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스위스, 와후와 손잡고 허브에 속도센서 심었다

2026. 9. 5. 오후 10:056

스위스의 허브·휠 전문 브랜드 DT Swiss가 사이클링 컴퓨터 브랜드 와후(Wahoo)와 손잡고 허브 안에 통째로 집어넣은 속도 센서 '트랙알 스피드(TRACKR SPEED) by Wahoo'를 내놓았다. GPS 신호가 끊기는 터널이나 협곡, 고층 빌딩 사이에서도 휠 회전만으로 속도와 거리를 계산해 라이딩 데이터를 끊기지 않게 잡아준다는 게 핵심이다.

기존에도 자석식 스피드 센서나 와후 자체의 외장형 센서가 있었지만, 이번 제품은 허브 내부에 완전히 통합돼 겉으로는 별도 부품이 붙어 있는지조차 알아채기 어렵다. 스플라인(SPLINE)과 디컷(DICUT), DT Swiss의 양대 하이엔드 허브 플랫폼에 맞춰 각각 전용 모델로 출시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DT Swiss TRACKR SPEED by Wahoo, 스플라인 허브 전용 모델

출처: DT Swiss 공식 웹사이트

무엇이 바뀌었나

GPS 기반 사이클링 컴퓨터는 위성 신호가 약해지는 순간 속도와 거리 값이 튀거나 아예 멈추는 문제가 있었다. 지하차도, 산악 지형의 깊은 골짜기, 도심 고층 빌딩 사이 등이 대표적인 사각지대다. 트랙알 스피드는 이 문제를 허브 안에 내장한 3축 가속도 센서로 해결한다. 휠이 얼마나 빠르게 도는지를 직접 측정해 속도·거리 데이터로 변환하기 때문에 위성 신호와 무관하게 작동한다.

데이터는 ANT+와 블루투스(BLE)를 동시에 지원해 와후 컴퓨터뿐 아니라 가민 등 다른 브랜드의 사이클링 컴퓨터,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앱으로도 바로 전송된다. 특정 생태계에 묶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기존 케이던스·스피드 센서들이 CR2032 코인셀 배터리를 갈아 끼우는 방식이었다면, 트랙알 스피드는 리튬이온 충전지를 내장해 USB-C 마그네틱 케이블로 충전한다. 완충 시 최대 94시간을 쓸 수 있고, 방수 등급은 IPX7이다.

TRACKR SPEED가 장착된 DT Swiss G 1800 스플라인 휠

출처: DT Swiss 공식 웹사이트

핵심 스펙과 수치

항목내용
호환 허브스플라인(SPLINE), 디컷(DICUT) 전용 모델 각 1종
센서 방식3축 가속도 센서로 허브 회전 감지 → 속도·거리 산출
통신 방식ANT+ / 블루투스(BLE) 동시 지원
배터리리튬이온 충전식, 최대 94시간, USB-C 마그네틱 충전
방수 등급IPX7
무게약 23g (허브 내장형)
가격(단품)€59.90 / $89.80 (약 12만6천원)
가격(G 1800 스플라인 휠 번들)€280.90 / $427.90 (약 60만원)

기존 모델·경쟁 제품과 비교

와후는 이미 자체 외장형 스피드 센서를 판매해왔다. 무게는 13g으로 더 가볍지만 CR2032 코인셀을 쓰는 비충전식이라 배터리가 떨어지면 갈아 끼워야 한다. 반면 이번 트랙알 스피드는 무게가 23g으로 다소 늘었어도 충전식 배터리를 택해 장기적으로는 유지 비용이 적게 든다.

가장 큰 차이는 장착 위치다. 기존 외장형 센서는 스포크나 허브 바깥쪽에 케이블타이로 고정해 공기저항과 미관 모두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트랙알 스피드는 허브 내부 공간에 들어가는 애드온 방식이라 완성된 휠의 실루엣이 그대로 유지된다. 에어로 성능을 중시하는 로드 라이더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순수 GPS 방식과 비교하면 답은 명확하다. GPS는 위성 신호가 살아있는 한 정확하지만 터널·지하차도·협곡에서는 속수무책이다. 트랙알 스피드는 정확히 그 빈틈을 메우는 보조 수단으로 설계됐다.

트랙알 스피드 충전식 센서와 마그네틱 충전 케이블

출처: DT Swiss 공식 웹사이트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DT Swiss 허브는 국내에서도 낯설지 않다. 자체 브랜드 완조립 휠은 물론, ENVE·젭(Zipp) 등 다수의 프리미엄 휠셋 브랜드가 DT Swiss의 스플라인·디컷 허브를 OEM으로 채택하고 있어 이미 상당수 국내 로드 라이더의 휠 속에 같은 플랫폼이 들어가 있다.

국내 라이딩 환경도 GPS 사각지대가 적지 않다. 국토종주길 곳곳의 지하차도, 강원도 산길의 깊은 골짜기, 서울 도심의 고층 빌딩 사이 구간에서는 GPS 기반 컴퓨터의 속도·거리 값이 흔들리는 경험을 해본 라이더가 많을 것이다. 특히 라이딩 기록을 꼼꼼히 관리하며 트레이닝 데이터를 쌓는 매니아라면 이런 구간에서의 데이터 손실이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다만 이번 발표는 이제 막 나온 신제품이라 국내 정식 수입사나 공식 판매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위 표의 가격은 DT Swiss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된 유럽·미국 가격을 환율로 환산한 참고치이며, 국내 출시 시점과 가격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휠을 통째로 바꾸지 않고도 GPS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음 휠셋 교체 주기에 DT Swiss 허브를 고려하는 라이더라면 눈여겨볼 만한 옵션이다. 다만 이미 완성된 휠을 쓰고 있다면 허브 교체 없이는 애드온이 불가능하므로, 신규 구매나 휠 오버홀 시점에 맞춰 고려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출처: DT Swiss 공식 웹사이트 - TRACKR SPEED by Wahoo

출처: www.dtswiss.com

댓글1

3시간 전
저는 국토종주길 지하차도 지날 때마다 속도가 순간 0으로 찍히는 게 늘 거슬렸는데, 이 정도면 허브까지 바꿀 만한 값어치일까요? 아니면 그냥 감안하고 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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