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콕, 60km/h 계곡 추락 후 카탈루냐 기권
하강 중 코너를 놓쳐 계곡으로 추락
톰 피드콕(Tom Pidcock, 피나렐로 Q36.5)이 볼타 아 카탈루냐 5스테이지에서 끔찍한 사고를 당한 뒤 대회를 기권했다. 종합 2위로 달리던 피드콕은 콜라다 소비라나(Collada Sobirana) 하강 구간에서 결승점 30km를 남긴 시점에 도로를 이탈, 계곡으로 추락했다.
"하강 중에 물을 마시다가 코너를 잘못 판단했다"고 피드콕은 설명했다. "코너를 넘어서 계곡으로 떨어졌다. 공포 영화에서나 볼 법한 사고였는데, 정말 운이 좋게 살아남았다."

출처: Getty Images / Canadian Cycling Magazine
"무전기로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추락의 심각성은 팀 성명에서 "상당한(significant) 낙차"로 묘사됐다. 가장 위험했던 것은 피드콕이 도로에서 먼 곳으로 떨어져 TV 중계진, 레이스 관계자, 심지어 자기 팀조차 사고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무전기로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아무도 내가 거기 있는 줄 몰랐다"고 피드콕은 밝혔다. 시속 60km로 산에서 떨어지고도 비교적 멀쩡하다며, 자신을 "닌자 크래셔(ninja crasher)"라고 자칭하기도 했다.
피드콕은 스스로 도로까지 올라와 바이크를 교체한 뒤 스테이지를 완주했지만, 마지막 대형 산악 구간이 남아 있었기에 스테이지 우승자 요나스 빙에고르(Jonas Vingegaard)에게 29분 4초 뒤진 116위로 들어왔다. 종합 순위는 2위에서 74위로 곤두박질쳤다.
무릎·손목 부상으로 결국 기권
당일 밤 피드콕은 낙관적이었다. "검사를 받아봐야겠지만 괜찮은 것 같다"고 했지만, 다음 날 팀의 의료진 업데이트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출처: Getty Images / Canadian Cycling Magazine
팀 성명에 따르면 "추락으로 인한 부상, 특히 오른쪽 무릎의 뼈와 인대 손상 가능성, 그리고 오른쪽 손목 부상"이 확인됐다. 결국 6스테이지 출전을 포기하고 대회를 기권하는 결정이 내려졌다.
피드콕은 "이제 회복에 집중하겠다.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짧게 밝혔다. 인스타그램에는 "스테이지를 완주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 목숨 하나를 잃은 건 확실하다"라는 글을 남겼다.
GPS 트래킹 의무화 논의에 불 붙이다
이번 사고는 UCI의 GPS 트래킹 의무화 논의에 다시 불을 지폈다. 202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뮈리엘 푸러(Muriel Furrer)의 사망 사고 이후, UCI는 속도와 위치를 실시간 추적하는 GPS 시스템 도입을 추진해왔다. 피드콕처럼 레이스 관계자 모두가 사고를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은 GPS 트래킹의 필요성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다.
UCI는 이미 스위스 타이밍(Swiss Timing)과 함께 GPS 추적 시스템을 개발하여 지난해 르완다 세계선수권에서 시범 운영한 바 있다. 팀들의 반발로 지연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이 의무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편 같은 5스테이지에서는 주앙 알메이다(Joao Almeida)도 낙차로 종합 순위에 큰 타격을 입었으며, 에베네폴(Remco Evenepoel)도 순위가 하락해 카탈루냐 종합 전선에 대격변이 일어났다.
원본 기사: Cyclingnews, Canadian Cycling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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