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구동계 지각변동, SRAM이 시마노 턱밑까지
2026년 투르 드 프랑스의 피트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프레임이 아니라 구동계다. 출발선에 선 23개 팀 중 시마노 듀라에이스 Di2가 13팀, SRAM 레드 AXS가 9팀, 캄파놀로 슈퍼레코드 13이 1팀. 불과 몇 년 전까지 '프로 = 시마노'가 공식이었던 걸 생각하면, 지금 펠로톤은 15년 만에 가장 큰 구동계 지각변동을 지나고 있다.
13 대 9 대 1, 숫자로 보는 판도
SRAM을 쓰는 투르 출전 팀은 2022년 단 2팀이었다. 그게 올해 9팀까지 불었다. 월드투어 등록팀 기준으로는 SRAM이 8팀까지 늘어, 해외 매체들은 "15년 만에 시마노와 사실상 대등해졌다"고 평가한다.
| 구동계 | 2026 투르 팀 수 | 대표 팀 |
|---|---|---|
| 시마노 듀라에이스 Di2 | 13 | UAE 에미레이츠, 수달 퀵스텝, 이네오스, 알페신 |
| SRAM 레드 AXS | 9 | 비스마-리스어바이크, 리들-트렉, 레드불-보라, 무비스타 |
| 캄파놀로 슈퍼레코드 13 | 1 | 코피디스 |

출처: SRAM 공식 이미지
2팀에서 9팀으로, SRAM은 어떻게 따라붙었나
올해만 해도 EF 에듀케이션-이지포스트와 데카트론 CMA CGM이 시마노에서 SRAM으로 갈아탔다. 표면적인 이유는 제품이다. 2024년 풀체인지된 신형 레드 AXS는 전 세대보다 약 150g 가벼워졌고, 디레일러까지 완전 무선이라 케이블 배선이 필요한 시마노 대비 조립·정비가 단순하다. 매 스테이지 바이크를 만지는 팀 미케닉 입장에선 작지 않은 차이다.
다만 속사정은 결국 돈이다. 팀은 구동계를 스폰서십으로 받거나, 계약이 없으면 사서 써야 한다. 해외 매체들은 최근의 연쇄 이적이 "기술적 결정인 만큼이나 재정적 결정"이라고 짚는다. SRAM이 공격적으로 스폰서십을 늘리며 시마노의 아성을 파고들었다는 얘기다.

출처: SRAM 공식 이미지
홀로 남은 캄파놀로
한때 펠로톤의 절반을 차지했던 캄파놀로는 이제 코피디스 한 팀만 남았다. 코피디스는 13단 무선 슈퍼레코드 13으로 그랜드투어를 뛰는 첫 팀이 됐지만, 팀이 월드투어에서 강등되면서 2026년 남자 월드투어에서 캄파놀로를 쓰는 팀은 0이 됐다. 와일드카드로 투르에 남은 게 그나마 체면치레다.
국내 라이더에게는 무슨 의미일까
프로 팀의 구동계 선택은 몇 년 뒤 완성차 스펙으로 내려온다. 실제로 국내에 들어오는 트렉·캐논데일·BMC·서벨로 완성차에서 레드·포스 AXS 조합이 눈에 띄게 늘었고, 샵과 동호회에서도 "SRAM 유저"가 더는 소수파가 아니다. 시마노가 13단 풀 무선 차세대 듀라에이스(R9300)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이런 압박과 무관하지 않다. 두 회사가 제대로 붙을수록 신제품 주기는 짧아지고 기존 모델 할인은 커진다. 구동계 업그레이드를 고민 중인 국내 라이더에겐 나쁠 게 없는 전쟁이다.

출처: SRAM 공식 이미지
참고: BikeRadar — Tour de France bikes 2026, Velo — 2026 WorldTour Groupsets, Domestique — The bikes of the 2026 Tour de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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