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4, 이래서 엘리트가 찾는다

첫 100m부터 다른 세상,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4
달리기를 오래 해본 사람이라면 ‘이 신발 한 켤레면 내 기록이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한 번쯤 품어봤을 겁니다. 솔직히 말해서,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4는 그런 기대를 제대로 충족시켜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신발 중 하나입니다. 저도 실제로 100km 이상 이 신발을 신고 뛴 마라토너로서, 무슨 장점이 있는지 꽤 솔직히 털어놓겠습니다.
첫 발을 딛는 순간 느껴지는 건 ‘경량’과 ‘날카로움’입니다. 요즘 레이스화 중 흔히 말하는 ‘고양이 한 마리 얹고 달리는 무게’보다 훨씬 가벼워서, 발에 붙어있는 게 아니라 발이 날아다니는 기분이 들 정도였거든요.
숨통 트이는 통기성, 장거리도 문제없다
이 신발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는 경량 메시 갑피입니다. 가볍고, 무엇보다 통기성이 좋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발에 땀이 차서 답답하거나 불쾌한 감각을 주지 않는다는 점, 저 오래달리기 선수에게는 큰 장점입니다. 여름철 경기에서 땀에 젖어 무거워지는 신발은 최악의 적이니까요.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4는 그런 걱정을 잠시 접어두게 합니다.
한 가지 변수는, 너무 경량을 추구한 나머지 초반에는 갑피가 다소 헐겁거나 약간의 생소한 착용감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그건 ‘길들이기’만 잘 하면 충분히 감내할 만한 문제고, 오히려 제대로 맞았을 때는 발바닥과 발등이 꽉 붙어 달리는 즐거움이 확실히 살아납니다.
탄탄한 중창, 에너지 반응이란 이 느낌
많은 러너들이 탐내는 이유, 바로 ‘부스트(Boost)’ 미드솔 폼인데요. 이 부스트가 이 신발의 심장입니다. 뛰고 나서 힘이 그대로 튀어오르는 듯한 추진력을 느낄 수 있죠. 실제로 심박수와 페이스를 관리하며 달릴 때, 이 중창이 주는 반응성은 지친 몸을 달래고 ‘한 템포 빠른 페이스’를 유지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가끔은 차를 타다 내리면서 바닥의 튕김 탄력감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 정도 느낌을 발 밑에서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너무 푹신하기만 한 게 아니라 어느 정도 단단함을 유지해 달릴 때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점, 이게 바로 탑레벨 러너들이 선호하는 부분이죠.
카본 에너지로드, ‘찰나의 추진’을 선사하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4를 특징짓는 또 다른 핵심은 탄소섬유가 포함된 ‘에너지로드(EnergyRods)’ 플레이트입니다. 뼈대 역할을 하면서 달리기의 추진력을 극대화하는 장비인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발의 에너지가 로켓처럼 뿜어져 나오는 느낌을 줍니다. 직접 42.195km를 이 플레이트와 함께 달려본 경험으로 말하자면, 초반 중반까지는 확실히 힘을 덜 들이고도 페이스 컨트롤이 수월했습니다.
단, 이 에너지로드가 모든 러너에게 만능은 아니에요. 그만큼 강한 반발력을 받으면서 달려야 하니, 관절에 민감하거나 막 시작하는 러너들에겐 다소 부담스럽고 무리 될 수 있습니다. 프로급 러너나 꾸준히 경기에 임하는 중상급 이상에게 딱인 셈이죠.
가격? 솔직히 주머니 사정 무시 못한다
여기서 솔직히 한마디 해야겠네요.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공식 소매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25만 원 초중반대, 해외 직구 시 세금과 배송료까지 합하면 거의 30만 원 가까이 나옵니다. 러닝화 하나에 30만 원이나 투자하는 게 과연 합리적인가, 하는 고민은 누구나 합니다. 특히 한 시즌에 여러 신발을 써보고 싶은 애호가라면 더욱 그렇죠.
