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리스 림의 후퇴, 투르에 4팀만 남았다
대세가 될 줄 알았던 훅리스, 투르에선 소수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훅리스(hookless) 림은 카본 휠셋의 미래처럼 보였다. 그런데 2026 투르 드 프랑스 펠로톤을 실제로 세어보니 분위기가 다르다. road.cc가 7월 8일 집계한 결과, 월드투어 18개 팀 가운데 훅리스 림을 쓰는 팀은 단 4팀이다. 카덱스를 쓰는 자이코-알울라, Zipp을 쓰는 모비스타와 NSN, 그리고 엔비를 쓰는 UAE 팀 에미레이트 정도다. 그마저도 UAE가 쓰는 엔비 SES 4.5 Pro는 완전한 훅리스가 아니라 림에 미세한 턱을 남긴 '마이크로 훅' 절충형이다. 지난해 투르에서 이미 훅리스 휠 수가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는 집계도 있었으니, 프로 무대에서의 후퇴는 흐름이 된 셈이다.
훅리스 림에 장착된 카덱스 에어로 타이어. 출처: CADEX 공식
훅리스가 뭐길래
훅리스 림은 타이어 비드를 걸어주는 림 안쪽의 갈고리(비드 훅)를 없앤 구조다. 훅을 성형하는 공정이 빠지면 림을 더 정밀하고 가볍게 만들 수 있고 제조 원가도 내려간다. 림과 타이어가 만나는 면이 매끈해져 공력 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 채택 브랜드들의 논리다.
대신 안전 마진이 좁다. 국제 규격(ETRTO·ISO)상 훅리스 로드 림의 최대 공기압은 5bar(72.5psi)로 제한되고, 규격 시험에서 요구하는 여유 압력도 훅 림은 최대 공기압의 150%인 반면 훅리스는 110%에 그친다. 타이어를 붙잡아 주는 턱이 없는 만큼, 압력과 타이어 조합을 규정대로 지키는 것이 전제 조건이라는 뜻이다.
더헨트 사고가 바꾼 공기
논쟁이 불붙은 계기는 2024년 UAE 투어였다. 토마스 더헨트의 앞 타이어가 주행 중 림에서 통째로 이탈했는데, 당시 조합이 내폭 25mm의 Zipp 353 NSW 훅리스 림에 28mm 비토리아 코르사 프로였다. 2023년 개정된 ETRTO 기준으로는 승인되지 않는 조합이다. 사고 후 선수노조(CPA)가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고 UCI가 조사에 나서면서, 프로 팀들의 훅리스 채택은 눈에 띄게 위축됐다.
업계는 두 쪽으로
훅을 지키는 쪽의 목소리는 단호하다. 로발은 "훅리스 휠은 우리의 까다로운 고압 테스트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다"며 신형 라피드에도 비드 훅을 유지했고, 펄크럼도 과압 상황에서의 안전을 이유로 훅을 고수한다. 엔비와 오쿠오처럼 마이크로 훅이라는 중간 지대를 택한 브랜드도 나왔다.
반대편의 대표 주자는 카덱스다. 올해 2월 Max 50 휠시스템과 에어로 타이어를 내놓으면서 훅리스를 유지했는데, "훅리스 승인 타이어를 올바른 공기압으로 쓰면 훅 림 못지않게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자사 림-타이어 조합은 비드가 규격 상한을 한참 넘는 120psi까지 버틴다는 근거도 제시했다. 훅리스의 원조 격인 Zipp은 설계를 유지하는 대신 호환 차트를 강화해, 내폭 25mm 림에는 최소 29mm 타이어를 요구하는 식으로 조합 규정을 조였다.
카덱스 휠시스템을 장착한 로드바이크. 출처: CADEX 공식
훅리스 휠 쓰고 있다면, 이 세 가지만
국내에도 Zipp 파이어크레스트·NSW 계열, 자이언트코리아가 유통하는 카덱스와 자이언트 SLR 등 훅리스 휠은 이미 흔하다. 겁먹을 일은 아니지만 다음 세 가지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 타이어 호환: 휠 제조사의 훅리스 호환(hookless approved) 목록에 있는 튜브리스 타이어만 쓴다.
- 공기압 상한: 5bar(72.5psi)를 넘기지 않는다. 요즘 28mm 이상 광폭·저압 세팅이면 대부분 4bar대라 실사용엔 여유가 있다.
- 폭 조합: 림 내폭 대비 너무 좁은 타이어는 금물이다. 내폭 25mm 림이면 29mm 이상이 기준이다.
결국 훅리스는 '조합 규정을 아는 사람에게는 안전한 물건'이라는 게 논쟁의 본질에 가깝다. 프로 팀들이 훅으로 돌아가는 건 그 관리 부담조차 피하고 싶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음 휠셋을 고를 때는 스펙표에서 림 훅 여부와 타이어 호환 차트부터 확인해 보자.
출처: road.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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