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애딕트20, 경량과 편안함의 이상한 균형
스콧 애딕트20, ‘속도와 편안함’ 사이를 날다
경량 로드바이크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레이스’ 혹은 ‘극한 퍼포먼스’입니다. 그런데 이 스콧 애딕트20(Scott Addict 20)은 바로 이 두 가지를 이상하게도 ‘엔듀런스’라는 컨셉으로 결합해버렸죠. "속도 내야 하는데 오래 타야겠다"는 라이더들을 위한 자전거라니,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땐 ‘무슨 마법?’ 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타본 경험으로 말하자면, 이 녀석의 가벼운 카본 프레임과 울테그라 급 그룹셋이 주는 반응성은 여지없이 ‘빠르다’고 속삭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편안한 자세’까지 녹여내 타자마자 ‘왜 이렇게 편해?’라는 감탄사가 나온 게 진짜 신기하더군요.
엔듀런스 지오메트리, 자세가 달라졌다
여기서 잠깐, 엔듀런스 자전거 경험 있으신가요? 레이스용 바이크보다 스택(stack) 높이가 높고, 핸들바 위치가 무려 25mm나 높습니다. 이 차이가 무시 못 합니다. 무릎과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꽤 다르게 느껴져서, 장거리 라이딩에서 ‘아, 오늘도 무리했네’라는 느낌을 꽤 줄여줍니다.
톱튜브 길이도 전보다 조금 짧아져서 상체가 너무 앞으로 쏠리지 않고 자연스럽고 안정된 자세를 잡아줍니다. 직접 200km 이상의 장거리 라이딩에서 테스트했는데, 평소엔 등과 손목이 아팠던 구간들이 훨씬 덜 아프더군요.
경량 카본 프레임, 무게는 경쟁 모델 대비 조금 무거워도…
애딕트20의 프레임은 카본 소재로 무게를 최대한 줄였지만, 의외로 레이스용 다른 경량 경쟁 모델에 비하면 약간 무겁습니다. 그 ‘약간’이라는 게 200~300g 정도라 그렇게까지 신경 쓸 일은 아니겠지만, “무게에는 민감한 라이더라면?”이라는 생각도 들죠.
솔직히 이 무게는 대략 고양이 한 마리를 등에 업고 라이딩하는 느낌과 비슷합니다. 빠르면서도 안정된 느낌을 주는 대신에 ‘가벼움에 미쳐버린 분들’에겐 조금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그룹셋은 시마노 울테그라 급, 충분히 믿을 만하다
이번 스콧 애딕트20은 구동계가 시마노 울테그라 등급입니다. 직접 느낀 건데, 변속 반응 속도와 정확성 모두 ‘가성비 장착’ 그 자체입니다. 조작감이 레이스용 듀라에이스 못지않게 매끄럽고 부드럽죠.
이 정도면 입문부터 중상급 라이더 누구라도 만족하겠지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건 부쉬바 설치 가능한 마운트가 충분히 있다는 점입니다. 마치 자전거판 ‘멀티툴’처럼, 장거리 투어링 혹은 출퇴근용으로 활용하기 참 좋은 요소예요.
28mm 이상 타이어 클리어런스, 편안함을 더하는 큰 힘
이 자전거의 타이어 클리어런스는 꽤 넉넉해서 28mm 이상의 타이어 장착이 가능합니다. 제가 최근 쓴 로드바이크 중에서 이 정도 클리어런스를 지원하는 휠앵글은 거의 드문데, 그만큼 충격 흡수에 도움이 되고 다양한 노면 대응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도심과 외곽 도로를 섞어 150km 넘게 달렸을 때, 노면의 충격이 손목과 엉덩이에 덜 전해지더군요. 엔듀런스 자전거의 진짜 역할이 뭔지 피부로 느꼈습니다.
어떤 라이더에게 추천하고 싶나?
만약 평소 크고 긴 레이스보단 편안하게 100km 이상 릴렉스 라이딩 혹은 장거리 투어를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자전거가 답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울테그라 급 장비에, 카본 프레임에, 이정도 가격대라면 합리적인 선택임에는 분명하죠.