하지만, 기록 단축이나 레이스 퍼포먼스 향상이 절실한 분이라면 이 정도 투자야말로 최선일 수 있습니다. ‘고급 스포츠 장비 비용=성능과 직결’이라는 공식은 수천 킬로미터 달린 제 경험에 비추어도 딱 맞거든요. 다만 현명한 구매 팁은, 중고가 나오는 시즌을 노리거나 이벤트 쿠폰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매년 신제품 나오니까 가능성은 열려 있어요.
경쟁 모델 비교 – 나이키 넥스트% 3 vs. 아디다스 아디오스 프로4
비슷한 급, 엘리트 러너 사이에서 논쟁 끝없이 이어지는 모델이 나이키 줌X 베이퍼플라이 넥스트% 3와 이 아디오스 프로4입니다. 간단히 비교하면 넥스트% 3는 더 부드럽고 폭신한 느낌에, 착용감이 좀더 안정적입니다. 반면 아디오스 프로4는 좀더 탄탄하고 반발력이 강한 셈이죠.
누구에게 맞느냐면, 체중이 가벼운 러너나 매끈한 러닝 폼이 있는 사람은 넥스트%가 더 잘 맞고, 달리기 힘들이면서 페이스를 유지하려는 유형이나 다소 공격적인 달리기를 선호하는 사람은 아디오스 프로4가 어울립니다. 물론 둘 다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 참고하셔야 합니다.
평범한 '러너'를 위한 선택은?
아디오스 프로4는 분명 엘리트와 진지하게 기록을 겨루는 러너에 초점 맞춘 신발입니다. 하루 10~15km 정도 조깅하는 일반인에게는 오히려 부담 될 수 있죠. 내구성 때문에 매일 신기엔 조금 아깝고, 무엇보다 가격이 얼마나 걸림돌인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큰벽.
평범한 건강달리기, 동네 마실뛰기 정도라면 베이직한 쿠셔닝과 착화감이 좋은 일반 러닝화가 훨씬 길게, 부담 없이 신을 수 있습니다. 아디오스 프로4는 ‘그래, 이번엔 기록 깨려고 제대로 준비한다!’ 하는 절박함 있는 이들에게 추천하세요.
이 신발로 달리며 깨달은 한 가지
20년 넘게 달려오면서 항상 느낀 점은 ‘장비가 퍼포먼스 100%를 책임지진 않는다’는 겁니다. 아디오스 프로4가 제공하는 기술과 편안함 덕분에 확실히 몸은 덜 지치지만, 그걸 이기는 건 결국 내 심리와 꾸준한 훈련이죠. 그래도 이런 신기술의 신발이 내 무릎과 허리를 조금이라도 덜 괴롭히며 더 빠르게 달리게끔 돕는다면, 그걸 거부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정리하자면, 아디다스 아디오스 프로4는 여러분이 마라톤 풀코스에서 기록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싶을 때, 조금의 희생(가격과 적응 시간)을 감수할 각오가 있다면 고려해볼 가치가 충분한 신발입니다. 퍼포먼스와 혁신, 그리고 경험을 연결해주는 디자인, 그 안에 ‘속도를 쥐고 싶은’ 욕심이 들어있는 거죠.
기자의 한 마디
‘무릎 아프면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 99%가 이걸 모릅니다’란 제목에 낚이지 말라고 했지만, 러닝화는 그보다 더 무서운 ‘기록과 부상의 경계’에 서 있습니다. 아디오스 프로4는 그 경계에서 한 발 더 앞으로 끌고 나가는 도구입니다. 이 신발 신고 페이스 조절에 성공하면, 분명 달리기의 맛이 조금 달라질 겁니다. 다만, 신발 선택이 만능이 아니라는 건 꼭 기억하세요. 달리고 싶다면 결국 두 다리와 심장이 할 일이니까요.
출처: Runner'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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