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들은 왜 산에서도 에어로 바이크를 탈까
2026 투르 드 프랑스의 산악 스테이지를 보다 보면 낯선 장면이 하나 있다. 피레네의 급경사에서도 선수들이 경량 클라이밍 바이크로 갈아타지 않는다는 것. 팀카에 경량차가 실려 있는데도, 총력전이 벌어지는 고산에서 에어로 바이크를 그대로 끌고 올라간다.
투르말레에서도 에어로 바이크
첫 고산 결전이었던 6스테이지 투르말레에서 포가차르는 빙에고르를 크게 따돌리며 스테이지를 가져갔다. 이날 그가 탄 자전거는 685g 초경량 프레임의 콜나고 V5Rs가 아니라 에어로 머신 Y1Rs였다. 빙에고르 역시 경량 서벨로 R5를 두고 에어로 모델인 S5로 산악 대부분을 소화하고 있다. BikeRadar에 따르면 올해 투르에서는 가장 높은 산악 스테이지에서조차 에어로 바이크를 유지하는 선수가 다수파가 됐고, 그 선두에 포가차르와 빙에고르가 있다.
포가차르가 산악에서도 타는 에어로 머신, 콜나고 Y1Rs (출처: Colnago 공식 웹사이트)
에어로 바이크가 6.8kg이 된 시대
이유는 단순하다. 에어로 바이크가 더 이상 무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등장한 에어로·올라운드 통합 모델들은 UCI 최저 중량 6.8kg에 바짝 붙어 있다.
- 스페셜라이즈드 타막 SL9 — 프레임 687g, 완성차 약 6.5kg. 에어로 성능은 SL8보다 개선
- 자이언트 프로펠 SL — 완성차 6.56kg, 자이언트 역대 최경량 에어로
- 콜나고 Y1Rs — UAE 팀이 평지·산악 가리지 않고 투입하는 주력 에어로
여기에 시마노를 쓰는 팀들이 일제히 64~68T 대형 싱글 체인링으로 앞 변속기를 떼어내면서 무게와 공기저항을 동시에 덜어냈다. 어차피 6.8kg 규정 아래로는 내려갈 수 없으니, 같은 무게라면 에어로 성능은 사실상 공짜다. 프로의 등판 속도는 20km/h를 넘나들기 때문에 오르막에서도 공기저항이 여전히 유효하고, 스테이지에는 평지 어프로치와 다운힐까지 포함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계산은 에어로 쪽으로 기운다.
Y1Rs 팀 에디션 디테일 (출처: Colnago 공식 웹사이트)
국내 라이더에게 주는 힌트
"올라운드냐 에어로냐"는 국내 동호인들의 오랜 구매 고민이었는데, 프로 무대가 먼저 답을 내는 분위기다. 타막 SL9처럼 한 대로 모든 지형을 커버하는 '원바이크'가 하이엔드의 표준이 되어가고 있고, 국내에 정식 유통되는 타막·프로펠·에어로드가 모두 이 흐름 위에 있다. 다만 동호인의 업힐 속도(시속 10km 초반)에서는 에어로 이득이 프로만큼 크지 않고 무게 체감이 더 크다. 힐클라임 대회가 주 무대라면 여전히 경량차가 유효하지만, 한강·평지 위주로 평속을 올리는 라이더라면 에어로 원바이크 흐름을 반길 만하다.
참고: BikeRadar — Tour de France bikes 2026, road.cc — New bikes making Tour de France debuts in 2026
에어로 바이크가 갖고싶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