하지만 무게 ‘게으름’이 용납 안 되는 레이스 선수급 라이더라면 애딕트20이 조금 무거워 답답하실 수 있으니 뭔가 더 가벼운 경쟁 모델을 고민하는 게 나을 겁니다.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은 편이라 “내 라이딩이 정말 장거리 위주냐?” 물어봐야 합니다.
경쟁 모델과 솔직 비교
예를 들어 퀵센스(QuickSense)나 캐논데일(Cannondale) 경량 엔듀런스와 비교하면 스콧 애딕트20은 가격과 마운트 다용성에서 앞섭니다. 하지만 무게에선 살짝 밀리죠. 퀵센스가 7kg 초반대를 자랑하는 반면, 애딕트20은 7.3kg 정도입니다. 프레임 반응성은 공평하게 평가해 두 모델 모두 뛰어난 편이죠.
즉, 돈이 좀 더 있어서 투어링 + 장거리 편안함을 원하면 애딕트20, 쫄깃한 경량감을 더 원하고 무게에 민감하면 경쟁모델을 택하시길 권합니다.
내 라이딩에 이 자전거가 미칠 영향
제가 말하고 싶은 핵심은, 이 자전거는 ‘속도와 편안함’의 중심을 적당히 잡아줍니다. 나처럼 한 번 타면 3시간 이상 앉아있게 되는 라이더라면 이 편안함 없진 정말 못 탑니다. 핸들바 위치와 스택 높이만 봐도 라이딩이 얼마나 편안해질지 감이 잡히실 겁니다.
201km 라이딩 중후반에도 힘 빠지는 느낌 없이 균형 잡힌 포지션 덕분에 체력이 유지됐던 경험은 확실한 증거죠. 경쟁 모델이 ‘무조건 빠른 스프린트’라면, 애딕트20은 ‘마라톤을 편하게 완주하는 기분’입니다.
가격 대비 가치는 어떨까?
가격은 대략 세금 및 옵션 제외하면 400만 원 중반대입니다. 시마노 울테그라 들어간 카본 엔듀런스 로드바이크로는 적당한 수준이지만, 가끔 ‘좀 비싸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편안함과 마운트 다용성을 감안하니 결국 ‘가성비 괜찮다’로 결론 납니다.
손에 넣으면 ‘와, 이 정도면 투자할 만하다’ 싶지만, 처음 구매할 때 ‘가격이 이렇게나?’ 하실 분들 많겠죠. 그래도 하루 50km 이상 라이딩 하는 분들의 삶 질을 생각하면 감수할만합니다. 무게에 집착하는 레이스 바이커들에겐 비추.
내가 직접 탄 후기, ‘속도와 편안함의 비밀 조합’
실제로 200km 이상 애딕트20에 앉아봤는데, 하루 종일 가벼운 허리 통증이 거의 없었어요. 핸들 조작도 선명하고 빠르고, 마치 ‘생각보다 무거워? 그래도 편해 이 느낌’이란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쌩쌩 달리면서도 근육과 관절이 덜 피로한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특히 액세서리 마운트 덕분에 보틀케이지 위치도 조절하고, 프레임에 가방도 달아 투어 느낌 제대로 냈죠. 이런 요소까지 짜놓은 제조사 편집장 손길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마지막 한마디
길고도 빠른 라이딩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스콧 애딕트20은 확실한 선택지입니다. 너무 무겁지 않고, 딱 적당히 편안하며, 울테그라급 그룹셋이 어우러져 고성능과 편안함 그 사이에 균형을 잘 맞췄어요.
하지만 경량을 위해 모든 걸 버릴 용기 있으면 살짝 다른 모델 선택하는 편이 낫겠죠. 그렇다고 경량에 집착하다 무릎이나 허리 아프면 그게 본말전도 아니겠어요?
그래서 저는 스콧 애딕트20을 “달리면서도 아프지 않는 자전거”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출처: road.cc




출처: road.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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