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x 로드바이크, 캄파뇰로로 증명됐다

2026. 8. 14. 오후 10:2521

로드바이크 구동계는 오랫동안 앞뒤 두 개의 체인링, 이른바 2x가 당연했다. 그런데 지난 8월 1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BikeRadar가 캄파뇰로 레코드 13단 1x 구동계를 얹은 부티크 브랜드 비엘로(Vielo)의 로드바이크 R+1을 리뷰하며 "로드에서도 1x가 성년이 됐다"고 평가했다. 별점 5점 만점에 4점, "2x의 훌륭한 대안"이라는 결론이다.

이 조합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명확하다. 프런트 디레일러 없이 체인링 하나(48T)와 13단 카세트(10-48T)만으로 480%에 달하는 기어비 범위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그동안 그래블·MTB에서만 검증됐던 1x 구동계가, 순정 로드레이스 지오메트리를 갖춘 완성차에서도 통한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 할 만하다.

무엇이 바뀌었나

로드바이크가 2x를 고수해온 이유는 기어 단차 때문이다. 체인링 하나로는 촘촘한 변속 간격을 만들기 어려워, 평지 크루징과 급경사 클라이밍을 동시에 커버하기가 쉽지 않았다. 캄파뇰로는 이 문제를 13단 카세트로 풀었다. 12단이 아니라 굳이 13단을 쓰는 이유가 여기 있다. 코그 수를 늘려 촘촘함을 확보하면서도 최상단은 10T까지 내려, 로드레이스에 필요한 톱스피드 기어비를 잃지 않은 것이다.

비엘로는 아예 프레임을 1x 전용으로 새로 그렸다. 프런트 디레일러 마운트를 없애고 체인라인을 47.5mm 하나로 고정하자 바텀브래킷 주변이 좌우 대칭 구조가 됐다. 비엘로 측은 이 설계가 2x 대비 32% 더 강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프런트 디레일러와 여분의 체인링이 사라진 만큼 완성차 무게도 가벼워졌다. 리뷰용 빌드 기준 8.27kg다.

캄파뇰로 레코드 1x13 구동계 전체 구성

출처: Campagnolo Record 1x13 공식 제품 이미지 (공식 판매처 Condor Cycles 제공)

핵심 스펙과 수치

항목사양
프레임비엘로 R+1, 카본, 프레임 단독 880g
구동계캄파뇰로 레코드 1x13 (유선 기계식)
체인링 / 카세트48T / 10-48T (13단)
기어비 범위480% (4.80배율)
크랭크캄파뇰로 레코드 X, 172.5mm
타이어 클리어런스35mm
체인스테이400mm (전 사이즈 공통)
완성차 가격영국 판매가 5999파운드 (캄파뇰로 존다 휠) / 7999파운드 (캄파뇰로 보라 WTO 60 휠)

원화로 환산하면(1파운드 약 1750원 적용, 대략치) 보급형인 존다 휠셋 사양이 약 1050만원, 리뷰에 쓰인 보라 WTO 60 사양이 약 1400만원 선이다. 로드 하이엔드 완성차치고 특별히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부품 가짓수가 줄어든 만큼 동급 2x 완성차보다는 합리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구간캄파뇰로 레코드 1x13 카세트 코그
1~5단10 - 11 - 12 - 13 - 14T (1T씩 촘촘하게)
6~7단16 - 18T (2T씩)
8~13단21 - 25 - 30 - 36 - 42 - 48T

기존 2x 시스템과 비교

흔히 쓰는 2x12(52/36T 체인링, 11-34T 카세트) 조합을 뜯어보면 재미있는 사실이 나온다. 명목상 24단이지만 실제로는 여섯 개 기어비가 앞뒤 체인링을 오가며 겹친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고유 기어비는 18개뿐이다.

반면 캄파뇰로 레코드 1x13은 처음부터 겹치는 기어비가 없다. 10-14T 구간은 1T씩, 14-18T 구간은 2T씩 촘촘하게 올라가다가 21-25-30-36-42-48T로 이어진다. 13단 모두가 고유한 배율이라는 뜻이다. 다만 리뷰어는 "36T에서 30T로 내려갈 때 부하가 걸린 상태에서는 다소 덜컹거린다"고 지적했다. 1x 특유의 큰 단차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라는 얘기다.

캄파뇰로 레코드 X 13 리어 디레일러 디테일

출처: Campagnolo Record X 13 공식 제품 이미지 (공식 판매처 Condor Cycles 제공)

프런트 디레일러가 없다는 건 정비 관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체인라인이 고정되니 변속 트리밍이 필요 없고, 프레임 좌측 부품과의 간섭과 잡음도 줄어든다. 리뷰에서도 "체인라인이 최적화돼 매끄럽고 덜컹거림이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물론 순수 레이스에서는 여전히 2x가 우세하다. 평지 스프린트 구간에서 1T 단위로 케이던스를 미세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2x의 촘촘함을 대체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번 조합은 그란폰도나 업힐 위주 라이드처럼 오르막 비중이 높고 정비 편의성이 중요한 라이더에게 더 어울린다는 게 리뷰의 결론이다.

국내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비엘로 자체는 국내 정식 수입사가 없는 영국 부티크 브랜드라, 완성차를 구하려면 해외 직구 외엔 방법이 마땅치 않다. 하지만 이번에 쓰인 캄파뇰로 레코드 13 구동계는 국내 캄파뇰로 공식 수입망을 통해서도 유통되는 제품이라, 원하는 프레임에 직접 얹는 구성도 가능하다.

비엘로 R+1 프레임 디테일

출처: Vielo 공식 웹사이트

다만 조건이 있다. 1x 로드 세팅을 제대로 쓰려면 프레임 자체가 넉넉한 타이어 클리어런스와 UDH(유니버설 디레일러 행어) 규격을 갖춰야 유리하다. 기존 2x 프레임에 1x 구동계만 옮겨 다는 것도 가능하긴 하지만, 비엘로처럼 처음부터 1x 전용으로 설계된 프레임만큼의 체인라인 최적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에서도 그래블·올로드 쪽에서는 1x가 이미 자연스러운 선택지다. 이번 사례는 그 흐름이 순정 로드레이스 지오메트리 완성차까지 넘어왔다는 신호로 읽힌다. 언덕이 많은 국내 라이딩 환경을 감안하면, 정비 편의성과 넓은 기어비를 동시에 원하는 라이더라면 눈여겨볼 만한 조합이다.

결론적으로 1x 로드는 아직 대세는 아니지만, 더 이상 그래블 전용 실험으로 치부하기는 어려워졌다. 세컨 바이크나 힐클라임 전용기를 고민 중이라면, 익숙한 2x 대신 이런 구성도 한 번쯤 후보에 올려볼 시점이다.

출처: www.bikeradar.com

댓글1

10일 전
저는 그래도 평지 크루징 땐 2x 촘촘한 단수가 아쉽지 않아서 계속 2x파인데, 언덕 많은 코스 위주로 타시는 분들은 프런트 디레일러 없는 1x 로드 진지하게 고민되실 것 같아요. 혹시 그래블용 1x 구동계를 로드에 그대로 옮겨서 타보신 분 계세요? 실사용 느낌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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