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나, 마지막 100m 역전극 — 반 에르트의 드와르스 또 좌절
역대 최고속 드와르스, 결승선 100m의 드라마
4월 1일(현지시간), 벨기에 바레헴에서 열린 제80회 드와르스 도르 플란데런에서 필리포 간나(이네오스 그레나디어스)가 우트 반 에르트(비스마-레이즈 어 바이크)를 결승선 불과 100m 앞에서 역전하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뢰셀라레에서 바레헴까지 184.6km를 달린 이날 레이스는 평균 시속 48.48km/h로, 역대 가장 빠른 드와르스 도르 플란데런으로 기록되었다.
반 에르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위에 그치며 씁쓸한 결과를 맞이했다. 작년에는 넬슨 파울레스에게, 올해는 간나에게 막판에 역전당한 것이다. 3위는 노르웨이의 쇠렌 베렌스콜(우노엑스 모빌리티)이 차지했다.

간나(왼쪽)가 반 에르트를 결승선 직전에서 역전하는 순간 (출처: Getty Images/CyclingNews)
아이켄베르흐에서 터진 반 에르트의 공격
레이스의 결정적 장면은 결승선 40km 전, 아이켄베르흐 파베(돌길) 오르막에서 시작됐다. 반 에르트가 강력한 어택을 시전하며 단독으로 앞서 나간 것이다. 그는 먼저 도주하고 있던 세 명의 선수를 하나씩 따라잡으며 선두에 섰고, 한때 추격 집단과의 격차를 45초까지 벌렸다.
벨기에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반 에르트는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뒤에서 간나와 플로리안 페르메르슈(DSM 피르메니히 포스트NL)가 카운터 어택에 나섰다. 페르메르슈는 마지막 구간에서 힘이 빠졌지만, 세계 타임트라이얼 챔피언 출신의 간나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압도적인 독주력으로 격차를 좁혀 나갔다.

아이켄베르흐에서 단독 어택에 나선 반 에르트 (출처: Getty Images/CyclingNews)
두 번의 바이크 체인지를 딛고
간나의 우승이 더욱 극적인 이유는 레이스 중 두 차례나 기계 트러블을 겪었기 때문이다. 앞바퀴가 파손되는 사고와 핸들바가 부러지는 사고가 각각 발생했지만, 간나는 신속한 바이크 교체 후 집단에 복귀하며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 100m에서 지친 반 에르트를 패스하며 통산 39번째 승리이자 첫 클래식 우승을 달성했다.
간나는 레이스 후 "정말 놀라운 승리입니다. 반 에르트가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고, 그를 따라잡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우승을 축하하는 간나 (출처: Belga/CyclingNews)
반 에르트, 3년째 빅 원데이 우승 가뭄
반 에르트에게는 뼈아픈 결과다. 2023년 이후 주요 원데이 레이스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있는 그는 드와르스에서 2년 연속 2위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레이스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경기 운영은 3일 후 열리는 론더 반 플란데런(4월 5일)을 향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여자부: 로이서, 폴레링 꺾고 포토피니시 우승
같은 날 열린 여자부 레이스에서는 마를렌 로이서(모비스타)가 데미 폴레링(FDJ 유나이티드-수에즈)을 사진 판독 끝에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리케 누이옌(비스마-레이즈 어 바이크)이 3위를 차지했다. 로이서와 폴레링의 마지막 스프린트는 육안으로 승부를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치열했다.

남자부 시상식: 반 에르트(2위), 간나(1위), 베렌스콜(3위) (출처: Getty Images/CyclingNews)
남자부 상위 10위 결과
| 순위 | 선수 | 팀 | 기록 |
|---|---|---|---|
| 1 | 필리포 간나 |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스 | 3:48:27 |
| 2 | 우트 반 에르트 | 비스마-레이즈 어 바이크 | 3:48:27 |
| 3 | 쇠렌 베렌스콜 | 우노엑스 모빌리티 | 3:48:28 |
| 4 | 비니암 기르마이 | NSN 사이클링 | 3:48:28 |
| 5 | 로렌스 피티 | 레드불 보라 한스그로에 | 3:48:28 |
| 6 | 올루이스 아울라르 | 모비스타 | 3:48:28 |
| 7 | 크리스토프 라포르트 | 비스마-레이즈 어 바이크 | 3:48:28 |
| 8 | 야스퍼 필립센 | 알페신-프리미어테크 | 3:48:28 |
| 9 | 비토 브라에트 | 로토 앙테르마르셰 | 3:48:28 |
| 10 | 매즈 페데르센 | 리들-트렉 | 3:48:28 |
에베네폴의 플란더스 데뷔 선언, 4강 구도로
이날 레이스 전 가장 큰 화제는 레무코 에베네폴(레드불 보라 한스그로에)의 론더 반 플란데런 데뷔 선언이었다. 이로써 4월 5일 플란더스에는 포가차르, 반 데르 폴, 반 에르트에 에베네폴까지 합류하는 초호화 4강 대결이 예고되었다. 네 명이 같은 원데이 레이스에 출전하는 것은 2023년 글래스고 세계선수권 이후 약 966일 만이다.
반 에르트는 에베네폴의 참전에 대해 "레무코가 출전한다면 큰 목표를 갖고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원데이 레이스에서 그는 정말 강합니다"라고 평가했고, 필립센은 "만우절 장난 아닌가"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출처: CyclingNews, FloBi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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