웨이로 구성된다. 카본 레이업은 최상위 HMX와 보급형 HMF 두 가지로 나뉘며, 완성차 사양에 따라 무게와 가격이 갈린다. 가격은 미국 공식몰 기준 Premium $10,499.99(약 1,470만원)부터 보급형 Gravel 40 $3,499.99(약 490만원)까지다. 영국 공식몰은 Premium £5,799(약 870만원), Gravel 40 £2,499(약 375만원)로 시장별 가격 차이가 꽤 크게 나타난다.

중간 사양인 Addict Gravel 10과 20, 30은 각각 $8,499.99(약 1,190만원), $6,499.99(약 910만원), $4,799.99(약 672만원)에 책정됐다. 최상위 Premium에는 SRAM Red AXS급 무선 구동계와 카본 휠셋이 기본 적용되고, 하위 모델로 갈수록 알루미늄 휠과 기계식 구동계 비중이 커지는 전형적인 계단식 구성이다.

스캇 어딕트 그래블 2027 퍼플 컬러웨이

출처: Scott 공식 홈페이지

기존 모델·경쟁 제품과 비교

2020년 나온 기존 어딕트 그래블은 45mm 클리어런스에 레이스 지향 지오메트리를 갖춘 모델이었다. 이번 세대는 클리어런스를 12mm 더 넓히면서도 프레임 무게를 오히려 줄였다는 점에서 방향이 뚜렷하다. 얇아진 체인스테이와 낮아진 BB, 늘어난 포크 레이크가 맞물려 험로 주행 성능까지 함께 끌어올린 구성이다.

앞서 소개한 팩터 엘라라도 57mm 클리어런스로 같은 체급 경쟁에 뛰어든 바 있다. 두 브랜드 모두 '로드바이크급 무게 + MTB급 타이어 공간'을 동시에 노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스캇은 32인치(대형) 휠 옵션은 넣지 않고 700c 단일 휠사이즈를 고수했다. 일부 경쟁 브랜드가 대형 휠 옵션까지 확장하는 것과는 다른 선택이다.

완성차 무게 면에서도 최상위 사양이 7.8kg까지 내려온 건 의미가 크다. 웬만한 엔듀런스 로드바이크와 큰 차이가 없는 무게에 훨씬 넓은 타이어 여유를 더한 셈이라, '한 대로 로드와 그래블을 겸용하려는' 라이더층을 정조준한 설계로 읽힌다.

스캇 어딕트 그래블 2027 프레임 디테일

출처: Scott 공식 홈페이지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국내에서도 그란폰도·그래블 이벤트가 늘면서 로드 라이더들이 두 번째 바이크로 그래블을 고려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이번 신형처럼 로드 프레임과 큰 차이 없는 무게에 광폭 타이어까지 담을 수 있다면, 포장·비포장을 가리지 않는 '올라운드 세컨바이크'로서의 매력이 커진다.

다만 취재 시점 기준으로 스캇코리아 공식몰에는 아직 2027년형 어딕트 그래블이 등록돼 있지 않다. 국내 정식 출시 시기와 원화 가격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위 표의 가격은 미국·영국 공식몰 기준 환산 참고치로만 봐야 한다. 실제 국내 판매가는 관세·부가세·마진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기존에 어딕트 그래블 구세대를 보유한 라이더라면 45mm 이상 광폭 타이어로 넘어갈 계획이 있는지가 신형 구매를 저울질하는 기준이 될 만하다. 반대로 순수 레이스용 그래블을 찾는다면, 이번 리뉴얼로 인해 어딕트 그래블의 성격이 '레이스'보다 '어드벤처'쪽으로 다소 이동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국내 정식 출시가와 재고 물량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해외 실물 리뷰와 지오메트리 표를 먼저 확인해 자신의 라이딩 스타일에 맞는지 따져보는 편이 안전하다.

출처: www.scott-sports.com

댓글1

3시간 전
어딕트 그래블이 45mm에서 57mm로 넘어간 거 보면, 로드 라이더들도 세컨바이크로 광폭 그래블 하나씩 두는 흐름이 더 커질 것 같아요. 다들 그래블 세컨바이크 있으신가요? 있다면 타이어 몇 mm 쓰시는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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