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C 타임머신 MPC, 3,000만원짜리 TT 바이크의 극한

파비안 칸첼라라의 집착이 만든 4세대 타임머신
BMC가 타임 트라이얼 바이크의 4세대 모델인 타임머신 MPC(Masterpiece)를 공개했다. 'MPC'라는 이름은 BMC의 최고 등급 카본 제작 기술을 의미하며, 이 바이크는 BMC의 임펙 랩(Impec Lab) 엔지니어링 팀과 튜더 프로 사이클링의 혁신 그룹, 그리고 팀 오너이자 TT 전설인 파비안 칸첼라라가 '오직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협업하여 탄생했다.

출처: CapoVelo
개발팀은 튜더 프로 사이클링으로부터 전체 드래그(바이크+라이더)를 3% 줄여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이를 뛰어넘는 3.7%의 공기저항 감소를 달성했다. 프레임셋 단독으로는 전작 대비 무려 37.6%의 공력 개선을 이뤄냈다.
UCI 규정과의 전쟁, 트랙 바이크에서 답을 찾다
2026시즌부터 적용된 새로운 UCI 규정은 포크 레그 간격을 최소 120mm로 규정하고 있다. BMC의 초기 설계는 4.1%의 성능 향상을 보여줬지만, 규정 변경으로 인해 수주 만에 전면 재설계를 거쳐야 했다. 엔지니어들은 영국 호프(HOPE) 프로젝트의 트랙 바이크에서 영감을 받아, 포크 레그와 시트스테이를 의도적으로 넓게 설계하는 역발상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출처: CapoVelo
넓어진 포크 레그와 시트스테이는 단순히 규정을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다. 라이더의 다리 움직임에서 발생하는 후류(wake) 난기류를 효과적으로 관리하여 오히려 공력 성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UCI가 시트스테이 최대 폭을 규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BMC는 이 부분을 최대한 활용했다.
현대 TT 속도에 맞춘 설계 철학
이전 세대 타임머신이 시속 45km 기준으로 최적화되었다면, 4세대 MPC는 프로 타임 트라이얼의 현대적 평균 속도인 시속 55km에 맞춰 완전히 새롭게 설계되었다. 이 10km/h의 차이는 공기역학적 설계 전체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출처: CapoVelo
개발 과정에서 BMC는 CFD(전산유체역학) 시뮬레이션과 풍동 테스트에 수백 시간을 투자했을 뿐 아니라, 카본 금형을 제작하기 전에 실제로 주행 가능한 알루미늄 테스트 프레임을 먼저 만들어 핸들링과 공력 특성을 현실에서 검증하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했다.
스펙과 가격
항목사양모델명BMC Timemachine MPC (4세대)프레임셋 가격€18,999 / $21,299 (약 2,980만원)완성차 예상가€25,000+ (약 3,750만원 이상)사이즈S, ML (2사이즈만 한정 판매)공력 개선전작 대비 3.7% (시스템), 37.6% (프레임)구동계 호환1x / 2x, 오버사이즈 체인링 지원타이어 클리어런스최대 30mm프레임 구조원피스 메인 프레임특수 기능SpeedFin 리어 드롭아웃, 틸트 브레이크 캘리퍼
프레임셋만 €18,999(약 2,98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이 눈에 띈다. 플래그십 구동계와 카본 디스크 휠을 장착한 완성차는 €25,000(약 3,750만원)을 가볍게 넘긴다. UCI 규정상 프로 경기에 사용되는 장비는 반드시 일반 소비자도 구매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판매하는 것이지, 사실상 프로 전용 머신이다. 사이즈도 S와 ML 두 가지만 극소량 한정 생산된다.
BMC의 한 관계자는 "사이클리스트의 99%에게 이 바이크가 필요한가? 당연히 아니다"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UCI 타임 트라이얼에서 1초라도 줄여야 하는 프로 선수들에게, 그리고 극한의 성능을 추구하는 소수의 아마추어에게는 타임머신 MPC가 현존하는 가장 빠른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출처: capovel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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