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데르 폴, 빗속 그래블에서 델 토로 꺾고 티레노 2스테이지 우승
토스카나 그래블 위의 결투 — 산 지미냐노 성채 피니시
3월 10일, 티레노-아드리아티코 2026 제2스테이지가 카마이오레에서 산 지미냐노까지 206km 코스로 펼쳐졌다. 대부분 평탄한 코스였지만 마지막 10km가 레이스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피니시 직전 5km 구간에 깔린 그래블(비포장도로)과 이어지는 1.2km, 평균 경사도 7.1%의 산 지미냐노 성채 오르막이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출처: Cyclingnews / Tim de Waele/Getty Images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그래블 구간은 진흙탕으로 변했다. 원래 하얀 토스카나의 '스테라토'(흰 자갈길)가 빗물에 젖어 갈색으로 변한 것이다. 이 미끄러운 노면이 레이스의 향방을 완전히 결정지었다.
반 데르 폴의 폭발적 어택과 아찔한 순간
마티외 반 데르 폴(알페신-프리미어 테크)은 그래블 구간에 진입하자마자 폭발적인 어택을 가했다. 사이클로크로스 세계 챔피언 특유의 비포장 노면 장악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그의 가속에 필로톤은 순식간에 산산조각 났다.

출처: Cyclingnews
하지만 완벽한 레이스는 아니었다. 젖은 그래블 코너에서 반 데르 폴도 위험한 순간을 겪었다. 자전거가 한쪽으로 크게 흔들리면서 거의 넘어질 뻔했지만, 사이클로크로스에서 단련된 바이크 핸들링 능력으로 가까스로 균형을 잡아냈다.
이삭 델 토로(UAE 팀 에미레이트-XRG)가 반 데르 폴을 끈질기게 추격했고, 줄리오 펠리자리(레드불-보라-한스그로에)도 합류하면서 선두 3인 그룹이 형성됐다. 이들은 서로 협력하면서 뒤쫓는 추격 그룹과의 간격을 유지했다.
GC 유력 후보들의 악몽 — 요르겐손·아렌스만 낙차

출처: Cyclingnews / Tim de Waele/Getty Images
비에 젖은 그래블은 종합순위(GC) 유력 후보들에게 치명적이었다. 마테오 요르겐손(비스마-리스 어 바이크)이 그래블 구간에서 미끄러지며 낙차했고, 전날 개인 타임트라이얼에서 2위를 기록했던 타이멘 아렌스만(이네오스 그레나디어스)도 같은 코너에서 넘어졌다. 반 데르 폴이 위태롭게 넘길 수 있었던 바로 그 코너였다.
아렌스만은 큰 시간 차이를 잃으면서 GC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개막 타임트라이얼 우승자 필리포 간나(이네오스 그레나디어스)도 블루 저지(리더 저지)를 잃었다.
산 지미냐노 성채 위의 스프린트 — 반 데르 폴 최종 승리

출처: Cyclingnews / Tim de Waele/Getty Images
3인의 선두 그룹이 산 지미냐노 성채 오르막에 진입했고, 마지막 1.2km 오르막 스프린트에서 반 데르 폴이 결정적인 가속으로 델 토로와 펠리자리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세 선수 모두 같은 시간(4시간 53분 23초)에 피니시했다.
스테이지 결과
| 순위 | 선수 | 팀 | 시간 |
|---|---|---|---|
| 1 | 마티외 반 데르 폴 | 알페신-프리미어 테크 | 4:53:23 |
| 2 | 이삭 델 토로 | UAE 팀 에미레이트-XRG | 동일 |
| 3 | 줄리오 펠리자리 | 레드불-보라-한스그로에 | 동일 |
종합순위(GC) 변동 — 델 토로, 블루 저지 착용
2스테이지 결과 이삭 델 토로가 종합 1위로 올라서며 블루 저지를 차지했다. 전날 타임트라이얼 22초차 우승을 거뒀던 간나가 리더 저지를 내려놓은 것이다.
| 순위 | 선수 | 팀 | 시간차 |
|---|---|---|---|
| 1 | 이삭 델 토로 | UAE 팀 에미레이트 | 5:06:01 |
| 2 | 줄리오 펠리자리 | 레드불-보라-한스그로에 | +3초 |
| 3 | 매그너스 셰필드 |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스 | +13초 |
프리모시 로글리치는 11위로 피니시하며 델 토로와 18초 차이를 기록 중이다. 레이스는 3월 15일 최종 스테이지까지 이어지며, 6스테이지의 최대 경사 18%에 달하는 무로(벽 오르막)가 종합 우승을 가를 핵심 스테이지가 될 전망이다.
반 데르 폴에게 이번 시즌은 이미 폭발적인 시작이다. 옴루프 헤트 니우스블라드 역대 최다 8번째 우승에 이어, 스트라데 비앙케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인 그가 이번 그래블 스테이지까지 석권하면서, 다가오는 봄 클래식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댓글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